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세상에서 '가을동화' '올인' 재방송이 제일 무서워요"(인터뷰)

기사입력 2011-10-27 16: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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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김범석 기자] 영화 '오늘'(이정향 감독) 속 송혜교는 거의 웃지 않는다. 웃을 일이 별로 없다. 1년 전 약혼자(기태영)를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잃었고, 그 충격에 방송국을 그만 둔 뒤 용서를 주제로 한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PD로 전직한 다혜.



만나는 사람이라곤 살인자 가족과 피해 유족, 성직자들 뿐이니 끔찍한 과거와 단절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오늘'은 약혼자를 죽인 소년범을 용서했지만 그가 속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진정한 용서의 의미를 되묻는 이야기.



◆ 수자원공사 협찬 영화?



송혜교는 "영화 찍으며 과연 용서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 혹시 내 마음 편하자고 용서라는 단어를 함부로 쓰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용서라는 단어를 이렇게 오래도록 진지하게 품어본 적이 없었어요. 막연히 좋은 의미로만 알고 있었죠. 하지만 용서의 주체와 객체를 따로 떼어내 생각해보니 참 어렵더군요. 아무리 용서해도 용서받는 자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진정한 용서가 아닌 거죠."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9년 침묵을 깨고 들고 온 '오늘'은 그래서 무겁고 담담하다. 하지만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다른 영화에서 맛볼 수 없는 울림과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한다. 유독 영화에서 쓴맛을 많이 경험한 송혜교도 '배우는 기다려주면 언젠가 보답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그는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다"는 말에 "에이, 그럴 리가"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느 작품보다 아쉬움이 많았다"는 그는 "감독님이 다혜교라고 불러줄 만큼 용기를 불어넣어줬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했다. 다시 하라면 자신없다"며 웃었다.



너무 눈물을 많이 흘려 수자원공사 협찬 영화냐는 우스갯소리가 있었고, 데뷔 후 티어스틱을 한번도 쓰지 않았다는 얘기를 나눌 땐 의외의 말을 내뱉기도 했다. 그는 "티어스틱도 잘 쓰면 매우 유용한 물건"이라며 "저는 제 감정이 아니면 연기가 안 돼서 그럴 뿐, 티어스틱을 사용해 더 뭉클한 감정신을 연기한다면 더 훌륭한 것"이라고 했다.



"무조건 티어스틱을 안 쓴다고 다 좋은 연기자는 아니라는 거죠. 눈물 흘리는 장면은 보통 첫 테이크에서 OK가 나와야 가장 좋거든요. 제일 에너지가 좋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감독님이 시간 순서대로 찍어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영화 '파랑주의보'에 이어 이번에도 자전거 타는 장면이 나온다고 하자 "그때는 거의 태현 오빠 뒤에 탔다"며 "'가을동화' 은서도 그렇고 감독님들이 자전거를 많이 태운다"며 인터뷰 도중 가장 크게 웃었다.





◆ 트리플 떼고 지금은 그냥 A형



극중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고교생으로 나온 남지현에 대해선 "어메이징한 후배"라며 치켜세웠다. "연기 신동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역시 그랬다"면서 "처음 만난 날부터 언니라고 살갑게 불러줬다. 제가 벌써 이모로 불릴 나이는 아니지 않느냐"며 조크하기도 했다.



"현장이 조용해 독서실 분위기였다"는 송혜교는 "4개월 동안 밥차 아줌마와 정이 듬뿍 들었는데 그립다"며 "어릴 때 먹었던 소시지와 어묵 반찬이 예술이었다. 어딜가든 잘 먹는 편인데 이번엔 밥차 덕분에 감기 한번 안 걸리고 촬영했다"고 했다.



극중 다혜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지만 송혜교는 "사후 세계를 믿지 않아 종교가 없다"고 했다. "꼬마 땐 교회에 다녔지만 언제부턴가 소원해졌고 그래서 지금은 완벽하게 무교"라고 덧붙였다. 다혜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서로 어떤 대화를 나눌 것 같냐는 질문엔 가장 뜸을 들인 뒤 답했다.



"어휴, 만나기 싫을 것 같은데요.(웃음) 그냥 짧게 의례적인 대화만 나눈 뒤 헤어질 것 같아요. 저나 다혜 성격이 좀 답답하잖아요. 지금은 많이 외향적으로 변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음 속 얘기를 10%도 못 했어요. 속에서 곪아터지는 스타일이었죠. 알아주는 트리플 A형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A형 쯤 될 겁니다.(웃음)"



해외 활동에 주력하는 건 "할리우드 진출처럼 거창한 계획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를 단련시키고 싶어서"라고 했다. '일대종사' 왕가위 감독과는 워낙 오래 전부터 공동 작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설명. 끝으로 원치 않는 가십에 휘말릴 때마다 어떻게 견디는지 궁금했다.



"그러려니 하는 거죠. 처음엔 억울하고 일일이 해명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신경 안 써요. 지나간 일도 후회하지 않고요.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그보단 제가 출연한 드라마를 재방송으로 볼 때마다 가장 곤혹스러워요. 며칠 전에도 케이블에서 '가을동화'가 나오던데 '왜 저때 저렇게밖에 연기 못했을까' 손발이 오글거리더라고요.(웃음) 저는 세상에서 재방송이 제일 무서워요."





김범석 기자 kbs@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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