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수 "프로필 163cm, 실제 키는 더 작다"(인터뷰)

기사입력 2013-08-12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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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하연수가 들려주는 하연수 이야기



[TV리포트=이수아 기자] 2013년 연예계 최고의 신데렐라를 꼽는다면? 단연 배우 하연수(23)다. 하연수는 영화 '연애의 온도', 엠넷-tvN 드라마 '몬스타' 두 편으로 핫스타로 급부상했다. 아직 연기를 '썩' 잘하는 배우는 아니다. 매력과 스타성만큼은 타고 났다. 몽환적이고 신비한 매력으로 단박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알고 보니 내숭도 없다.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다. 그래서 가감 없이 하연수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하연수가 직접 들려주는 23살 하연수의 이야기다.



"본명은 유연수, 프로필보다 작아요"



생년월일은 1990년 10월 10일. 혈액형은 B형. 본명은 유연수입니다. 성만 '하'씨로 바꿨어요. 작명소에서 지었어요. 여배우에게 '하'씨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미신인 것 같지만, 저도 '하'가 좋아요. 뭔가 시원하게 느껴져서 좋아요. 고향은 부산입니다. 가족은 부모님, 오빠, 나. 아버지는 부산, 어머니는 광주사람입니다.



경상도 남자라 아빠랑 오빠는 무뚝뚝해요. 엄마는 예전보다 센티멘탈해지셔서 좋아하는 티를 내세요. 오빠는 나랑 눈이 똑같이 생겼어요. 저는 오빠가 꽃미남인 걸 모르겠지만 부모님이나 주변 분들은 잘생겼다고 해요. 사투리는 아직도 써요. 고친다고 고쳤는데 서울사람들이랑 억양이 똑같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부산 사투리 연기는 자신이 있어요. 엄마는 사투리를 거의 안 쓰셔서 전라도 사투리는 잘 모르겠어요. '감자별'에서는 걸쭉한 사투리 연기도 보실 수 있어요.



프로필 키(소속사)는 163cm인데 실제로는 더 작아요. 160cm 정도. 키에 연연하지 않아요. 내 얼굴에 키가 크면 이상할 것 샅아요. 몸무게는 '몬스타' 제작발표회 당시에는 47kg였다가 후반부에 44kg으로 줄었어요. 드라마 촬영 이후에 오히려 점점 빠지더라고요. 지금은 42kg이에요. 평소에는 41kg 정도 나가요. 회사에서 다이어트를 강요하진 않는데 체중이 늘었다 싶으면 "연수야~"라고 한마디씩 하세요. 몸만 찌면 괜찮은데 얼굴에 살이 붙는 게 문제인 거 같아요. 볼륨이요? 키가 작긴 해도 절벽은 아니에요.



"성형 정말 안했어요"



데뷔 전에 '건어물녀' 정도는 아니지만, 꾸미고 다니지 못했어요. 화장을 할 줄 몰랐어요. 옛날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데 좀 이상하죠. 그걸 보고 성형했다고 하시는데 정말 안했어요. 이제는 '안했다'고 말하는 것도 웃긴거 같아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안 믿으니까. 요즘은 굳이 말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성형했다고 하셔도 나는 안했으니까 괜찮아요.



어릴 때 치아교정은 했어요. 그런데 다시 해야한대요. 치아가 어긋나서 다시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은 제 치아가 커서 '갈아야 한다'고 권해요. 난 내 치아가 큰 게 좋아요. 작은 거 어색해서 싫어요. 입도 큰데 치아가 작으면 웃기잖아요.



매력포인트는 눈과 찢어진 큰 입? 어릴 때는 쌍꺼풀이 한쪽만 선명하고, 한쪽은 눈 안으로 들어간(속쌍꺼풀) 모양이라 잘 안 보였는데 크면서 자리를 잡더라고요. 그림 그리면서 맨날 밤을 새서 그런가? 어떤 PD님은 제 눈에 슬픔과 어둠과 밝음이 공존한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코는 솔직히 별로예요. 그래도 다 고쳤다고 하더라고요. 시술도 한 번도 안했어요. 앞으로 보실 시트콤(감자별)에서 제 얼굴을 보면 (성형 여부를) 아실 거예요. 오만상을 다 찌푸리고 나와요. 으하하(기자왈, 정말 하연수는 이렇게 웃는다.)



"배우 할 생각 없었어요"



서울에 온 건 5년가량 됐어요. 배우 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오랫동안 그림을 그렸고,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 다녔어요. 수시에 붙어서 서울에 왔고, 홍대 근처에서 살았어요. 더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학원에 다녔어요. 그 때 아르바이트로 인터넷 쇼핑몰 모델을 했어요. 미용실에서 머리를 공짜로 하는 대신 사진을 찍은 적도 있어요. 그러다 우연히 소속사(BH엔터테인먼트)에서 제안을 받았어요.



처음엔 소속사의 제안을 거절했어요. 4개월간 고민한 끝에 도전하기로 결정했어요. 결정하기 전에 영화 '레옹'을 수십 번 봤어요. 제일 좋아하는 영화거든요. 몇 번을 반복해서 보니까 딱 마틸다 같은 역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다른 드라마와 영화도 계속 보니까 '나만 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연기하면 나도 행복할 것 같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대학은 안 다녀요. 아직 갈 생각이 없어요. 대학이 필요 없다는 것보다 고교 시절에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못 배웠어요.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아, 이게 뭔가' 싶었어요. 애니메이션을 시작하던 초반에는 만화가가 꿈이었어요. 나중에는 꿈이 세분화돼 어른들이 보는 그림책을 그리자는 마음을 먹었어요. 애니메이션은 표현의 한계가 없어서 좋아요. 아직 애니메이션에 대한 욕심이 남아있어요. 그래도 일단 지금은 연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몬스타'에 등장한 그림 중에 제가 직접 그린 게 많아요. 극 중 설찬이(용준형)에게 '파이팅'이라고 적어서 그려준 그림은 감독님이 '빨리 그릴 수 있는 것으로 그려'라고 주문하셔서 후딱 그린 거예요. 설찬이 사인지 뒤에 그림이 잔뜩 있는 장면 있죠? 몇 개는 내가 그린 거예요. 야한 그림이요. 여자가 그리면 야한 그림은 아니죠. 으하하.



"세이 목소리는 여전히 아쉬워요"



'몬스타'의 세이는 누가 해도 주목받았을 거예요. 말투도 느리고 뭔가 만화적이잖아요. 감정 기복이나 표현하는 것도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다운된 캐릭터라 특별하죠. 호불호가 있는 캐릭터인데 결국 사랑받았죠. 제 스스로는 만족 못 해요. 어떻게 만족할 수 있겠어요?



'세이'한테 제일 아쉬웠던 점은 목소리톤과 말투예요. 사실 그렇게 하기 싫었지만, 감독님 주문이었죠. 실제 목소리도 저음인데 몇 톤 낮춰서 더 저음으로 하니까 기어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몬스타' 김원석 감독님은 여자 캐릭터의 저음을 좋아해요.





세이와 내가 닮은 점은 아픔이 있다는 점?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있다가 그게 깨졌을 때 느낀 엄청난 아픔이요. 세이는 '아빠가 죽은 건 엄마 때문이다. 믿을 사람도 없고 나에겐 기타뿐이다'라는 생각으로 아빠를 그리워하며 살았죠. 그런 세계에 살다가 다 깨졌잖아요.(세이 아빠가 사망한 이유는 세이가 영향을 미쳤다.) 세이의 충격과 아픔을 공감해요.



나의 아픔이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어요. 내가 확신하고 구축했던 세계가 깨진 적이 있어요. 작게는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경우? 남자친구 얘기는 아니고 교우 관계에 가까워요. 예뻐서 왕따 당했느냐고요? 전 얼짱 아니었어요. 학교에 한가인 선배 닮은 친구가 있었어요.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정말 예뻤어요.



"'몬스타' 남자들 중에서 강의식 오빠가 최고"

'몬스타' 남자배우 중 제일 마음에 드는 스타일은 규동 역의 강의식 오빠요. 실제 규동이랑 닮은 건 아니고, 세심하고 다정해요. 용준형 오빠는 바빠서 많이 못 친해졌어요. 제가 가까이 못 다가간 이유도 크죠. 준형 오빠는 지금 제 전화번호도 몰라요. 서로 알았는데 제가 번호를 바꾸고 나서 번호를 잃어버렸어요. 강하늘 오빠는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모든 사람한테 말을 잘 붙이고 친절한 남자에요. 연애상대로는 별로고, 연기 선배로는 좋아요. 진짜 남자친구요? 있었는데 소속사 들어오기 전에 헤어졌어요.



'몬스타'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24살(만 23세)에 고교생을 하다니. 기타도 배우고 특별해요. 뮤직드라마도 국내에서 거의 처음 시도한 장르잖아요?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음악신(그것만이 내 세상, 바람이 분다), 극 중 심은하(김민영)와 울면서 화해하는 장면이예요. 특히 민영 언니와 우는 장면은 실제로 많이 울었어요. 계속 울었어요. 마지막회 마지막 장면에서 설찬이가 세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솔직히 용준형 오빠와의 키스신은 잘 기억이 안나요. 새벽 3~4시에 해서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어요. NG가 많이 나서 끊임없이 했죠. 예상보다 수위가 높아서 놀라긴 했어요. 고교생이라 그냥 입만 대는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감독님이 '연수야, 너 가만히 있으면 안 돼. 입을 움직여야 해'라고 하셔서 당황했죠.



"노출 연기? 필요하다면 해야죠"

tvN '감자별'(원제 '감자별 2013QR3') 캐스팅 소식 듣고 정말 좋아서 죽을 것 같았어요.  김병욱 감독님이 '몬스타' 1회를 보고 저를 괜찮다고 생각하셨대요. 초반에는 많이 부족하고 역할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고 갈피도 못 잡았는데 그걸 보고 영광이었죠. 실제로 감독님을 만나서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굉장히 매력있는 캐릭터예요.



'감자별'도 세이 만큼 분량이 많아요. 굳이 말하면 '하이킥'의 신세경 선배 같은 느낌. 김병욱 감독님은 'PD계의 안성기'로 불려요. 신사적이고 정말 좋은 분이예요. 일단 '감자별'을 통해 나 자신을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요.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보여드려야죠. 롤모델은 김현주 선배예요. 김현주 선배라서 믿고 본 드라마가 많아요. 인간미가 있고 연기가 좋아요. 김현주 선배가 출연한 가족극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였죠.



노출 연기? 필요하다면 해야죠. 가리고 싶지 않아요. '몬스타'에서 세이가 기타를 쳐야하는 캐릭터였듯이, 노출이 필요한 역이면 노출해야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어요. 공포스릴러와 액션물에 관심이 많아요. 악역은 좀 더 내공이 쌓이면? 연기는 어려워요. 노련함이 없어서 아직 여유를 느낄 수가 없어요. 재미보다는 많이 배운다는 느낌이예요. 최종목표는 나만이 할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것. 아직 세이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마음 안에 세이를 남겨놓고, 다른 방(감자별)을 하나 더 만들고 준비하고 있어요. 기대해주세요.



    



=하연수(사진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아 기자 2sooah@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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