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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사재기' 가요계, 올해 4대 악재 다 터졌다
[TV리포트=김민지 기자] '악재의 연속'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걸까. 올해 가요계는 성범죄와 마약부터 음원 사재기 의혹까지, 쉴 틈 없이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가요 관계자들은 "터질 수 있는 사건이 모두 터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내년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라며 각종 가요계 문제 정화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 성범죄가장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사건은 일명 '정준영 단톡방'. 정준영과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여성을 만취시킨 후 집단 성폭행을 저지르고 불법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단체 대화방을 통해 공유 및 유포한 혐의를 받아 큰 충격을 줬다. 두 사람과 함께 유명 걸그룹의 친오빠로 알려진 권모 씨, 클럽 버닝썬 영업직원 김모 씨,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 씨도 기소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정준영과 최종훈은 각각 징역 6년과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지난 4일 최종훈의 항소 소식이 알려져 또 한번 대중의 분노를 샀다.# 마약박유천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과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7차례에 나눠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가 드러났다. 그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결국 지난 7월 재판부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지난 6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인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는 팀 탈퇴 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도 해지했다. 비아이는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몬스타엑스 전 멤버 원호 역시 지난 11월 대마초 흡연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원호는 코미디TV '얼짱시대' 출연자 정다은의 폭로로 채무불이행 등 각종 논란이 생겨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해지하고 몬스타엑스에서 나간 상태라 파장이 더 컸다.# 수면 위로 떠오른 '프듀' 조작올해 하반기 가장 큰 이슈는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과 '음원 사재기'다. '프듀' 조작에 이어 음원 사재기 역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조짐을 보여 그간 쌓여온 가요계 문제들이 바로잡힐 것으로 기대된다.'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결과에 대해 의문을 품은 이들은 많았으나 구체적인 증거가 발견되진 않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프로듀스 X 101' 종영 이후 각 연습생들의 최종 투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이루어진 정황이 포착돼 조작 의혹이 크게 일었다. 검찰은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와 CJ ENM, 연습생들의 소속사 등을 수사했고 안 PD는 결국 투표 결과 조작을 인정했다.이에 따라 '프로듀스 48'과 '프로듀스 X 101'으로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예정됐던 컴백 일정, 스케줄을 모두 미루거나 취소했으며 '프로듀스'가 만든 그룹이 매년 참석해 신인상을 받았던 'MAMA'에도 불참했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추후 활동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팀을 지속해야 한다는 쪽과 해체가 답이라는 쪽으로 나뉜 상황. Mnet과 CJ ENM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의혹만 있던 음원 사재기 공론화일부 가수들과 리스너들은 비교적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가수들이 대거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을 두고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런 가운데 블락비의 박경이 SNS를 통해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남기면서 '사재기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후 박경이 실명을 적은 가수들은 각각 음원 사재기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들어간 상황. 특히 바이브 측은 지난 3일 다시 한 번 결백을 주장하며 "조사가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기관에 협조를 촉구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유통사에서 사실 증명을 위한 자료 확인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음원 사재기가 뿌리 뽑혀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음원 사재기를 파헤치겠다고 나서면서 판이 더 커질 전망이다.# 2020년 가요계 '정화'에 거는 기대전례 없는 악재의 해였지만, 묵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때문에 2019년이 앞으로 가요계가 발전해 나갈 발판이 될 것이라고 보는 관계자들도 많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올해 있었던 사례들이 가요계에, 또 대중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들을 통해 공론화되기 시작한 문제들이 많다"며 "서로 솔선수범해 조금 더 나아지는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다른 가요 관계자는 "올해 좋지 않은 소식도 많았지만 국내 아티스트들이 좋은 성과를 거둔 일도 있지 않냐"며 "방탄소년단과 슈퍼엠이 글로벌적인 활약을 펼쳤다. 국내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다른 팀들도 빛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조금 더 쉽게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Mnet, 각 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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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줬으면”…연예인 악플 고충, 어떻게 대처하나
[TV리포트=김풀잎 기자] “그는 끔찍한 온라인상 괴롭힘을 당했다.”“진짜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이렇게 힘들 수가 있을지, 정말 저 너무 힘들어요. 누가 좀 살려줬으면 좋겠어요.”고(故) 설리의 죽음을 보도한 영국 매체 더 선의 헤드라인이자, 톱 아이돌 강다니엘의 호소문을 묵과할 수 없는 요즘이다. 연예계가 어느 때보다 침울하다. 꽃 같았던 두 스타가 우리 곁을 떠났으며, 대중은 이들이 평소 악플(악성 댓글)과 루머로 인해 큰 고통을 당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확한 사인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두 사람이 생전 이로 인해 고통 받아왔다는 사실에 대중들과 외신이 가장 먼저 집중했다. 일명 ‘설리법’, ‘최진리법’ 등의 발의가 이어지고, 연예뉴스의 댓글 창까지 닫혔을 정도다. 그럼에도, 고통은 여전하다.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은 지난 4일 악플로 인한 고충 및 우울증,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뿐 아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토로하며 악플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는 것도 현실. 각 소속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근절을 위한 방법은 있을까. # 지속적 모니터링+법적 대응 최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뿐”이라는 게 소속사들의 입장이다. 특히 아이돌 스타가 소속된 회사의 경우, 지속적 모니터링과 법적 대응 준비는 하나의 업무가 된 셈. 대형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개인정보 침해 및 비방, 모욕 등이 적힌 악플에 대해 꾸준히 제보를 받고 있다. 법적 조치도 물론 진행 중이다. 개인 SNS를 통해 일부 악플 내용을 공개하며, 강경 대응하기도 했던 태연의 사건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당사가 진행한 고소 건 중 처분 사례로 소녀시대 태연에 대한 명예 훼손 및 모욕적인 게시물 게재에 대해 기소유예, 정식 기소 등 범죄사실이 확정되어 벌금형 등 피의자들에 대한 법적 처분이 확정되었음을 알린다”고도 알린 바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다. 평소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힘쓰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고소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월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트와이스를 향한 명예훼손, 성희롱, 인신 공격 등의 내용을 담은 악성 댓글 및 게시글의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 이달 2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와이스 외에도, 소속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비방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도 엄포했다. 악플로 인한 심적 압박을 밝힌 강다니엘도 지난 8월부터 고소를 진행 중이다. 여느 소속사와 마찬가지로 팬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선처는 없을 예정이다. 여타 기획사도 비슷한 입장이다. # 풍조 바뀌어야, 처벌 강화돼야…대다수 관계자들은 단 기간 내 악플이 근절되리라고는 희망하지 않았다.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한, 법적 처벌이 강화되지 않는 한, 사실상 어려운 문제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법적대응이라는 입장을 발표하면, 일시적으로는 악플이 줄어든다고 들었다. 하지만, 보다시피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지 않냐. 유명인을 유명인 뿐이 아닌 개인으로 보고, 이들도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음을 일부 대중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퍼블리시티권 등은 그 다음 문제가 될 것이다. 그게 시작점 같다”고 덧붙였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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