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명수, 이제라도 알아봤으니 됐지 [리폿@이슈]

기사입력 2019-06-06 15: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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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만화 주인공처럼 생긴 얼굴로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한다. 인피니트 팬들에게는 멤버 엘, 드라마 시청자들에게는 배우 김명수다. 그 둘을 조합해 ‘엘명수’라 한다. 현 기준, 천사 연기를 가장 잘하는 배우라고 해도 되겠다.



2010년 그룹 인피니트로 데뷔한 엘. 뽀얀 피부, 또렷한 이목구비. 세련된 분위기까지 지녔다. 그래서 엘은 데뷔하고 줄곧 그룹 센터를 맡았다. 하나 더, ‘연기돌’ 타이틀도 멤버들과 비교해 가장 먼저 달았다.



하지만 엘에게도 순탄한 시간만 있었던 건 아녔다. 엘은 데뷔 직전 2010년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연기를 했다. 아니, 참여를 해봤다. 당시 엘은 유승호와 호흡을 맞췄지만, ‘통편집’ 됐다. 



편집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엘의 연기력이 부족했다고만 볼 수 없다. 해당 신이 극 전체의 흐름과 맞지 않아 잘려나갔을 수도 있다. 그저 엘이 ‘공부의 신’ 어느 장면에도 삽입되지 않다는 것만 남았다.





그 후로 엘은 인피니트 센터에 주력했다. 그 많고 많은 보이그룹 사이 엘의 외모는 빛을 냈다. 엘을 통해 입덕한 팬들도 많았고, 엘의 진가는 광고 및 화보에서 두드러졌다.



그러는 사이 엘은 심기일전한 모양이다. 연기 수업을 놓지 않았다. 혹시라도 통편집의 악몽이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가 필요했다.



엘은 2012년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비록 케이블 채널에 편성된 마니아층 드라마였지만, 엘은 연기했다. 그해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까지 출연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엘은 타고난 비주얼 덕에 캐스팅됐다. 엘은 엄청난 연기력을 가진 것도, 어마어마한 인지도가 있었던 것도 아녔다.



그럼에도 엘은 꾸준히 연기에 도전했다. 레슨을 병행하며, 오디션을 봤다. 그렇게 2013년에는 ‘주군의 태양’을, 2014년에는 ‘앙큼한 돌싱녀’와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비중있는 조연을 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엘은 ‘연기돌’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객관적 평가에서 엘에게는 늘 혹평이 많았다. 얼굴만으로 연기할 수 없다는 확실한 평가를 얻었다. 몸소 체험하며 얻은 가르침이었다.



사실 엘은 소속된 그룹 인피니트의 활동으로 연기에 매진할 수만도 없었다. 두 번의 월드투어를 이끌만큼 인피니트는 해외공연이 잦았다. 그 탓에 엘의 연기력은 누적될 수 없었고, 기회도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 드라마 ‘헤어진 다음날’를 계기로 엘을 향한 시선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사랑에 빠진 또래 남자를 연기한 엘은 눈빛이 달라졌다. 2017년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엘은 자신했다. 이번 작품으로 성장한 배우 김명수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었다.





다만 김명수의 발성에 대한 지적은 뒤따랐다. 미성이 남아있는 김명수의 목소리 톤은 또래 남자보다 높다. 극 흐름에 녹아들기 쉽지 않았다. 반드시 김명수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2018년 ‘미스 함무라비’를 만났다. 드라마 호평을 받는 사이 김명수에게도 지분이 할애됐다. 김명수의 연기를 칭찬하는 반응이 많아졌다. 그래서 더 고심했다. 무모한 도전대신, 가능한 연기부터 해야 했다. 김명수는 차기작 선택까지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2019년 ‘단, 하나의 사랑’에서 김명수가 탄력을 받았다. 중의적 의미를 따르면, 김명수는 타이틀롤까지 맡았다. 극중 천사 단은 발레리나 이연서를 사랑한다. 그래서 행복하지만, 아픔은 더 크다. 김명수는 사랑의 기쁨보다 슬픔을 먼저 아는 남자로 분했다.



수목드라마로 편성 받은 ‘단, 하나의 사랑’은 경쟁력 부분에서 가장 기대 받지 못했다. 한지민과 정해인이 이끄는 ‘봄밤’과 여진구와 방민아의 로맨스 ‘절대 그이’를 이길 수 없겠다는 예측이었다.



하지만 터졌다. 두 ‘단’이 나란히 터졌다.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과 캐릭터 ‘단’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따뜻하다. 첫 회부터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단, 하나의 사랑’은 줄곧 1위다. 김명수가 배우를 시작한 후 가장 환영받는 순간이다. 



극이 전개될수록 김명수가 보여줄 그림은 더 확장되겠다. 심리는 더욱 복잡해지고, 그 표현은 더 섬세해질 것이다. 이 모든 걸 해낼 수 있는 엘명수의 가능성을 보고 싶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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