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장영준 기자] 얼마 전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의 삽입곡 '썸데이'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박진영이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인기를 모은 이 곡은 2005년 가수 애쉬의 '내 남자에게'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박진영은 표절 의혹을 제기한 작곡가 김씨에게 거꾸로 입장 표명을 요구해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 가요계에는 노래 한 곡이 인기를 끌게 되면 그에 따르는 수많은 논란들이 야기된다. 그중 '표절 논란'이 대표적. 특히 한국 가요에 대한 표절이 아닌 외국곡에 대한 표절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해 문제가 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가요가 항상 외국곡만을 표절해왔던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가수들의 표절 못지 않게 외국가수들의 우리나라 노래 표절 논란도 있었다. 이른바 '역표절'.
가장 유명했던 것이 바로 송대관과 미국 제이가일스 밴드(J. Geils Band)의 역표절 논란이다. 1967년 송대관이 발표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해뜰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81년 제이가일스밴드는 '센터폴드(Centerfold)'라는 곡을 발표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곡의 기타 주요 리프와 주 멜로디가 '해뜰날'의 후렴구와 매우 유사해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제이가일스밴드가 송대관의 곡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일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미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저작권법이 맺어져있지 않았던데다가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터라 지금처럼 시끌벅적한 사회적 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송대관 본인도 이러한 표절 관련 소식을 듣고도 그저 웃어 넘겼을 뿐이었다.
송대관의 역표절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98년 발표한 '네박자'의 경우 미국의 한 여가수가 'Sorry Sorry I am Sorry'라는 곡으로 표절해 불렀던 것. 특히 이 노래는 단순히 일부를 표절한 것이 아닌 전체를 그대로 모방한 수준으로 당시 누리꾼은 송대관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것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우리 가요계가 표절로 수 많은 문제와 화제들을 쏟아냈음에도 여전히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표절 의혹들. 대부분의 의혹들은 그저 의혹에서 마무리 되며 어느 누구하나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표절과 관련한 법 자체도 불완전해 표절의 진위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지적재산권을 침탈하는 일종의 범죄행위다. 창작을 주업으로 하는 음악인들에게 있어서 표절은 사기에 다름 아니다. 때문에 이러한 강탈행위는 지양되어야 하며 우리 가요계 스스로도 끊임 없는 반성과 노력을 통해 표절 행위 근절에 노력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사진=TV리포트 DB, 제이가일스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장영준 기자 jjuny54@tvreport.co.kr
?명이
함께 기사를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