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합시다` 아침밥상이 임금님 수랏상? 시청자들 성토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결혼합시다` 아침밥상이 임금님 수랏상? 시청자들 성토
아침밥상이 수랏상?

MBC 주말극 `결혼합시다`의 시청자들이 현모양처 스타일 나영(강성연)의 도에 넘치는 활약(?)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나영은 직장일은 물론 웬만한 집안일은 입이 떡 벌어지게 해놓는 슈퍼우먼이다. 몸을 돌보지 않고 시댁의 가게일(설렁탕집)을 돕다 몸살로 병원까지 갔던 적이 있을 정도.

요즘엔 철없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여우파 동서 은선(이소연)의 핍박에 시달리며 `나영이 불쌍하다`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시댁식구들에게 헌신하면서도 불만스러운 말 한마디 내지 않는 착한 며느리 나영의 고달픈 처지는 나영편애모드를 부채질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과하면 모자라니만 못하다고 11일 방송에선 `서비스`가 너무 지나친 나머지 시청자들로부터 성토를 받았다. 직장에 다니면서 아침밥상을 임금님 수랏상 못지않게 차려내는 착한 맏며느리 나영의 모습에 `현실적이지 않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물론 대식구의 식사인 만큼 상에 올라온 그릇이나 겹치는 반찬의 수가 많은 점도 있지만 그 도가 지나쳤다는 것이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 아무리 시어머니가 도와줬다고 가정하더라도 직장 나가야 하는 젊은 며느리들이 어떻게 새벽같이 그런 거한 밥상을 차릴 수 있느냐는 것. 또한 그 뒷설거지는 누가 감당하느냐는 문제도 제기됐다. 백수 시아버지나 시할머니가 해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

한 시청자는 "도대체 나영이는 몇 시에 일어나기에 거한 아침 상을 차리고 도대체 몇 시에 퇴근을 하기에 저녁상을 그렇게 잘 차리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무슨 한정식집도 아니고 반찬이 족히 30개는 되는 것 같다. 일반 서민 집에서 한 끼 반찬을 저렇게 많이 내는 집이 있나, 너무 비현실적이다"는 지적도 올라왔다.

또 다른 시청자는 "딸이라면 안쓰러워서 도와줄 거면서 며느리라고 전부 살림 맡기는게 못마땅하다"며 "주위에 보면 요즘은 며느리보다 시어머니가 대부분 살림하는 게 일반적이던데..."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드라마 속 시어머니와 두 며느리는 직장일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 이는 물론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고된 직장일과 집안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대다수 직장을 가진 주부들 입장에선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

몸이 무쇠로 만들어진 것도 아닐 터인데 묵묵히 장금이도 울고 갈 만한 아침밥상을 차려내면서도 불만 한 마디 없고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그런 희생을 당연시하는 상황들은 일부 시청자의 입에서 “직장일하는 보통 주부들 욕 먹일 일 있냐"는 항의를 받게 했다.

이 드라마는 12일 방송에서 AGB닐슨 조사결과 15.4%를 기록하며 경쟁 드라마를 따돌리며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기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드라마가 콩쥐팥쥐 모드의 극 전개를 벗어나 나영의 고충을 사실적으로 그려주며 대다수 직장가진 주부들의 가려운 곳을 벅벅 긁어주는 에피소드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요즘 누가 그러고 사느냐"는 나영을 향한 한 네티즌의 지적은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한 이 드라마에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사진=MBC제공)[TV리포트 하수나 기자]snha@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