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夏대전] '암살vs베테랑vs협녀'…3大 가문, 자존심 달렸다 ①

기사입력 2015-06-29 06: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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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1년 중 가장 큰 판이 열리는 여름 극장가. 그 서막을 알리는 7월이 성큼 다가왔다. 매년 그랬듯 초호화 캐스팅은 물론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제작진 등 올해도 으리으리한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여름 시즌에 등판했다.



이런 대작을 여름 시장에 내놓는 배급사 역시 배우, 감독 못지않게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게 여름 시장이다. 지난해 여름 극장가는 '명량'(김한민 감독)이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세우는 바람에 CJ E&M의 압승으로 마무리됐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세 배급사 모두 출중한 기대작을 들고나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 물론 아직 어느 작품도 뚜껑이 열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해처럼 흉흉한 소문(?)은 들리지 않는 거로 보아 그런대로 기대치를 충족시킨 듯하다.



하지만 반대로 저마다 슬픈(?) 사연이 하나씩 생겨 이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각기 리스크를 떠안은 3대 배급사는 관객의 평가가 내려지기 전까지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





◆ 쇼박스 - '군도' 설욕 '암살'로 보상받는다



올해 가장 먼저 여름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주인공은 범죄 액션 영화 '암살'(최동훈 감독, 케이퍼필름 제작)이다.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위해 모인 암살자들과 임시정부요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까지 조국도 이름도 용서도 없는 이들의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7월 22일 출정한다. 지난 2012년 '도둑들'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쇼박스가 다시 한번 최동훈 감독의 손을 잡으며 1000만 과녁에 활시위를 당긴 것.



'군도: 민란의 시대'(윤종빈 감독)의 설욕을 '암살'로 보상받겠다는 의지가 뚜렷한 상황. 지난해 '군도: 민란의 시대'가 가장 먼저 대전에 뛰어들었지만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명량' 신드롬으로 뒷심을 받지 못해 아쉬운 고배를 마셔야만 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암살'은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와 '흥행 보증수표' 최동훈 감독의 조합으로 지난해 굴욕을 다시 당하지 않겠다는 쇼박스. '암살'로 초반 흥행 주도권을 잡고 후반, 유종의 미를 거두며 퇴장해 여유로운 여름 휴가를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 CJ E&M - 이병헌의 빈자리 '베테랑'으로 채운다



두 번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장수는 CJ E&M이다. CJ E&M은 범죄 액션 영화 '베테랑'(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을 내세워 극장가 특수를 노리고 있다.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베테랑'. 지난해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으로 1000만 자존심을 세운 황정민이 CJ E&M의 선발 투수로 '암살'의 뒤를 쫓는다. 오는 8월 5일 개봉일을 확정한 '베테랑'은 가장 뜨겁게 달궈진 8월 초 극장가를 선택했다.



당초 '베테랑'은 지난 5월 개봉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내부 반응이 좋아 고심 끝에 8월로 연기했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앨런 테일러 감독)의 배급권 포기라는 무언의 부담감도 담겨 있다.



올해 CJ E&M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를 여름 효자 작품으로 선택했지만 돌연 배급권을 포기하면서 여름 극장가에 내놓을 대작이 사라지게 된 것. 다행히 '베테랑'이라는 구원 투수가 등장해 여름 장사를 무사히 넘길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명량' '국제시장'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만들지 못한 CJ E&M에겐 '베테랑'이 자존심을 회복할 유일한 구세주로 등극한 셈이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 '협녀'로 최초 천만 노린다



국내 3대 배급사 마지막 주자는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일을 정하기까지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역대급 문제작으로 후반 레이스에 합류했다.



오는 8월 중순(개봉일 미정) 관객을 찾을 무협 액션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하 '협녀', 박흥식 감독, 티피에스컴퍼니 제작). 고려 말, 당대 최고의 여자 검객의 신분을 숨긴 채 스승이자 엄마로서 복수를 위한 비밀병기를 키워 온 여인과 그들의 복수 대상이며 천출의 신분으로 왕의 자리를 탐하는 악인의 18년 만의 숙명적 재회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추석 화려하게 포문을 열 대작 중의 대작이었던 '협녀'는 이른바 '이병헌 50억 협박 사건'이 터지면서 가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봄, 봄에서 여름까지 1년여가량 개봉일이 미뤄진 비운의 작품이다. 이병헌을 제외하곤 '협녀'를 설명할 수 없기에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사건이 사그라지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작품도 시기가 있는 법. 시기를 놓친 작품은 한물간 골동품에 지나치지 않기에 '협녀'는 더는 미룰 수 없었다.



3대 메이저 배급사 중 유일하게 1000만 돌파 작품이 없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제대로 칼을 갈고 100억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블록버스터 '협녀'. 이대로 매장할 수 없었던 이들은 용기 내 여름 극장가에 몸을 던졌다. 이병헌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지만 그의 연기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 작품성 하나로 승부를 보겠다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호기가 통할지 영화계 안팎의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 사진=영화 '암살' '베테랑' '협녀: 칼의 기억'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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