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걸' 한그루 "MR 제거해도 자신 있어요"(인터뷰)

기사입력 2011-01-24 0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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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조우영 기자] '조금씩 내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거야. 나와 눈이 마주칠 때 첫눈에 반해버릴거야. 잘봐. 내 손짓 표정 하나까지'



한 신인가수의 노랫말이다. 그러나 단순히 노랫말일 수도 있는 이 두 문장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점점 자신의 매력에 흠뻑 빠져 버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위치 걸(With Girl)' 한그루의 이야기라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데뷔 전부터 빼어난 외모로 '압구정 유이'라는 유명세를 탔지만 그의 모든 것을 수식하기에 이는 역부족이다.



"성은 민씨이고, 한그루가 원래 이름이에요. 큰 숲도 나무 한그루로부터 시작되듯 무엇이든지 저로 인해 큰 숲을 이루고 많은 열매를 맺으라는 뜻에서 부모님께서 직접 지어주셨어요."



2000대 1 오디션 경쟁률을 뚫은 실력파임이 알려지면서 가수 한그루는 일약 '주영훈의 뮤즈'로 떠올랐다.  가요계 '미다스의 손' 주영훈 사단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가수인 만큼 2011년 초대형 신인으로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상대적으로 대중이 느끼는 실망도 클 수 있다. 그가 느끼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터.



"부담이야 많죠.(웃음)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고, (주영훈) 사장님이 저를 대신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만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저를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누구나 부족한 점은 있기 마련이고 하나씩 채워가고 싶어요. '볼수록 괜찮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볼매녀'(볼수록 매력있는 여자)가 될래요."





한그루는 본래 연기자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CF감독이자 영화 제작자 출신인 아버지와 CF모델이었던 어머니는 그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그루의 성장기는 마치 준비된 글로벌 스타를 연상케 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연기를 배우고 싶다고 하니 부모님께서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주셨죠. 어느 정도 유복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비단 그런 이유라기 보다는 좀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셈이죠."



덕분에 한그루는 미국에서 쇼비즈 댄스 경연대회 재즈 부문 2위, 댄스스폿 경연대회 힙합 부문 1위, 홀 오브 페임 댄스 챌린지 힙합 부문 2위, 재즈 부문 3위, 탭 댄스 부문 2위, 댄스USA 힙합 부문 1위 등을 차지했다. 그런 그는 고등학교 시절, 막연히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중국으로 건너갔다. 북경국제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그 곳에서 연기와 각종 무술과 검술, 승마를 배웠다. 물론 영어와 중국어는 유창한 실력을 자랑한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욕심이 많았어요. 부모님이 '그렇게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어쩌냐'고 걱정하실 정도죠.(웃음) 기회만 주시면 모든지 독하게 할 자신 있어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큰 욕심 내는 건 아니에요. 무슨 일이든 항상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고 싶어요."





하지만 한그루는 엄연히 가수로 데뷔했다. 어찌 보면 아직까지는 가수 본연의 가창력 보다는 예쁜 외모와 댄스 실력 등으로 주목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춤도 각종 댄스대회 우승자다운 화려함 보다는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이다. 그는 자신만의 무기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



"춤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였다면 아마도 댄서를 했지, 가수가 되진 않았을 거에요. 또 연습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저를 뽑으셨겠지 제가 잘해서 뽑은 건 아니실 거에요.(웃음) 물론 MR제거 해도 자신있어요. 다만, 제가 준비해 온 것들을 조금씩 조금씩 제 자리에 맞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 이것도 잘하고, 이만큼 능력 있어요'라고 다 보여 드리려는 욕심을 부린다면 안될 것 같아요."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미모도 미모지만 뛰어난 가창력에 빼어난 춤 솜씨, 유창한 3개국어실력은 일부 시샘어린 팬들 성화에 벌써부터 안티도 많고 근거 없는 악성댓글을 부른다. 아무리 당찬 한그루이지만 그의 마음에 상채기를 내기 쉬울 만도 하다. 하지만 한그루는 시종일관 인터뷰 내내 유쾌하기만 했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차라리 좋아요. 아무 것도 아닌 저한테 관심 가져주시는 것조차 감사하죠. 오히려 그러한 분들이 객관적인 시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분명 따끔한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이고요. 실제 많은 걸 느끼고 깨달아요. 그럴수록 제가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달리 할 수 있는게 없잖아요?(웃음)"



전복을 좋아하는 탓에 가수나 연기자가 아니라면 '해녀'가 되고 싶었다는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 한그루의 꿈은 의외로 소박하다. 그간 한그루를 이끌어 온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과 무서운 승부욕은 그의 인간적인 유쾌함과 아름다운 내면에 자리잡고 있었다.



"목표요? 연예인 한그루도 좋지만 '한그루라는 저 사람, 한 사람으로서 참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열심히 착하게 살려고요. 나중에 많은 후배들이 '한그루처럼 성공한 가수가 되고 싶다'가 아닌, '한그루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사는게 목표에요. 하하"



조우영 기자 gilmong@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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