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비정상회담’, 인생을 바꾸는 새 경험”(인터뷰)

기사입력 2015-08-10 09: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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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황긍지 기자] 다채로운 표정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비정상회담’의 헤라클레스로 꼽히는 안드레아스 바르사코풀로스. 사실 그는 거친 외면과는 달리 여린 내면을 가진 청년이었다. 한국에 날아온 지 벌써 3년, 하루하루 벅찬 꿈을 이루고 있는 ‘비정상회담’의 새 멤버 안드레아스를 만났다.



현재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인 안드레아스. 그가 ‘비정상회담’에 들어오게 된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였다고. 지난해 처음 ‘비정상회담’을 알게 됐고 주변의 권유로 지원을 하게 됐다.



안드레아스는 새 멤버로 합류하게 된 소감을 묻자 “들어가기 전에 사실 기대감도 있었고 걱정도 있었다. TV에 나오니까 다 연예인 같고 잘난 척도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일반 사람이다. 멤버들과 MC들이 정말 친절하고 겸손하다”고 말했다.



◆ ‘느낌’으로 오게 된 한국





부모님이 그리스에서 영어 선생님을 하고 있는 그에게 ‘영어’는 숨 쉬듯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미국에서 영문학과 교육학을 전공한 안드레아스는 그리스에서도 영어를 가르쳤다. 그러나 사실 그의 어린 시절 꿈은 축구선수였다. 영어 선생님으로 꿈이 바뀐 것은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였다.



“원래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축구를 오래 했는데 고등학생 때 우연히 어린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게 됐어요. 애들을 가르치다 보니 그 분위기가 진짜 좋았어요. 그때 처음 ‘선생님이 되고 싶다’ 생각했어요. 아이들은 정말 재밌어요. 아직 어리고 순수하죠. 꾸밈 없는 표정과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어요. 무엇보다 제가 그 아이에게 어떤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는 것, 그 아이가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그저 다른 나라를 경험하고 싶었던 그에게 한국은 많은 선택지 중에 하나였다. 동양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중국, 일본, 한국 3국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가 한국을 선택한 것은 오로지 ‘감’이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냥 그때는 한국이 제 마음에 쏙 들어왔어요. 기회가 왔을 때 ‘가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확 느낌이 왔어요. 그래서 2012년 8월, 한국에 왔어요.”



한국은 다행히 그와 잘 맞았다. 겨울에는 한국이 너무 추워 그리스가 생각난다는 그였지만 그는 가능하면 오래 한국에 살고 싶다고 털어놨다.



“한국 문화는 저에게 잘 맞아요. 사람들이 예의 바르게 대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한국 특유의 정(情), 그 느낌이 정말 좋아요. 의리 있는 사람들이랄까요. 아직까지 안 맞는 음식도 없어요. 뼈해장국과 고기를 정말 좋아요. 아직 홍어를 먹어보지 못했는데 한국에서도 못 먹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정말 궁금한 음식이에요. 아직 한국에서 못해 본 것들도 많아서 계속 있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와 잘 맞는 나라예요”



◆ 긴장과 재미 사이, ‘비정상회담’





안드레아스는 1주년을 맞아 개편된 ‘비정상회담’에 새로운 멤버로 합류, 생기 넘치는 리액션으로 토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비정상회담’의 손꼽히는 리액션왕이지만 안드레아스는 “리액션은 그리스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거다”라며 멋쩍어했다.



“원래 그리스 사람들은 리액션이 좋은 편이에요. 저랑 비슷해요. 상대방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듣고 바로바로 표현하는 편이에요. 얼굴이나 몸동작이 큰 편이죠.”



출연 후 학생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하게 돼 신기하다는 안드레아스. 살 떨리는 첫 녹화 이후 그는 한 주, 한 주 ‘비정상회담’에 적응 중이다.



“첫 녹화 때 긴장을 진짜 많이 했어요. 실수하고 싶지 않았어요. 토론이다 보니 ‘만약 안 맞는 말을 해서 다른 사람을 상처 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갈수록 작가님하고 PD님이 ‘괜찮다’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녹화를 하다 보니 점점 긴장보다 재밌는 느낌이 많아졌어요. 녹화를 할 때마다 짜릿해요.”



물론 토론 중 어려움도 있었다. ‘말하기’가 미숙해 자신의 주장을 표현할 수 없을 때는 답답했다. 그럴 때 도와주는 MC가 바로 전현무와 성시경이라고. 안드레아스는 “두 분이 영어를 정말 잘한다. 감도 좋다. 제가 어떤 얘기를 하면 그 핵심이 뭔지 빠르게 알아듣는다. 센스가 좋다”고 칭찬했다.



◆ 新G6와 舊G6, 팔색조 멤버들





새 멤버로 들어왔기에 안드레아스는 낯선 것도 많았고 멤버들과 친해지는 것도 또 다른 과제였다. 그러나 그는 유쾌하게 “아직 친해지지 못한 멤버는 있어도 아예 안 맞는 멤버는 없다”고 말했다.



“예전 멤버 중에는 알베르토랑 잘 맞는 편이에요. 그는 이탈리아 사람이고,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지중해를 끼고 있는 나라라 공통점이 많아요. 음식이나 요리 재료가 비슷하지만 방법이 다른 느낌이죠. 그래서 서로 비슷한 점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어요. 그리고 알베르토가 축구를 좋아하고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해서 나중에 같이 청주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어요. 예전 멤버 중에 아직 친해지지 못한 멤버는 장위안 형. 함께할 시간이 없어서 가까워질 기회가 없었어요. 토론 때 보면 장위안 형은 똑똑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안드레아스는 새로운 멤버 중에는 브라질 대표 카를로스와 호흡이 잘 맞는다며 즐거워했다. “서로 반대되는 주장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의 가감 없는 솔직함이 좋다”고 고백했다.



“카를로스는 착하고 솔직해요. 녹화가 끝나면 거의 새벽 1시쯤 되는데 그때는 청주로 돌아가는 버스가 없을 때거든요. 카를로스가 관대하게 자신의 집에서 편하게 자자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그렇게 친해졌어요. 새 멤버 중에 유타와는 아직 함께하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친해지질 못했어요. 아무래도 가수 연습생이다 보니까 항상 바쁘더라고요. 그럴 때는 어린 나이인데 힘들 수 있으니까 안타까워요. 그런데도 유타는 항상 스마일맨이에요. 정말 착해요.”



안드레아스는 ‘비정상회담’을 “인생을 바꾸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비정상’이지만 그리스 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게 된 것에 기뻐했다.



“그리스 대표니까 그리스의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사관이 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한테도 한국문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함께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이 그리스 사람들과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저로 인해 시청자들이 그리스에 관심이 생긴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황긍지 기자 pride@tvreport.co.kr / 사진=이선화 기자 seonflower@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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