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죽은 前부인과 사는 할머니 사연

기사입력 2006.04.17 1:43 AM
남편의 죽은 前부인과 사는 할머니 사연
아무리 사랑이 지극한 들 남편의 전 부인과 한집에서 살 수 있을까. 게다가 전 부인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면 이야기는 더욱 기괴해진다.

MBC ‘놀라운 TV 서프라이즈’는 16일 남편의 죽은 전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의 실제 사연을 소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송에 따르면 2002년 경북. 방학을 맞아 결혼해서 출가한 언니를 보러 간 희선은 사돈 할아버지에게 석연치 않은 느낌을 갖게 됐다. 할아버지 옆에서 할머니 귀신을 보게 된 것.

두려움에 떨던 희선은 이를 언니에게 알렸고 그제서야 언니는 사실을 알렸다. 사연은 이렇다.

1950년 평안남도 덕천에서 유달리 금슬이 좋았던 부인과 함께 행복하게 살던 남편은 6.25 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내려오다 그만 부인을 잃게 됐다.

그 후 죽은 부인을 잊지 못해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남편은 자신을 짝사랑한 현재의 부인을 만나 재혼을 하게 됐고 다시금 평화로운 가정을 꾸리게 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결혼 후 남편은 여성스런 행동을 하며 부인을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 행복을 기대했던 부인은 이유도 모른 채 눈물로 세월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던 스님의 염불소리에 괴로워하는 남편. 아내가 이유를 묻자 스님은 “죽어서도 이승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인연 때문”이라 말했다. 남편의 죽은 전 부인이 남편의 몸에 들어와 있다는 것.

그 후 스님의 기도 덕분인지 남편은 조금씩 나아졌고 마침내 부부는 합방을 해 아들을 얻게 됐다.

그러나 이 또한 잠시. 아이를 얻은 후 남편은 또 다시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는 스님. “전생의 업이니 받아들이고 귀하게 얻은 아들을 잘 키우라”며 떠나버렸다.

아내 역시 “아이만 있으면 참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를 받아들였고 그 후 죽은 전처처럼 행동하는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같은 사연이 실화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사연 속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실제 최희선(29)씨 언니의 시아버지 이야기.

사연을 제보한 희선씨는 방송을 통해 “내 언니의 시아버지 이야기”라며 “내가 직접 겪은 얘기다”라고 밝혔다.

(사진 = MBC 제공) [TV리포트 윤현수 기자]carrot_10@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