[단독]아프리카TV서 별풍선 1억원 쏜 남성, 결국 자살

기사입력 2016.05.20 11:0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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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봉성창 기자] 아프리카TV 모 인기 BJ가 1억원 가량의 별풍선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사건이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해당 BJ에게 별풍선을 준 남성이 지난 17일 결국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모씨(37)씨는 지난 17일 오전 특수 절도 혐의로 경찰 체포를 피해 도주하던 중 흉기로 복부를 자해해 과다 출혈로 숨졌다. 경찰은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피를 흘리는 이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 씨는 취재 결과 지난 13일 불거진 1억원 별풍선 사건의 당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년간 1억원어치 별풍선을 쏠 정도여서 상당한 재력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직업도 없었으며, 지난해까지 가스배달 일을 잠시 했다고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도 월세로 살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부모에게 2천만원을 받고 관계를 정리하자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대인 관계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 씨와 가까운 친구라고 주장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씨의 죽음에 관한 자세한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지난해 5월부터 해당 BJ의 방송을 보기 시작했으며 9월 만남을 가질때까지 1천만원 가량의 별풍선을 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해당 BJ가 수 차례 만남을 요청했고, 9월부터 만나 여느 연인들처럼 데이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12차례 성관계를 갖는 등 깊은 관계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 씨는 자신을 일산에 사는 사업가이며 돈 많은 사람으로 포장했다고 한다. 만남을 가질 때마다 자동차를 렌트하고 옷을 사입는 등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감췄다. 10월 초에 이미 모아둔 돈이 바닥나고 이후 가족들에게 일 핑계를 대며 대출 등을 받게 하고, 친구와 지인들에게 5천만원 이상 빌렸다고 한다. 이 돈은 고스란히 해당 BJ에게 전해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결국 이 씨는 생활비가 모두 바닥나고 아파트 월세, 공과금, 관리비 등을 모두 미납하는 등 생활고를 겼었다. 돈이 떨어진 이 씨와 해당 BJ의 사이가 멀어지자 그는 해당 BJ의 집에 찾아가는 등 스토커에 가까운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합의 과정에서 해당 BJ로 부터 1천만원을 돌려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씨는 BJ와의 관계가 돈이 아니라 연인 관계라고 굳게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1천만원을 돌려받은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한 이 씨가 홧김에 인터넷에 1억원을 주고 성매매를 했다며, 해당 BJ의 나체 사진을 올렸다고 그는 주장했다.



해당 글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군산경찰서 측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 사실 관계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BJ는 "이 씨의 주장대로 1억원이 아니라 별풍선 40~50만개와 중국방송 까지 포함해 약 6~7천만원 정도이며, 그렇게 깊은 관계도 아니었다"고 본지와 전화 통화를 통해 밝혔다. 또 "이 씨가 밝힌 대부분 내용이 허위 사실이고, 방송을 못하게 하는 등 폭력적이고 집착적인 성향을 보여 헤어지게 된 것"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러한 이 씨의 정체와 행적은 과거 아프리카TV 별풍선 시스템의 폐해를 지적한 웹툰 ‘강남건물주’와 매우 유사해 더욱 눈길을 끈다. 누리꾼들은 1일 상한선이 3천만원에 달하는 아프리카TV의 별풍선 시스템이 문제가 많다며, 하루 빨리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 3천만원은 사실상 상한선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이와 같은 사건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씨의 집에서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아프리카TV나 해당 BJ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전했다. 해당 사건은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봉성창 기자 bong@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