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죄로 집단강간 `파키스탄 여성의 용기`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동생 죄로 집단강간 `파키스탄 여성의 용기`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W`는 동생이 저지른 죄 대가로 마을사람들 앞에서 남자 4명에게 강간당한 파키스탄 여성 쿠자르 무크타르(32)의 이야기가 소개돼 가슴을 아프게 했다.

방송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여성 70%이상이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으며, 하루에 3회 이상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는 여성인권의 사각지대다. 한해 1500여건의 명예처벌 사건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법보다 강한 부족회의의 힘 때문이다. 부족회의는 가난한 마을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한다. 돈이 없고 배움이 없는 파키스탄인들은 법원에 가려면 많은 돈이 들고 멀다는 이유로 문제가 생겨도 부족회의만을 신봉한다.

일명 ‘명예처벌’이라고 불리는 성폭행을 당한 무크타르는 인간으로서 권위를 찾고 싶었기에 죽음에 가까운 협박에도 불구하고 용감히 신고했다. 명예처벌을 받은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살을 결심하지만 무크타르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가해자들은 “신고 하면 죽이겠다”고 협박 했지만 자신과 파키스탄 여성들의 짓밟힌 여성 인권을 찾기 위해 법과 투쟁한 결과 강간범 4명과 범행에 동조한 2명의 남성이 ‘사형’을 구형받았다. 무크타르의 재판 이후 피해 여성들의 고발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심에서 범죄를 저지른 남성들 중 대부분이 무혐의로 풀려나는 어이없는 결과가 나왔다. 피의자 남성의 어머니는 취재진을 향해 코란을 들어 보이며 “절대 그런 일은 없다. 증거가 나오면 우리 아들을 처벌해도 된다. 코란을 두고 맹세 한다”며 범죄를 강력히 부인했다. 상황을 목격한 마을주민들 역시 "알라신만이 안다" "모르는 일이다. 알고 싶지 않다" “그런 부족회의 자체가 없었고, 성폭행 역시 없었다”며 외면했다.

무슬림국가 중에서 여성국회의원이 가장 많은 파키스탄이지만 남자들이 식사를 끝내야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성 인권이 바닥에 가까운 파키스탄이다. 명예처벌로 한해에 1000여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여성인권이 낙후돼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쉽지 않은 재판이었다.

무크타르는 포기하지 않고 4년간의 법정 투쟁을 감행했다. 무크타르는 “6~7시간동안 혼자 판사 앞에서 떠올리기 싫은 이야기를 했어야 했을 때 너무 괴로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외로운 무크타르의 투쟁 끝에 강간범과 연루자 13명을 모두 수감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 파키스탄 초유의 사건이었다.

2005년 올해의 여성 시상식에서 “무크타르는 죽음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범죄와 맞섰고 이 후 일들이 역사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아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했다.

무크타르는 파키스탄 여성들의 희망의 등불이 됐고, 피해 보상금으로 가장 먼저 `무크타르 초등학교`를 세웠다. "교육을 통해서만이 나 같은 일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하는 그녀는 현재 고등학교 설립도 계획 중이다.

[TV리포트 홍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