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 김병철 “‘파국이다’ 잇는 유행어? ‘호구다’ 아닐까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8-10-03 08: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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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귀임 기자] ‘미스터 션샤인’ 김병철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은숙 작가의 손을 잡고 그야말로 훨훨 날았다.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에 출연한 배우 김병철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병철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추노꾼 출신으로 전당포 ‘해드리오’를 운영하는 일식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일식은 허당 같아 보이지만 변화하는 세태에 맞춰 살 궁리를 할 줄 아는 영리한 면모를 드러내는 인물.



무려 1년여 동안 일식으로 살았던 김병철이기에 종영소감도 남달랐다. 그는 “뜻깊은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의미 있는 작업을 한 것 같다”면서 “관심 가져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역사적인 일들을 통해서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알렸다.



일식은 ‘미스터 션샤인’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에는 의병들을 도우며 의미를 더했다. 그래서일까. 김병철은 일식의 미래를 궁금해 했다.





“일식은 흥미로운 인물인 것 같아요. 그 의병들 중에서도 특이한 케이스거든요. 만주로 가지도 않았고, ‘해드리오’ 영업을 다시 할 것처럼 돌아왔는데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마지막에 보여준 그 마음가짐으로 잘 살았다면, 그의 엄청난 능력이라면, 국내에서 만주 쪽과 연락하면서 뭔가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혼자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웃음)



‘미스터 션샤인’은 역사적인 의미까지 살리며 호평 받았다. 김병철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미스터 션샤인’ 마지막 회를 보면서 먹먹했던 장면들이 있었다. 백성들이 나와서 뭔가를 할 때였다. 고애신(김태리)이 함안댁(이정은)을 안고 우는데 백성들이 나와서 막는다거나, 태극기에 수결하는 그 장면들이 저한테 정말 먹먹하더라. 사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먹먹했다. 그런 장면들로 ‘미스터 션샤인’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사투리 연기는 일품이었다. 김병철의 노력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아쉬움을 느꼈다. 그는 “전라도 출신이 아니다 보니까 사투리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연출부에 목포 출신 조감독이 있어서 스승으로 모시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가 대본에도 사투리로 잘 써줬다. 능력 좋으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다들 전라도 사투리를 대단히 잘 쓰시더라.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잘 소화하지 못한 것 같아서 스스로 아쉽다. 다른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은숙 작가, 이응복 감독과 세 작품을 함께 한 김병철. KBS2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tvN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까지 그야말로 ‘김은숙 사단’이 됐다. 이에 대해 “행복하다. 항상 즐거운 작업”이라면서도 “왜 선택해주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쓸만하다고 판단하셨던 것이 아닐까”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특히 ‘도깨비’ 박중헌 역과 ‘미스터 션샤인’ 일식 역은 극과 극의 캐릭터지만 김병철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의 탁월한 연기력이 빛난 대목. 연달아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저에게 박중헌과 일식은 인생 캐릭터죠. 둘 다 엄청난 능력을 가졌지만 다른 느낌이었어요. 박중헌은 죽어서까지 무시무시한 능력을 휘둘렀다면, 일식은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인물이어서 남달랐던 것 같아요. 사실 박중헌도 연기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일식은 워낙 재미있는 캐릭터라 즐겁게 작업했고요.”



‘도깨비’에서는 ‘파국이다’라는 대사가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유행어를 욕심낼 법도 할 터. 김병철은 “욕심이 났던 건 아니지만, 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다. 이번에는 ‘호구다’가 있었던 것 같다. 김은숙 작가의 대사 중에 인상적인 것들이 많은데, 이렇게 화제가 될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을 수 있다. ‘파국이다’도 이렇게 회자될 줄 몰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철은 ‘미스터 션샤인’의 코믹과 진지함을 모두 소화해냈다. 그럼에도 애드리브는 거의 없었다. 김은숙 작가의 집필 능력 때문이라고.



“어느 정도 애드리브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지 않아요. 대본을 워낙 잘 써주시니까 애드리브를 할 틈이 없을 정도죠. 김은숙 작가는 대사가 조금씩 바뀌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말하는 스타일은 아니더라고요. 촬영 현장에서 의견을 내서 약간 바꾸기도 했지만, 편집 당해서 없어지는 경우도 있었어요.”(웃음)



2001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김병철은 15년 동안 무명생활을 보냈다. 영화 단역 출연으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도깨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미스터 션샤인’으로 이어졌다. 달라진 인기를 실감할 법도 하다. 그는 “일식은 호감형의 인물이어서 그런지 예전보다 친근하게 알아봐주더라. 그런데 저를 그렇게 많이 알아보시지는 않는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것이 많은 김병철이기에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할 수밖에. 그의 꽃길을 응원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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