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깽` 한가인-양동근 진지한 코믹연기?

기사입력 2006.04.13 4:58 AM
`닥터깽` 한가인-양동근 진지한 코믹연기?
MBC 수목드라마 `닥터깽`이 12일 진지한 장면 중에 코믹한 모습이 어우러져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이런 극의 매력은 과도하게 웃기려는 의도가 엿보이지 않으면서도 무겁게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유나(한가인)에게 비눗방울을 선물하던 대목. `당신의 치료를 받고나서부터 심장이 벌렁벌렁댄다`며 달고(양동근)는 유나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했다. 이에 유나는 `깡패랑은 친구 안한다`고 거절했다. 이때 달고는 비누방울 기계를 사용, 유나의 눈앞에 커다랗고 예쁜 비누 방울을 날려줬다.

순간 비누방울에 넋을 빼앗긴 채 유나는 `이게 다 꿈같다...꿈 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나는 깡패들에게 형사였던 친오빠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진지한 장면이었지만 달고의 다음 행동이 허를 찔렀다. 유나의 `꿈`이야기에 달고는 낮은 목소리로 흥얼거리며 `꿈이었다고`로 시작하는 조용필의 노래 `허공`을 흥얼거리기 시작한 것. 황당한 대목이었지만 분위기는 다시 진지하게 흘러갔다.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아쉬움 남아...가슴 태우며...`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우리나라 깡패들은 다 죽이고 싶다...댁은 접는다니까 살려주겠다...`는 유나의 담담한 대사. 이것과 함께 어우러지는 달고의 슬픈듯하면서도 구성진 노랫가락이었다. 노래 가사 역시 유나를 향한 달고의 순정이 깃들어 보였다.

가슴을 졸일 듯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지만 오히려 웃음을 유발했던 장면은 또 있다. 조직보스를 대신해 형사를 죽였단 죄를 뒤집어쓰고 자수한 달고. 형사의 친동생이 유나라는 것을 알고 마음을 바꿨다. 이어 조직의 계보를 모두 경찰에게 알려준 뒤 풀려나왔다. 이때 경찰에 잡혀 들어가지 않은 `쓰리`에 의해 칼에 찔렸고 살해당할 위험에 놓였다.

`수배중인데 나 죽일 시간이 어딨냐`는 달고에게 쓰리는 `시간이...(생각하는 표정)니 직이고 피시방 가고 갠찮은데...나는...`이라며 걱정말라는 투의 대사를 날렸다.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와중임에 보여지는 달고와 쓰리의 천연덕스러운 행동들이 웃음을 자아냈던 것.

시청자들은 진지한 장면임에도 웃음이 나왔다며, 이런 대목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기대와 호응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극의 매력들이 의사로 변신해 보여줄 달고의 활약과 맞물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노래하는 달고와 비눗방울을 쳐다보는 유나. 방송화면 중)[TV리포트 하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