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김수현 “저처럼 이대 나오면 모두 엄친딸인가요?”(인터뷰②)

기사입력 2012-01-17 0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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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이우인 기자] “저는 가끔 눈에 들어오는 키가 큰 아이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중이고요.(웃음)”



자신을 모르는 대중에게 소개를 해달라고 요구하자 김수현은 이같이 말하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외모와 말투에서 풍기는 고급스럽고 지적인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었다. 엉뚱한 대답에서는 20대의 풋풋함이 느껴졌다. 



◇ 재벌 2세 엄친딸? 역할이 만든 이미지일 뿐



김수현의 프로필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그녀의 학력.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제학을 전공한 그는 5살 때부터 11살 때까지 대기업을 다니는 아버지의 직장 발령으로 미국 뉴저지에서 성장했다. ‘브레인’에서 보여준 김수현의 유창한 영어 실력은 어린 시절 해외 경험에서 비롯됐다.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 이미 토익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그는 교내 영자지 취재기자로도 활동할 만큼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  



아름다운 외모에 남부러울 것 없는 스펙까지 갖춘 김수현에게 사람들은 ‘엄친딸’ 수식어를 붙여줬다. 하지만 그는 “고급스러운 역할이 그런 이미지를 만드는 것 같다. 이렇게 꾸미고 있어서 그렇지 평소에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돌아다닌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김수현이 연예계를 처음 접한 건 지난 2005년 한중 슈퍼모델대회를 통해서였다. 어머니의 권유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그는 뜻하지 않게 1위를 수상했고, 이 대회를 본 방송 관계자의 눈에 들어 SBS TV ‘게임의 여왕’(06)의 출연 기회가 왔다. 그렇게 연기를 처음 경험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주위에서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은 대학교에서 별로 반기지 않았고, 저 역시 미스코리아 대회를 반대하는 내용의 기사를 쓴 적이 있기 때문에 출전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슈퍼모델은 직업적인 느낌이 있고 일종의 자격증이라는 생각도 들어 시도하게 됐어요.”



김수현은 지난해 번역가로도 데뷔했다. “번역가 데뷔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 좋은 책이 있는데 네가 번역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하게 됐다. ‘도망자’를 할 때는 책 번역을 하느라 힘들었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물불 안 가리는 유진과 다르게 김수현은 무척 차분했다. 하지만 실제 성격에 대해 묻자 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이렇다’며 눙을 쳤다. “저를 도도하고 강하게 보는 분이 많은데 실제로는 수줍음도 많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집돌이’다. 유진의 당찬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성격이다”면서 활짝 웃었다.



◇ 국제 변호사 꿈 버린 지 오래, 연기에 올인



김수현은 지난 2006년 드라마 출연 이후 2010년 ‘도망자 Plan B’에 출연하기까지 약 4년간의 공백을 겪었다. 그동안 뭘 했느냐고 물었더니 “이게 내 길인가를 고민했다”면서 긴 손가락으로 턱을 두드렸다. 



“2007년 초까지는 광고 활동을 하고 나머지는 학교생활을 마무리하고, 배우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데 썼어요. 이쪽 세계가 웬만큼 마음을 확고히 갖지 않고서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죠.”





연기 활동을 어떻게 확신하게 됐냐고 묻자 그는 “결론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 일이더라”라고 쿨하게 답했다. “물론 두려운 일들도 있을 테고 쉽지만은 않겠지만 부딪혀서 잘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공백기를 가지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조급함도 없어졌고, 그냥 하나하나 즐기면서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김수현의 오랜 장래희망은 국제변호사였지만 연기 때문에 단념했다. 그는 “국제변호사는 막연히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뿐, 대학교에 다니면서 관심이 사라졌다. 국제학부에서 국제법 공부도 했지만 나와 맞는다는 생각이 도무지 들지 않더라”고 말했다.



공부도 잘하고 번역서를 낼 만큼 영어실력도 수준급인 다재다능한 김수현이 왜 하필 연기에 꽂힌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자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마음이 없으면 못한다. 다른 거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안 했다”고 단호히 말했다. 



“어릴 때는 제가 연기를 할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몇 편의 작품을 통해 해보지 못한 일을 연기를 통해 도전할 수 있다는데 스릴을 느끼게 됐어요. 앞으로도 도전할 것들이 많아서 무척 설레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웃음)”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이새롬 기자 saeroml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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