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누나' 주민경 "30대 중반 오해 흐뭇…정해인, 오빠라 깜짝" [인터뷰]

기사입력 2018-05-16 11: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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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신나라 기자] "이 목소리 매력 있는데?"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김은 극본, 안판석 연출, 이하 '예쁜 누나)의 금대리 주민경의 얘기다. 한 번 들으면 귀에 쏙쏙 박히는 음성. 그녀가 개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매력적인 배우, 대체 뭐 하다 이제 나타난 걸까.



주민경은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TV리포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JTBC 드라마 '유나의 거리'로 데뷔한 주민경은 프랑스에서 미술을 전공한 미술학도다. 25살에 석사 과정을 과감하게 중단하고 한국에 오자마자 배우를 하겠다고 뛰어들었다. 꽃뱀 역할 두 번, 속물근성 강한 여자 한 번. 그리고 나서 이번 작품 '예쁜 누나'로 제대로 얼굴을 알렸다.





30살인 주민경은 극중 35살의 금보라를 연기했다. 굵은 웨이브 헤어스타일이 그녀를 노안으로 보이게 하는데 한몫했다. 주민경은 "정해인 씨가 저보다 동생인 줄 알고, 나중에 초콜릿을 쥐어 줘야지 했는데. 어머나, 오빠라서 놀랐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주민경은 금보라를 표현할 때 어린애가 나이 많은 척하는 걸로 보이면 어쩌나, 웨이브 헤어가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아닐까 걱정했다. 그런데 다들 실제 그녀도 30대 중반일 것이라 오해했다. 주민경은 그 나이대로 봐주는 것에 대해 오히려 흐뭇해했다. 그는 "30대를 여는 역할이 35살이었다. 이 나이로 꽤 오래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지금부터 30대 중반을 연기해놓으면 (진짜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 감독님들이 더 찾아주시지 않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예쁜 누나'에서 금보라는 당차고 할 말 다 하는 스타일이다. 극중 사내 성희롱,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이후 정의 구현을 위해 앞장선다. 금보라가 아니라 실제 주민경이라면 앞장서서 폭로할 수 있었을까?



주민경은 "이런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면서 "그게 진짜 어려운 부분이다.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이 여러 색깔을 띠고 있지 않느냐. 주민경이 얘기를 한다면, 저는 금보라처럼 강하게 나서지는 못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저는 눈치를 많이 보는 스타일이다. 마음속에선 나서고 싶고 깨부수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데 저 역시 입으로만 (밝혀야 한다고) 하고 있지 않을까"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제법 늦은 나이에 연기에 발을 들인 주민경은 각종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언제 오디션 기회가 찾아올지 몰랐기에 안정적인 직장 생활은 커녕 장기 아르바이트조차 쉽지 않았다. 



배우는 선택하기보다 선택받는 직업이다. 무명의 배우에게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프로필만 보고 탈락, 오디션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주민경은 '한 번이라도 기회를 줘 놓고 나를 까야 하는 거 아닌가' 억하심정이 들기도 했다. 스스로 '10년 동안은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말자'고 기간을 정했지만 제자리걸음 중인 자신을 보면서 다가오는 슬럼프를 막을 길이 없었다.



그러던 중 '예쁜 누나'를 만나게 됐다. '밀회' 오디션 당시 자신을 눈여겨 본 안판석 PD가 가뭄 속 단비 같은 오디션 기회를 줬다.





주민경은 "이제 시작인 것 같다. 배우 주민경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첫 작품이자, 역할의 크기를 떠나 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만났다. '연기 잘 한다'는 칭찬을 받은 게 처음이라서 '예쁜 누나'는 제게 특별한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주민경은 이어 "저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보고 있다. 진아(손예진 분)와 준희(정해인 분)의 연애를 보며 함께 울고 있다. 제가 이 작품 안에 있다는 게,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벅찬 심정을 전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장소=카페 제르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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