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 주도권 가진 아내의 권력남용?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사랑과 전쟁` 주도권 가진 아내의 권력남용?
가부장적인 남편 vs 바깥일 하는 아내. 가정 내 주도권은?

결혼해서 부부가 겪는 갈등의 상당부분이 주도권 다툼에서 기인된다.

10일 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은 집안일에 치이다 바깥 일을 하며 비로소 삶의 즐거움을 찾고 가정의 주도권마저 거머쥔 아내의 이야기를 방송해 눈길을 끌었다.

가정 일만 한다고 무시하는 남편과 시댁의 가시 돋친 눈길에 열 받은 아내는 직장일을 시작하게 된다. 늘 남편에게 구박당하고 복종을 강요당하던 아내는 새로운 사회적 즐거움에 눈을 떴고 외간 남자와 가벼운 연애를 하며 예전엔 누려보지 못한 즐거움을 찾게 된다.

아내를 무시하기 일쑤에 가부장적이었던 남편은 `이혼선언`으로 엄포를 놓으려 했지만 오히려 아내가 이혼을 너무 강력히 원하는 바람에 전세가 역전됐다. `이혼만은 말아 달라`는 남편에게 아내는 `월급통장`을 맡기고 자신의 일에 참견말라는 말로 가정의 경제권을 비롯한 모든 주도권까지 거머쥐게 됐다. 제목 그대로 `아내의 전성시대`였던 것.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가 외박을 하기도 하고 가정보다 바깥 일과 인간관계에 치중하게 됐다. 이를 견디지 못한 남편은 결국 이혼을 신청하게 된다.

아직도 가부장적인 속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이 시대의 남편과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가며 목소리를 높이는 아내의 충돌을 그려낸 셈이다.

이와 관련 한 시청자는 "지금처럼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많은 현실에서 맞벌이 부부의 삶을 단면적으로 보여줬다"며 “그러면서도 성숙하지 못하고 배려 없는 가정생활이 왠지 씁쓸함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아내의 말대로 각자의 생활을 즐기자는 것은 가정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고, 남편의 말대로라면 아내는 남편의 소유물이자 가정부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두 사람 모두에게 이혼위기의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혼은 반대`라며 " 진정한 부부평등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고 서로 대화한다면 이혼을 하지 않고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혼보다는 의견조율이나 대화가 필요한 부부의 문제로 보였다는 평이 우세했다.

한편, 이날 시청률은 AGB닐슨 조사결과 18.7%를 기록, 인기 일일극 `별녀별남`에 이어 일일시청률 순위 2위에 올랐다. (사진 = KBS 제공) [TV리포트 하수나 기자]snha@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