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김도혁 "김무열·진구와 정말 전우 같았다"(인터뷰)

기사입력 2015-06-24 14: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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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황소영 기자] 답답함을 토로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에서 강력한 한방을 날려줬다. 영화 '연평해전'(김학순 감독, 로제타 시네마 제작)을 본 이들이라면, 이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북한군에 공격당해 참수리 375호 병사들이 처참하게 쓰러져 갈 때 마지막 남은 사력을 다해 반격에 나선 황상민 병기장 역을 맡은 배우 김도혁(34, 본명 김동현)을 만났다.



6월 24일 개봉한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15일과 29일 연평도 인근에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에 발생한 해상 전투를 그린 실화 영화다. 김무열, 진구, 이현우, 이완, 이청아 등이 가세했고 '비디오를 보는 남자'를 연출한 김학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도혁은 '연평해전'을 본 소감에 대해 묻자 "내용을 아는데도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배에 쓰러진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할 때와 박동혁(이현우) 의무병이 병원에서 눈을 감을 때 감정이 벅차올랐다고 털어놨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영화지만, 처음부터 애착을 가지고 함께했던 그였다.



"엎어지고 준비하고를 반복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1차, 2차, 3차 계속 남아 있었다. 계속 있었던 배우는 몇 명 없다. 실제 '연평해전'이 터졌을 때 난 군인이었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갔다. 오디션 1차를 보고 촬영 하다가 중도에 멈추고, 2차 오디션을 보고 또 합격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니 오기가 생겼다. 만약에 영화를 찍게 된다면 기어코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김무열, 이현우, 진구 통해 많은 걸 배웠다



김도혁은 주연배우 김무열, 이현우, 진구와 함께 참수리 375호 대원으로 호흡을 맞췄다. 군인 영화이기 때문에 출연진끼리의 의기투합이 중요했다.



"주연배우들이 역사적으로 실존한 인물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처음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술자리를 하더라도 진중한 얘기를 많이 했다. 배울 게 많은 친구들이다. 특히 현우는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만, 이번에 같이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현장에서 참수리호 대원들과 어울리고 분위기도 잘 맞췄다. 피곤한 상태였는데도 어우러지기 위해 노력했다. 군대에 다시 간 느낌이었다. 전우 같은 느낌으로 촬영했다. 서로 많이 도왔다."



촬영 전 '연평해전' 출연진은 실존 전우들을 만났다. 조언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실제 전쟁에 대한 상처를 보고 대화를 나눠 캐릭터를 잡아간 것. 만약 전쟁이 없었다면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2002년 한·일월드컵 대한민국과 터키의 3, 4위전 경기를 시청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터키전을 보러 가는 회상 장면인데 정말 마음이 아리더라. 만약에 살아 있었다면 할 수 있었을 텐데. 사실 무겁게만 느껴질 것 같았는데 감독님이 '연평해전이라는 게 일어나지 않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다. 밝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들 해맑게 웃고 있는 장면이 탄생했다."





◆ 배를 울렁이는 신, 배꼽 잡으셨나요?



'연평해전'은 무겁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 중간에 코믹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관객석에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한 장면 중 하나는 배가 울렁이는 장면이었다. 태극기를 그린 배를 울렁이며 응원하는 신은 웃음보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원래 그 장면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었다. 다른 분이 찍기로 했다. 근데 배의 울렁임이 약해서 내가 하게 됐다. 엄청나게 물을 많이 마시고 촬영했다. 벗는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내가 벗으면 관객이 줄어들 것 같다.(웃음)"



북한군 대장을 죽이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극에 달한 감정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는 김도혁. 그는 감정을 잡고 최선을 다했지만, 그를 방해하는 뜻밖의 요소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처음에 부산 센터장에서 찍었다. 2가지 버전으로 찍었다. 감정을 삭이면서 하는 신이랑 폭발하는 신을 찍었는데 그때 광안리에서 불꽃축제가 있었다. 집중하다가 불꽃에 집중하게 되더라. 다들 불꽃놀이를 보러 갔다. 감정을 잡았는데 불꽃축제로 산만해지니 아쉬웠다. 이후에 감독님께서 진해 기지에서 찍을 기회를 주셨다. 분량은 길게 가지 못했지만,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 이젠 김동현 아닌 배우 김도혁입니다



그간 배우 '김동현'이란 이름을 활동했던 그는 '연평해전'을 기점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젠 '김도혁'이란 이름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름을 바꾸고 나서 일이 더 잘 되는 것 같다는 그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본명이 김동현인데 김동현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정말 많다. 주위 사람들이 이름을 바꾸라고 하더라. 독특한 게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들이었다. 예전부터 그런 말을 들었는데 배우에게 이름보다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름을 바꾸고 일이 풀린다는 얘기에 생각을 바꿨다. 실제로 이름을 바꾸니까 잘 되더라. 좋은 것 같다."



김도혁은 1997년 연기에 입문했다. 군대를 다녀온 후 연극영화과에 입학, 연기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을 통해 영화 오디션을 봤다. 자연스레 스크린에 데뷔했다. 첫 데뷔작은 2005년 개봉된 영화 '뚝방전설'이었다. 뚝방파 역할로 캐스팅된 그는 그때부터 영화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첫걸음마였던 '뚝방전설'이다.



"연예인과 배우를 굳이 나누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예인이 아니라 배우로서 인정을 받고 싶더라. 누가 날 알아보는 것보다 영화를 봤을 때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현장에서 배우,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추고 대화하는 게 좋다. 어떤 작품을 해도 나의 체취가 느껴지지 않고 그 영화 속에 녹아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황소영 기자 soyoung920@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로제타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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