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해슬 기자] 영화 ‘바다호랑이’가 호평받고 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바다호랑이’는 세월호 참사의 또 다른 피해자를 조명한 작품이다.
작품은 누구보다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 걸고 구조 작업을 벌였던 민간 잠수사들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그렸다. 김탁환 작가가 고(故) 김관홍 잠수사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쓴 르포 소설 ‘거짓말이다’가 원작이다.
주연 배우 이지훈이 연기한 나경수는 ‘바다호랑이’로 불렸던 고 김 잠수사를 모티브로 만든 인물이다. 돈벌이 기회를 마다하고 참사 현장에 달려간 그는 구조 작업 이후 심각한 잠수병과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는 시신 인양의 참담한 기억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을 안아주지도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동료 잠수사 사망과 관련한 재판에 증인으로 불려나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던 그날의 기억과도 마주한다.
‘말아톤’, ‘대립군’의 정윤철 감독이 연출한 ‘바다호랑이’는 제26회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전석 매진과 함께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라는 호평도 받는다. 정 감독은 예산의 한계 때문에 60평 규모의 연습실에 세트 여러 개를 만들어 수중 수색, 법정 공방, 군중 시위 장면을 찍었다.
물 한 방울 없는 시신 인양 등 연극적 요소를 도입한 실험적 연출은 외려 관객의 상상을 자극하며 더 큰 몰입과 감동을 이끌어낸다.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이지훈은 “트라우마 속 외롭게 세상을 떠난 김 잠수사와 달리 경수는 아픔을 딛고 가족을 재회한다”며 “한 인간의 고통과 치유를 그린 휴먼 드라마”라고 말했다.
유명 인사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지훈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관람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전주 영화제 객석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관객 대부분이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소리 내 우는 것조차 미안해서 참는 것 같았다”면서 “지난달 말 부산 상영회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엉엉 우셨다. 영화 보고 눈물 흘린 건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배우 최정윤도 영화 ‘바다호랑이’를 응원했다. 최정윤은 지난 21일 자신의 계정에 “‘바다호랑이’ 이렇게도 가능하구나 (했다). 뭔가 머리에 지진이 일어난 듯한 경험”이라는 감상평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정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 배우들, 특히 이지훈 배우에게 정말 무한한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면서 “많은 분들이 꼭 이 영화를 보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정윤은 ‘바다호랑이’ 포스터를 배경으로 한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야기는 2014년 4월에서 5월 사이에 시작된다. 주인공 나경수(이지훈) 잠수사는 목숨을 걸고 희생자들을 수습해 유족들 품으로 돌려보냈다. 부족한 전문 인력, 과도한 잠수 스케줄에도 몸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남은 건 고통스러운 잠수병과 아이들을 전부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었다. 현실에서 잠수 타는 것으로 잊으려 노력했지만 그마저 허락되지 않는다. 해경이 참사 현장에서 죽은 동료 잠수사의 죽음을 민간 잠수사 대표 류창대(손성호)의 과실치사로 몰아 재판이 열렸기 때문이다. 헌신에 대한 보상은 없이 오히려 가해자로 몰리는 억울한 현실이 그들을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영화의 개봉까지는 9년의 시간이 걸렸다. 상업영화로 기획됐다가 저예산 영화로 바뀌게 된 ‘바다호랑이’는 연극적 연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은 “시나리오와 배우의 힘을 믿고 소품과 의상을 추상화 시켜 관객들이 연기에 집중해 활발한 상상력을 키웠으면 (좋겠다)”라는 의도로 ‘바다호랑이’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모든 장면이 실내에서 촬영됐다. 사운드 효과를 활용해 실제 공간감을 더한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배우 이지훈, 손성호, 박호산이 출연한다. 주연을 맡은 이지훈은 범죄도시4에서 양종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손성호는 대외비, 헌트와 같은 상업영화에 출연해 단역과 조연을 맡았다. 박호산은 화사한 그녀, 늑대사냥 등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렇다 할 스타 배우는 없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진의 조합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해슬 기자 khs2@tvreport.co.kr / 사진= 영화 ‘바다호랑이’
댓글5
바다
진짜 한국 영화계의 멋진 발전입니다. 연극적 요소를 최대한 활용한 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아픔과 슬픔, 상처, 희망.... 두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재난을 다룬 점에서도 두말할 필요 없지만, 영화 자체에 박수를 보냅니다. 연출, 연기, 메세지 전달 등 한국 영화도 얼마든지 날아오를 수 있음을 확인한 좋은 영화입니다. 꼭 보세요~~~~
악플다는 새끼는 꼭 물속에 잠겨 죽기를 간절히 빕니다
아래에 있는 쓰레기는 어떤 놈인지 면상 좀 보고싶네 아마 태극기부대 떨거지같은데 하려튼 쓰레기만도 못한 놈같으니...
덕분에. 떠올리는거. 생겼네요. ~^^
재앙이가보고 엉엉울었다면 그영화는 뻔한거아니냐?세월호 재앙이한테는 너무고마운거지같은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