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발효가족', 용서와 화해로 감동 전하며 마무리

기사입력 2012-02-24 08: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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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장영준 기자] JTBC 개국특집 수목 미니시리즈 '발효가족'(김지우 극본, 박찬홍 연출, MI MWM 제작)이 지난 2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극중 인물들의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용서와 화해가 그려지며 마무리됐다.



'발효가족'은 김치로 유명한 한식당 '천지인'을 배경으로 수상쩍은 손님들이 좌충우돌 펼쳐가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려나갔다. 무엇보다 '발효가족'은 감동, 휴머니즘과 더불어 미스터리에 액션까지 가미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한식당을 배경으로 한 만큼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음식들이 등장해 식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슬픈 가족사





기호태(송일국)는 자신을 해치려는 조직으로부터 잠시 몸을 숨기기 위해 '천지인'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곳에서 자신의 과거를 밝힐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그때부터 무작정 '천지인'에 머물기 시작한다. 호태는 어릴 적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찼다. 이후 자신을 버린 어머니가 현숙(정애리)임을 알게 됐지만, 그녀의 냉담한 태도에 실망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결국 호태는 "어머니가 해주는 밥 한끼가 먹고 싶다"며 현숙을 용서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호태의 가족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자신이 그토록 원망하던 현숙의 아들이 자신과 친형제와도 같은 우정을 쌓은 해준(김영훈)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호태는 결국 해준이 자신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해준이 현수(조재완)에게 납치돼 죽음의 위기를 맞는 순간 무릎을 꿇으며 동생을 살려달라는 모습을 보이며 뜨거운 형제애를 드러냈다.



극 초반 말 한 마디 없이 표정과 몸짓으로만 존재감을 드러냈던 도식(최재성)은 과거 조폭세계에서 전설로 통하던 칼잡이였음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도식은 과거 아내를 잔인하게 죽음으로 몰아넣은 아픈 과거를 갖고 있었다. 결국 도식의 딸 유키에(신현빈)가 천지인을 찾아오면서 이같은 과거가 밝혀지게 됐고, 도식은 유키에에게 용서를 빌었다. 유키에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 도식을 용서하고 그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은비(윤희수)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천지인의 가족이 됐다. 늘 주눅이 들어있고, 자신감도 부족해 보였던 은비는 천지인에 들어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점차 아이다운 천진함을 회복해 나갔다. 은비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엄마가 곧 돌아올 거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 식감 자극하는 김치의 향연



'발효가족'에는 그동안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종류의 김치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극중 등장하는 김치는 다양한 사연과 함께 먹는 사람을 위한 따뜻한 배려가 담겨있다.





가족의 화합을 깨닫게 하는 '매화김치', 인생의 쓴맛을 경험한 이에게 담아주는 '고들빼기',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평온을 주는 '국화김치', 강산(박진희)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 '감김치', 호태가 강산과 은비를 위해 만든 '김치 온면', 가족을 겨울 내내 지켜달라는 소망을 담아 '엄마김치'로도 불리는 '배추김치', 마음을 열고 좋은 친구를 만나 조화를 이루면 새로운 모습으로 빛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유자동치미'가 각각 등장했다.



또 자살을 결심한 은행원에게 차려진 매운맛 '김치쌈밥', 함께 묶여야 제 맛을 낼 수 있는 '쪽파김치', 우주(이민영)가 사로고 아들을 잃고 새우젓 토굴을 포기하려는 허사장을 위해 담근 '호박김치', 호태에게 진실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가지소박이' 등이 등장해 매회 에피소드와 어우러지며 극을 이끌어나갔다.



이 밖에 '발효가족'에는 다양한 음식들과 함께 식탁을 두드리는 젓가락 소리와 칼질하는 소리,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그대로 전파를 타 시청자들이 절로 침을 꼴깍 삼키게 만들기도 했다.



◆ 단순한 음식 드라마를 넘어



'발효가족'은 일반적인 음식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의 음식 드라마들이 화려한 요리 장면과 라이벌 구도에 촛점을 맞췄다면, '발효가족'은 음식을 기반으로 사람들을 위로하는데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발효가족' 속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채이자 기억과 추억을 이끌어내는 열쇠였다. 그리고 극중 우주가 항상 외치던 "밥 먹었어요? 배고프죠?"라는 말은 음식이 단순히 우리의 배를 채워주는 물질적 포만감 뿐 아니라 정신적인 허기까지 달래며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치료제임을 의미하기도 했다.



가슴 따뜻해지는 멜로는 물론, 사회 비판적 메시지, 휴머니즘, 그리고 미스터리까지 모든 것을 한데 버무려 재미와 감동을 함께 추구했던 '발효가족'은 그동안 우리가 접했던 음식 드라마와는 분명 구분된다. 특히 가족에게 버림받고, 세상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천지인에 모여 서로를 치유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 역시 위로 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발효가족'은 분명 '힐링 드라마'라 불릴 만 했다.





사진=MI



장영준 기자 jjuny54@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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