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리폿] “아이돌은 아프다”…무한경쟁에 내몰린 아이들

기사입력 2016.10.05 2:05 PM
[뮤직@리폿] “아이돌은 아프다”…무한경쟁에 내몰린 아이들

[TV리포트=김예나 기자] 아이돌이 아프다. 활동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어린 나이에 무차별 경쟁에 내몰린 탓일까. 안타까운 사고는 계속 터지고 있다.

지난 4일 크레용팝 멤버 소율의 활동 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소율은 첫 정규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인 모를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는 것.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무대에 오르기 직전 일어서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결국 소율은 병원을 찾아 만성피로로 인한 공황장애 초기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휴식이 필요한 소율을 위해 소속사 측은 활동 중단으로 뜻을 모았다. 당분간 크레용팝은 4인 체제로 움직인다.

그리고 5일 여자친구 멤버 엄지가 건강상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활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최근 다리 통증을 느낀 엄지는 병원을 찾아 좌측 대퇴부 봉공근 염좌를 진단받았다. 대퇴부를 가로지르는 가늘고 긴 근육(봉공근)은 움직일 때 마다 쓰이는 것으로 휴식과 함께 치료를 병행해야 완쾌될 수 있다. 결국 엄지 역시 회복을 최우선으로 치료에 집중한다. 이에 여자친구는 5인 체제로 활동한다.

이보다 앞서 오마이걸 역시 활동 도중 멤버의 부상투혼이 알려졌다. 그것도 두 멤버가 연달아 쓰러졌다. 먼저 멤버 승희는 지난 4월 과호흡증후군으로 병원 응급실에 긴급 이송됐다. 호흡 중에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 혈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정상 범위 미만으로 낮아지는 질환이다. 당시 승희는 심각한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던 중 실신했다. 병원 치료와 휴식을 병행한 후 승희는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4월 멤버 진이는 거식증 증세로 활동을 정지했다. 이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이 아니었다. 2015년 4월 오마이걸로 데뷔한 진이는 1년 넘게 해당 증세를 보였던 것. 병원을 찾아 꾸준히 치료를 받았지만, 쉽게 완치되지 않아 결국 활동 없이 휴식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오마이걸은 진이를 제외한 7명으로만 활동 중이다.

소율, 엄지, 승희, 진이 등은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친 후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불규칙한 식사 및 수면시간은 물론 쏟아지는 스케줄 등으로 원활한 컨디션을 갖지 못했다. 특히 무리한 연습의 반복 속에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도 진작 몸을 살피지 못한 원인이 됐을 수 있겠다.

수년의 힘겨운 시간을 버텨내 드이어 그룹 멤버로 발탁됐다. 대중 앞에서 신나는 노래에 맞춰 환하게 웃고, 밝게 뛰는 ‘아이돌’. 그러나 그 이면에는 마음대로 잘 수도, 먹을 수도 없는 그래서 많이 아픈 ‘아이들’이 있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