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은 “큰 쉼표가 된 뮤지컬 여우주연상, 내년이 더욱 기대돼요”

기사입력 2011-12-10 16: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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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박진영 기자]엠마, 홍랑 그리고 지금은 루이사로 변신하며 올 한해 정말 바쁘게 보냈던 조정은(33)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었다. 현재 뮤지컬 ‘조로’가 공연 중인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조정은은 뿔테 안경에 정말 수수한 복장으로 나타났다. 안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화장을 안 했을 때는 즐겨 착용한다는 안경이 그녀의 정적인 이미지와 참 잘 맞아떨어졌다.



공연이 힘들지 않느냐는 가벼운 질문에 조정은 또한 “지금은 적응돼서 재미있어요. 춤이라기보다는 율동 같은 걸 하고 활동량은 많지만 공연 자체가 재미있어서 특별히 힘들지 않아요.”라고 가볍게 대꾸했다.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 또 하나의 깨달음 ‘피맛골 연가’ 그리고 홍랑



제 17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조정은은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홍랑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조정은은 “많은 것을 생각하고, 스스로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란 뜻으로 알겠다”며 “스스로 교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고는 눈물을 흘렸다.



“상투적인 멘트일 수 있지만 정말 몰랐어요. 같이 공연하고 있는 구원영 씨, 정말 친한 김우형 씨와 같은 무대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이 첫 번째로 감사해요. 그 분들과 같이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참 감사했어요. 이 공연이 창작이고, 조정은에게 열심히 했다는 의미로 주신 것 같아요.”



분명 뮤지컬계 대표 여배우로 자리 잡아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녀이기에 자신감을 가져도 될 법한데 그녀는 전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그 당시 자신이 했던 생각들을 솔직하게 꺼내 놨다.



“사실은 ‘피맛골 연가’로 여우주연상에 오른다는 것이 민망했어요. 여우주연상은 여자가 대표되는 뮤지컬인 ‘아이다’, ‘미스 사이공’, ‘에비타’ 등으로 받아야 하는 상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당연히 기대도 안 했는데 상을 받게 돼서 정말 놀랐어요. 이 작품으로 상을 받을 만 하다,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교만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저 스스로에 대해 생각이 많았어요. 작품을 하면서 날이 서서 예민해지기도 했고, 그런 말을 다른 이들에게 듣기도 했어요. 교만이라는 것이 단순히 ‘나 잘났어’가 아니라 의로운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것,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사랑 등에 대해 나 스스로 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어요. 전 어렸을 때 조용하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이었거든요. 그런 아이가 뮤지컬이 좋아서 지금까지 왔을 때는 힘든 일도 있고 좌절도 있었을거에요. 그런 것들에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나름의 무언가를 만들었겠죠? 그것을 뒤돌아보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너와 나의 기준이 다르다. 이제 좀 여유를 가지면서 크고 넓게 봐라. 그리고 즐기면서 가라’고 상으로 제게 답을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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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다음 날 공연이 있어서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조정은은 “그 상이 저에게 큰 쉼표가 됐어요. 열심히 달려오기만 했는데, 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지금의 상태, 앞으로 갈 길을 다시 한 번 숨을 고르며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라며 “그 때의 수상소감은 정말 진심이었어요. 조금이라도 상 받을 것을 예상했다면 그렇게 말하지 못했을거에요. 저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해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조정은 외에도 박은태가 ‘피맛골 연가’로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시상식이 끝난 뒤 포옹을 하며 진한 감동을 나눴다. 두 번 연속 같이 호흡을 맞추며 얼마나 서로를 많이 아끼는지 알 수 있게 하던 모습이었다.



“은태 씨가 신인상을 받아서 정말 기뻐요. 진작 받았어야 했는데 이번에 은태씨까지 다 같이 받아서 진짜 좋았죠. 보자마자 ‘우리 내년에 어떻게 하지? 이거 또 해야하는 건가?’라고 하면서 축하를 했었어요. 또 은태씨가 차분하게 수상소감을 말하고, 또 여자친구에게도 담백하게 얘길 해서 동생이지만 정말 멋었었어요. 두 사람 정말 보기 좋고 예뻐요.”



혹시 또 다시 ‘피맛골 연가’에 출연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정은은 “아직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라고 머뭇거렸다. 하지만 곧 “‘피맛골 연가’는 이제 그만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 역할은 너무 많은 걸 알고 하면 안 되는 것 같은데, 저는 두 번이나 했잖아요. 그래서 저는 세종문화회관에 앉아서 다른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신선한 작품을 보고 싶어요. 누가 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홍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궁금하고 객석에서 ‘아침은 오지 않으리’를 듣고 싶어요.”



조정은의 주변에는 사랑의 기운으로 물든 배우들이 가득하다. 박은태, 김우형, 김선영 등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이들 뿐만 아니라 올해 결혼에 골인한 최재웅, 김소현도 있다. 과연 33살 조정은은 이런 주변 환경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모두들 참 보기 좋아요. 최재웅 씨도 결혼했고, 은태 씨도 여자친구와 예쁘게 사랑하고 있고. 김선영 씨는 제 가장 가까운 친구인데 곧 결실을 맺으실 거고. 김우형씨는 배우로서도 멋지지만 정말 남자다운 남자에요. 그리고 제 친구들도 하나씩 결혼하는데, 참 보기 좋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아직 (애인이) 없어요. 호기심으로 연애할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분명히 짝이 있을 거고, 아직 못 만난거라고만 생각해요. 때가 있겠죠?(웃음)”





◆‘지킬앤하이드’ 엠마로 살았던 8개월



조정은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 8월까지 엠마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무대에 섰었다. 단순히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정은도 “힘들었죠. 모래주머니 차고 훈련하는 기분이었어요.”라고 소회를 전했다.



“엠마가 단순히 예쁜 옷 입고 예쁘게 노래만 부르는 역이 아니라 하면 할수록 어려웠어요. 하지만 그만큼 또 재미있었어요. 저는 엠마를 단순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굉장히 복합적이고, 그 인물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그것이 좀 더 구체적으로 보였으면 했어요. 루시나 지킬은 표현이 극적이고 자극적이라 사람들의 인상에 강하게 남아요. 하지만 엠마는 있는 듯 없는 듯, 브릿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이 드러나면 안 되거든요. 하지만 존재감은 분명히 있어야 해요. 고요하지만 강한 존재감이 있어야 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8개월 동안 엠마를 한 것이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녀는 역할 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요소에서도 많은 걱정을 했었다고 말했다. 성악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분명 실망하는 관객들이 생길 것이라 예상했었다고. 자신이 접해보지 않은 장르였고, 클래식한 음악일수록 기본이 덜 되어 있으면 들통 나기 쉽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루시 같은 창법이 저와 잘 맞아요. 이미지는 엠마인데, 노래는 루시 스타일이면 애매할 수 있기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성악에 가까운 노래를 잘 할거라고 다들 기대하셨을텐데, 그것에 못 미치니 많이들 실망하셨겠죠? 놀랐을거고 불안하셨을거에요. 지금까지의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으면 관객들은 불안하게 되니까요.”



조정은 또한 처음에는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관객들의 반응에 당황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상황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려 했다. 어차피 이 시간을 헤쳐 나가야 한다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그것을 채워나가면 된다는 생각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티켓 전쟁에서 어렵게 성공해서 얻은 티켓인데 얼마나 짜증이 났겠어요. 제가 막공에서 말했지만 정말 파도 같았어요. 그 파도에 휩쓸릴 것 같았는데 정신을 바짝 차렸죠. 배우 생활을 여기까지만 할 건 아니니까 인정하면 쉬워지는 것 같아요. ‘제가 부족한 거 맞습니다. 하지만 계속 채워나갈 겁니다. 이건 제 몫이니까요.’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었고, 제가 엠마로 채우고 싶고 보여주고 싶었던 연기도 많이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배우기 시작한 것이 성악이었고, 그녀는 지금도 성악 레슨을 받고 있다. 물론 어려웠고, 실력을 안정권으로 올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확실히 도움을 많이 받았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에서는 최선을 다했노라고 말했다.



그렇게 길었던 엠마와 이별한 조정은은 홍랑을 지나 현재 루이사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쉴 새 없는 연습과 공연으로 힘들 법도 한데 그녀는 연신 “재미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작품을 많이 했기 때문에 쇼 뮤지컬인 ‘조로’를 하면서는 순간순간을 참 많이 즐기고 있다고.



계원예고 절친으로 통하는 조승우, 최재웅은 물론 ‘지킬앤하이드’에서 쭉 호흡을 맞춰온 김선영, 김봉환까지 ‘조로’에는 조정은에게 친숙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분명 친하기 때문에 생기는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조정은은 “맞아요”라고 답했다.



“장점은 안정감이 생겨서 불안하지 않는다는 거죠. 신뢰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친밀함이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어색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줄 수 있는 긴장감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여자 애 여자는 괜찮은데 남자 대 여자는 그런 긴장감이 떨어져서 재미가 없을 때도 있어요. 대신 김선영 씨는 에너지가 좋고 분명해요. 그래서 상대에게 자극이 돼요. 또 만나고 싶은 상대 배우에요.”



혹시 세 명의 조로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중 이상형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정은은 정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없어요.”라고 답했다. 방금 설명한 친하기 때문에 생기지 않는다는 긴장감의 연장선이었다. 그렇다면 조정은의 진짜 이상형은 어떤 사람일까.



“가고자 하는 방향이 같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음이 따뜻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 대화가 되는 사람이 제 이상형이에요. 상대에 대한 존중이 뭔지 알고 있고, 그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좋아요.”





◆ 강화 벽 ‘유리’ 같이 견고하고 정직한 배우 조정은 



2003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제 9회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을 받았던 조정은은 2007년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을 끝낸 뒤 영국으로 2년 간 유학을 떠났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학 전 마지막 작품이자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스핏파이어 그릴’은 조정은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뜻 깊은 작품일 수 밖에 없었다.



뜻밖에도 조정은은 아쉬움이 남기에 다시 하고 싶은 작품으로 ‘스핏파이어 그릴’을 꼽았다. 잘하지 않았느냐는 반문에 그녀는 즉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지만, 잘하지는 못했어요.”라고 대답했다.



“열심히는 했는데 다듬어지지 못해서 그 역할 자체로는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 같아요. 목소리를 구겨 넣으면서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최적의 상태로는 못 보여드린 거죠. 그 때는 정신없이 했던 것 같아요. 원캐스트로 3개월을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기도 했고. 하지만 작품이 워낙 좋고, 음악도 참 좋아요. 다시 또 하고 싶어요.”



유학을 끝내고 돌아와 선택한 작품은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였지만, 역시 조정은이라는 이름을 가장 많이 각인시켜준 작품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였다. 그리고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홍랑으로 조정은만의 이미지를 완벽히 구축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에게 가장 많이 돌아오는 질문이 “이미지 변신할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그녀의 답은 “Yes”



“제가 맡은 역할이 다 얌전하고, 표현이 과격하지 않아서 비슷하게들 보신 것 같아요. 분명 제 안에 다른 이미지들이 생겨나요. 저는 그것에 맞춰 가고 싶어요. 루시가 될 수도 있겠죠?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고, 마음으로도 그럴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예전에는 그럴 마음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변해가요. 그래서 전 나이 먹는 것이 참 좋아요.”



어렸을 때는 못 느꼈던 것을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게 된다는 것. 지금까지 방향이 조금씩 잡혀가고 상황이 열리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는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느낄 수 있을지가 굉장히 궁금하다고 했다. 그녀의 얼굴 위로 기대감이 가득 차올랐다. 현재를 얼마나 감사해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표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말하는 나이 듦에 대한 기대도 충분히 이해가 됐다.



“예전에는 ‘미스 사이공’의 킴을 하고 싶었어요. 이 작품이 올드하긴 하지만, 재미있는 것 같고 어렸을 때부터 제 로망이었어요. 그리고 딱히 하고 싶었던 작품은 없었는데, 지금은 많아졌어요. ‘메리 포핀스’도 들어오면 하고 싶고, 알돈자도 언젠가는 하고 싶어요. 루시도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고 엠마도 다시 하고 싶어요. 더 나이가 들면 ‘맘마미아!’의 도나도 하고 싶고, ‘스핏파이어 그릴’도 다시 하고 싶은데 그 땐 펄시 뿐만 아니라 이혜경 선배님이 하셨던 쉘비도 하고 싶어요. 그래서 나이 드는 것이 참 기대돼요.”



조정은은 끊임없이 하고 싶은 것들을 나열했다. 속 안에 있던 생각들을 하나씩 꺼내놓는 모습이 꼭 꿈 많은 소녀처럼 반짝거렸다. 분명 생각은 30대의 깊이만큼 진중했지만, 이해하고 수용하며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재고 따짐 없이 순수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깃들어 있었다.



“저는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지 않아요. 그래서 연기를 잘하고 싶어요. 잘한다는 건 그만큼 편해진다는 거겠죠? 뮤지컬은 음악이 있지만, 연극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요. 그저 배우가 다 해내야 하잖아요. 그래서 연극이 하고 싶긴 한데 누가 될까봐 도전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제가 작품에 필요한 하나의 퍼즐이 될 수 있다면 참여를 하고 싶어요. 힘들기도 하겠지만 정말 재미있을 것 같고,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또 영화 작업도 하고 싶어요. 상업 영화 말고 작지만 작품성이 있는 영화를 찍으면서, 장르가 다를 때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그녀는 처음에는 뮤지컬 밖에 몰랐지만 지금은 연극이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극배우 서주희를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연극에는 음악이 없는데 서주희 선배님이 연기하실 때는 음악이 있어요. 대사가 노래처럼 들려요. 노래를 할 때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그런데 말로 전달할 때는 저도 모르게 의식되는 것이 있어서 불편해져요. 그래서 선배님께 여쭤보면 ‘정은아, 노래하듯이 대사해’라고 하세요.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은데, 음악의 힘없이 대사만 했을 때도 음악처럼 느껴지게 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이 같은 재미 때문에 조정은은 서주희가 출연한 연극 ‘대학살의 신’을 7번 정도 봤다고 고백했다. 보면 볼수록 대사가 더 잘 들리고, 내용이 더 보여 재미 또한 배가 되었다고. 처음에는 서주희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가 작품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말았단다.



“배우를 넘어 작품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래서 관객들이 계속 같은 작품을 보는구나, 하고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발레리나 강수진 씨 팬이에요. ‘까멜리아의 여인’, ‘오네긴’등 한국에 온 건 다 봤어요. 발레 보면서 울어본 건 처음이었어요. 그 분은 테크닉을 뛰어넘는 배우에요. 그건 자신의 감정이나 스토리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에요.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때 티켓 가격이 20만원이 넘었는데 하나도 안 아까웠어요. 오히려 그 분에게 고마울 정도였어요.”



조정은은 “강수진 씨 공연은 꼭 보세요”라고 강하게 추천했다. “관객들을 스토리 속으로 편안하게 이끌어 줄 수 있는 건 배우의 몫이에요. 그래서 배우가 참 중요해요. 이야기 속으로 훅 들어갈 수 있게 해주면 그 티켓 가격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렇지 못하고 계속 몰입을 깨버리면 어느 순간 ‘돈 아깝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제가 해보니까 뮤지컬을 수십 번씩 보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됐어요. 그 사람들은 얼마나 이 이야기를 좋아하고 또 배우에게 고마워할까 싶고. 사실 티켓 가격이 10만원이 넘잖아요. 그건 엄청난거잖아요. 배우의 감정과 이야기를 통해 희열을 느끼는 걸 보면서 무대 위에서 정말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조정은은 “공연의 매력은 라이브이기 때문에 그 때만 볼 수 있다는 것이잖아요. 영화는 돈 주면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공연은 그렇지 못하니 할 때 빨리 보세요. 지나간 캐스팅은 돌아오지 않잖아요.”라고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롯데를 다시 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더 이상은 안 할 것 같아요.”라고 답 한 뒤 덧붙인 말이었다.



조정은은 스스로에 대해 ‘유리’라고 말했다. “강화벽 유리 같이 견고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정직과 솔직은 달라요. 솔직하다는 건 때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무기가 되거든요. 하지만 정직한 건 내가 화가 났으면 화가 났다고 인정하고, 부러우면 부럽다고 인정하는 것이에요. 끝에 있는 감정에 대해 꾸밈없이 인정하는 것. 저도 마찬가지지만 사람들은 부끄러운 걸 대면하기 싫고, 상처 받기 싫어서 다른 이유를 갖다 붙여요.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끊임없이 포장하죠. 그래서 전 아주 깨끗한 유리처럼 투명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러다보면 제가 상처 받을 수 있겠죠. 외부 자극으로 깨질 때도 있고 금이 갈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강화 벽처럼 두터웠으면 해요. 깨끗하게 안과 밖으로 볼 수 있지만 어떤 자극에도 깨지거나 금이 가지 않게 견고했으면, 그렇게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내년 계획에 대해 묻자 조정은은 “딱히 계획한 건 없는데 제가 올해 하고 싶은 걸 거의 다 했어요. 차도 샀고, 원하던 집으로 독립도 했고, 상도 받았어요. 정리하고 싶은 것도 깔끔하게 정리했죠.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참 많이 기대가 돼요.”라고 꿈길을 걷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유학을 여행처럼 다녀왔기 때문에 앞으로 작품을 더 열심히 해야겠죠?”라며 생긋 웃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차곡히 쌓아낸 삶에 대한 진지함과 여유로움이 표현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퍼져 나왔다. 2012년 조정은은 또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하고 기쁘게 할지, 그녀의 미래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박진영 기자 neat24@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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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장쯔이 다이아 반지에 왜 모자이크 처리를 했나[룩@차이나] [TV리포트=박설이 기자] 톱배우 장쯔이가 중국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인 가운데, 의외의 곳에 모자이크 처리가 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중국 시나연예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내의 낭만 여행' 시즌 2가 방송돼 장쯔이, 셰나 등 스타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끈 것은 장쯔이의 오른쪽 손이었다. 장쯔이의 오른손에 분홍색 꽃모양 그림을 합성해 무언가를 가린 것.  다만 제작진은 세심하지 못했다. 일부 화면에서만 손가락을 가리고 다른 각도의 화면에는 손가락이 그대로 등장했다. 제작진이 꽃으로 가린 건 장쯔이의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오른손 세 번째 손가락에 화려한 디자인의 커다란 반지를 착용하고 있다.   장쯔이의 반지에 모자이크 처리를 한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설마 반지가 너무 커서 가린 것인가?"라는 의견에 지배적이다. 한편 중국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낭만 여행'은 부부 관찰 리얼리티로, 아내가 여행을 떠나고 남편이 집을 지키며 서로 거리를 두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관계를 다시 이해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담는다. 장쯔이가 남편인 가수 왕펑과 함께 시즌2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망고TV
연예 '황후의품격' 유건, 특별출연의 좋은 예 [TV리포트=신나라 기자] ‘황후의 품격’ 유건이 마지막까지 뜨거운 열연으로 특별출연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유건은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중반부부터 ‘강주승’ 역으로 합류했다. 강주승은 이혁(신성록)의 전 부인 소현황후(신고은)의 죽음과 함께 실종된 경호원으로 시청자들은 베일에 싸여있던 그를 애타게 기다렸던 상황이었다. 황실의 거대한 비밀을 풀어줄 유일한 목격자이기 때문.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던 찰나에 강주승 역할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낸 유건의 특별출연은 반가움을 더했다. 드라마의 전환점이 되는 임팩트 있는 캐릭터인 만큼 유건은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대사 한마디 없이 정신병원에서 포착된 그의 모습은 신성록, 신은경, 이엘리야 등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후 강주승과 민유라(이엘리야)가 과거 연인이었고, 나동식(오한결)의 아버지가 나왕식(최진혁)이 아닌 강주승이라는 사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흥미로운 전개를 빚어냈다. 이 과정에서 유건은 오랜 시간 감금돼 있던 탓에 때때로 발작 증세를 일으키는 강주승의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환각에 시달리며 바닥을 뒹구는 열연은 몰입감을 높였다. 주인공들이 점차 가려진 진실에 접근할수록 유건의 존재감은 더욱 선명해졌다. 강주승은 악녀였던 민유라를 변화시켰음은 물론, 7년 전 소현황후의 스캔들을 조작하고 자신까지 죽이려던 태후의 만행을 모두 증명했다. 강주승의 증언은 황실의 추악한 비리를 폭로하는 오써니(장나라)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마지막회에서 그는 민유라와 나동식, 변선생(김명수)과 함께 지내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유건은 ‘황후의 품격’의 또 다른 스토리라인을 이끌며 특별출연이라는 롤을 뛰어넘는 강렬한 존재감을 펼쳤다. ‘황후의 품격’ 애청자들 사이에서 연기력, 비주얼 모두 호평 받으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기도.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연예 시즌1 종료, '연애의 맛'이 남긴 것 [TV리포트=신나라 기자]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 시즌1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TV CHOSUN ‘연애의 맛’ 마지막 회 방송분은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유로방송가구 수도권 기준)을 달성, 마지막까지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왕좌 자리를 독주하는 화려한 끝을 맺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종민은 “솔직하게 너무 좋았어, 미나와 함께라서”라며 ‘연애의 맛’과 함께했던 나날들과 그 후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구준엽-오지혜는 서로의 ‘일’을 공유하며 마침내 ‘작업실 비밀번호’까지 공유하게 된 어느 특별한 ‘밸런타인데이’를 그려냈다. 김정훈-김진아는 뜻 깊은 추억을 새겼던 날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티격태격했고, 정영주-김성원은 잔잔한 떨림과 대화로 가득했던 도자기 굽는 날을 보냈다. 100일 계약 커플들의 열린 결말 스토리와 함께 고주원-김보미는 서로에게 더 도움이 되고 싶어 1초가 아깝게 시간을 보낸 롱디 커플의 ‘제주 이사 대작전’을 선보이며 시즌2에서의 만남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이 되기까지 수많은 화제를 낳았던 ‘연애의 맛 시즌1’이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 연애의 ‘첫’맛 - 연애의 ‘날 것’을 담다 지난 9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했던 ‘연애의 맛’은 완벽한 남자와 완벽한 여자가 만나는 ‘이상적인 로맨스’가 아닌, 만남 자체가 힘들었던 ‘연애 못하는 사람’이 ‘소개팅’에 도전하는 ‘어설픈 시작’을 선보이며 주목을 끌어냈다. 더욱이 ‘데이트 코스’마저 출연자들의 손에 맡겼고, 이로 인해 ‘연애’를 잊어버린 남녀가 할 수밖에 없는 ‘날 실수’들이 그대로 담겨졌다. 김종민은 황미나와의 소개팅 장소로 선택했던 역사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의 단체관람으로 곤욕을 치렀고, 이필모와 서수연은 계곡에서 모기약 대잔치를 벌였으며, 김정훈은 놀이동산에서 김진아를 공포에 질리게 했다. 여기에 오지혜에게 나이를 고백하지 못했던 구준엽의 첫 만남, 정영주의 떨리는 서점 데이트, 고주원과 김보미가 지치도록 걸었던 자작나무 숲길 만남 등은 오히려 ‘완벽’보다 더 떨리는 ‘어설픈 시작’을 보여줘 공감과 응원을 자아냈다. ◆  연애의 ‘중간’맛 - 한 번쯤 꼭 겪어봤을 그 ‘떨림’ 김종민-황미나는 ‘표현’을 하지 못했던 벽을 깨고 점점 가까워지는 나날을 보여주며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종미나 커플’로 등극했다. 이필모-서수연은 운명 같은 횡단보도 만남부터 마침내 ‘결혼’에 성공하는 기적적인 ‘필연 커플’로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실검을 장식했다. 김정훈-김진아는 연애로 인해 점점 닮아가는 ‘진정 커플’의 변화를 보여줬고, 구준엽-오지혜는 조심스러운 만큼 더욱 달달해지는 ‘오구 커플’을 완성했다. 정영주-김성원은 공통점이 많은 서로에게 끌리는 ‘영원 커플’로, 고주원-김보미는 시행착오가 많아 더 응원하고 싶은 ‘장거리 연애’를 보여줬다. ‘연애의 맛’은 서로에게 점점 가까워지면서 어느 순간 ‘떨림’이 급증되는 연애의 시발점을 있는 그대로 펼쳐내 안방극장에 수많은 ‘설렘 포인트’들을 투척했다. ◆ 연애의 ‘끝’맛 - 언제나 예측불가, 상상력 증폭시키는 ‘알쏭달쏭한 맛’ 김종민은 덤덤히 고백하는 ‘연애의 맛’ 이후의 이야기를 통해 황미나와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 것, 그리고 ‘방송’이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그것을 잊을 정도로 함께 있는 것이 좋았던 나날들을 털어놨다. 구준엽-오지혜는 서로의 일터인 ‘베이커리’와 ‘음악 작업실’을 오고 갔고, 오지혜가 구준엽을 위해 준비한 따뜻한 ‘밸런타인 파티’를 즐겼다. 김정훈-김진아는 ‘육공 다이어리’를 꾸미며 짧지만 함께 해왔던 소중한 날짜들을 되새겼다. 정영주-김성원은 서로의 얼굴을 수줍게 바라보는 ‘도자기 굽기’를 마친 뒤, 도자기 잔이 다 마르면 ‘막걸리를 마시자’라고 훗날을 기약했다. 고주원은 김보미의 이사를 돕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어 ‘열일’한 뒤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내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거고, 내 마음이 움직이니까 행동하는 거다”라는 진심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연애의 맛’ 마지막 회는 굳이 ‘끝’을 맺지 않고 여느 회와 다름없이 ‘커플’들의 일상 이야기를 보여주며,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여백의 마무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제작진은 “최화정씨의 멘트처럼, ‘연애’의 끝은 ‘결혼’이 아니다. 때문에 ‘100일의 계약연애’까지만 ‘연애의 맛 시즌1’에서 보여주고, 그 후의 이야기는 온전히 ‘커플들’의 자유에 맡긴다”라며 “진솔한 용기를 내준 출연자들, 오로지 그 마음을 보고 만남을 맺어갔던 소개팅 그와 그녀들, 그리고 ‘연맛’에 울고 웃으며 진한 호응을 보내주셨던 시청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연애의 맛’은 잠시 재정비에 들어가 따뜻해질 무렵 돌아온다. 더 새로운 감성으로 무장해 컴백할 ‘연애의 맛 시즌2’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연애의 맛 시즌2’는 5월 돌아온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TV CHOSUN
연예 '악질경찰' 이선균x전소니x박해준 본적없는 시너지 [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이 스틸을 공개했다.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다.  공개된 스틸에는 각기 다른 아우라를 내뿜는 캐릭터들의 압도적인 모습이 담겨있다. 비리가 일상인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는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일삼는 것을 넘어 전문 털이범 기철(정가람)에게 범죄를 사주하는 상상초월한 모습을 선보이며 지금껏 본 적 없던 강렬하고 비열한 경찰 캐릭터 탄생을 기대케 한다.  의문의 폭발사고 용의자로 몰린 조필호와 그를 둘러싼 이들도 인상적이다. 먼저 조필호를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게 해줄 중요한 단서를 지닌 미나(전소니)는 신선한 인상으로 눈도장을 찍는다. 혐의를 벗기 위해 자신을 쫓는 조필호의 기세에도 눌리지 않는 미나는 시크한 표정과 강렬한 눈빛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거대 악의 오른팔이자 미나가 지닌 단서를 둘러싸고 조필호와 팽팽하게 대립하는 권태주(박해준)는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눈빛으로 좌중을 압도, 역대급 악역의 탄생을 예고한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악질적인 얼굴을 보여줄 이선균의 변신은 물론 이정범 감독이 첫 오디션에서 반해버린 전소니의 색다른 매력, 활화산 같은 연기 포텐을 분출시킬 박해준의 파격 변신을 기대해도 좋다. '악질경찰'은 3월 21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악질경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