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의 까;칠한]아이돌 포기하는 아이돌 vs 아이돌 올인하는 아이돌

기사입력 2017-11-04 14: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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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아이돌은 어느 순간 누군가의 꿈이 됐다. 가수 그룹의 한 형태를 지칭하던 아이돌은 이제 꼭 갖고 싶은 아이덴티티가 됐다. 하지만 그렇게 얻는다고 무조건 행복한 것도 아닌가보다. 수고스럽게 아이돌이 됐지만, 정작 포기하는 이들이 속속 나오는 걸 보면.  



‘아이돌’이라 하면 또래의 우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 시장의 우두머리가 되는 순간, 그 해석의 범위는 확장된다. 슈퍼스타, 한류스타, 월드스타까지 올라설 수 있다. 전 세계를 상대로 뻗어가는 K팝은 이 아이돌의 역할이 주효했다. 다수의 멤버는 제게 맡겨진 몫을 해내며, 현란한 퍼포먼스와 중독적인 후크로 아이돌을 완성했다.



아이돌은 연기도 하고, 예능도 하고, 모델도 했다. 전방위를 책임지며 어마어마한 존재로 자리를 꿰찼다. 가늠할 수 없는 사랑과 관심, 현실적 수치로 깨닫게 해주는 돈, 모두가 아이돌이 되려는 이유가 되겠다.



그래서 아이돌은 되기 어렵다. 다양한 요구조건을 이뤄냈을 때만이 최정예 멤버로 추려진다. 길게는 10년 넘게 연습한 아이돌 멤버도 있다. 중간에 나가떨어지는, 아이돌 꿈을 접는 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높은 경쟁률에 매달리는 도전자는 결코 줄지 않는다. 



하지만 힘겹게 아이돌이 된 반면, 아이돌을 포기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지난 3일 라붐 멤버 율희가 그룹 탈퇴를 선언하며, 연예활동에 더 이상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사례는 살펴보면 더 있다. 에이핑크 홍유경, AOA 초아, 크래용팝 소율, 원더걸스 선예, 티아라 보람, 유키스 동호 등은 돌연 아이돌 포기를 택했다. 



이들은 소속그룹이 빛을 보지 못해서, 오랜 시간 외면 당해 기운이 빠져서도 아니다. 어린 나이부터 아이돌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을 겪은 이들은 데뷔 후 성공을 맛봤다. 탈퇴시기에 따라 성과 크기는 다르겠지만, 결코 무명의 설움도 아녔다.



그들은 아이돌의 삶을 버렸다. 그리고 독자노선을 택했다. 아예 일반인으로 돌아간 이도 있고, 혼자만의 연예생활을 재개하기도 했다. 일반인도, 연예인도 아니게 애매한 유명인으로 살아가며 혜택을 누리는 이도 있다. 



그러는 사이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연달아 출시됐다. Mnet ‘스트레이 키즈’, KBS2 ‘더유닛’, JTBC ‘믹스나인’은 지난 10월 첫 방송을 시작했다. 2018년 데뷔시킬 아이돌 그룹을 위해 저마다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 결국 나올 그림은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심지어 ‘더유닛’과 ‘믹스나인’은 새로운 아이돌이 되기 위해 기존 아이돌도 다수 도전했다. 팬덤을 넘어 대중에게도 익숙한 멤버들이 꽤 있었다. 꿈꾸던 아이돌이 되고자 아이돌 신분으로 오디션에 뛰어들었다. 현재 자신에게 매겨진 등급보다 훨씬 높은 등급에 속하고 싶은 욕심이겠다. 



그게 바로 아이돌의 현실이다. 데뷔 자체가 어렵지만, 그 후 존재감을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어야 한다. 지속은 더 고통스럽다. ‘마의 7년’로 불리는 아이돌 존속 기간을 완전체로 버텨낼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아이돌은 나오고, 또 나오고, 계속 나온다. ‘더유닛’과 ‘믹스나인’과 ‘스트레이 키즈’를 통해서는 막강한 아이돌이 나오겠다. 비주얼이 독보적이든, 실력이 심사위원을 감탄할 정도든, 사연이 희로애락을 담았든, 뭐든 하나라도 가진 멤버가 최종 멤버가 된다. 그리고 환희에 휩싸인다.



데뷔 후 악플에 시달리고, 잠을 제대로 못자고, 체중감량 압박을 받아야 하고, 연애 대신 연예만 허용하고, 온갖 스트레스에 노출돼 괴로워하는 아이돌의 삶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채.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각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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