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김기방 "조인성이 말려 개그맨 시험 안봤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2-09-26 15:23:37
    페이스북 트위터




[TV리포트=장영준 기자]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에서 김기방은 "니들 뭐하는데? 제발 나 님 좀 괴롭히지 마라"를 시도때도 없이 외쳐댄다. 고함소리에 놀란 인턴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정신없이 어딘가를 왔다갔다 한다. 김기방은 현재 월화드라마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골든타임'에서 유일하게 유행어를 갖고 있는 배우다.



서울 토박이 출신에 처음 맡는 의사 역할까지. '골든타임'은 그에게 도전 그 자체였다. 부산 사투리도 익혀야했고, 어려운 의학용어도 자연스레 입에 붙을 정도로 공부해야했다. 사투리도 어색했고, '골절' '복부장애'라는 말도 생소했다. 또 '수액'과 '수혈'이란 용어도 헷갈렸다. 이젠 제법 익숙해지니 '골든타임' 종영이 다가오고 있다.  



◆ 이젠 의사 가운입고 청진기 메고 있는 게 편해



'골든타임'은 배경이 부산. 극중 주연 배우를 제외하면 다른 배우들은 대부분 부산 사투리를 구사한다. 김기방 역시 예외는 아니다. 외모만 보면 금방이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올 것 같다. 사실은 '서울 토박이'이다.



"감독이 김도형 역할이 부산 토박이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처음에는 억양에 신경쓰다보니 대사 전달도 어색하고 미흡했다. 32년 동안 서울말만 쓰다 보니 도저히 못 따라갔었다. 하지만 대사 전달에 신경쓰려고 마음 먹다보니 자연스레 NG도 줄었다. 나중에는 표현이 자연스러워졌다."



사투리 장벽은 넘었지만, 전문 의학용어는 쉽게 입에 붙지 않았다. 초반에는 각종 의학용어들이 머릿속을 빙빙 맴돌기만 했다. 사투리 억양이 첨가되자 대사 맞추기조차 힘에 부쳤다.



"드라마 중반이 지나고부터는 각자 포지션이 정해져서 그런지 지일주, (이)선균이 형, (이)성민이 형 모두 익숙해졌다. 뭔가 물어보면 바로바로 나오게 됐고 수월해졌다. 사극대사 익숙해지면 쉽다고 하는데 그것과 비슷하다. 응급환자의 경우 대부분 비슷하니까 뭘 해야 되는지 무슨 약을 몇 그램 넣어야 되는지 입에 붙더라. 나중에 응급실에 합류한 지일주가 '이런 걸 어떻게 계속했냐고, 존경스럽고 대단하다'고 하더라.(웃음)"





◆ 유행어 '니들 뭐하는데?'의 탄생



김기방은 SBS '뿌리 깊은 나무' 출연 당시 "돼지새끼"라는 대사로 유행어 비슷한(?) 걸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확실한 자기만의 대사, 유행어를 갖게 된 것.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행어를 갖기는 데뷔 후 처음. 자신도 그런 대사들이 인기를 끌 줄 몰랐다.



"'니들 뭐하는데?' 이거 하나로 캐릭터가 설명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뜻밖이다. 우연히 '니들 뭐하는데?'라는 말을 했는데, 감독이 재밌는지 계속 하라고 했다. 또 작가는 고맙게도 아예 대본에 그 말을 써줬다. 대본에 없을 때도 하라고 하더라."



'골든타임'은 드라마이지만, 공감할만한 현실적인 스토리들로 호평 받았다. 응급실의 긴박함은 물론, 사회적 이슈가 된 사안들을 극에 녹여냈다. 시청자의 관심을 환기시킨 것이다.



◆ 119 대원과 응급실 의사 실랑이 '공감'



"제일 피부로 공감했던건 119대원과 응급실 의사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다. 실제로 그런 응급환자를 들여보내지 말라며 다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들었다. 다른 병원으로 보내라는 의사와 119 대원이 싸우는 일 말이다. 또 응급실 상황이 열악한 점도 현실과 닮은 것 같다."



그는 '골든타임'의 자문을 맡은 현직 의사로부터 응급실 현실에 대해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응급실이 비주류라 마음이 아프다는 것. 드라마 속에서도 응급실 레지던트는 김기방이 연기하는 김도형 선생 한 명 뿐이다. 김기방은 그 의사의 말에 공감하며 드라마와 다른 현실에 씁쓸해했다.



"우리 드라마를 통해 열악한 응급실과 병원 상황이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이를 통해 힘들다는 걸 알고, 또 개선책도 생겼으면 좋겠다. 정책적으로도 좀 더 개선됐으면 좋겠고."





◆ 조인성 촬영현장 따라 다니다 운좋게 배우



김기방은 코믹 캐릭터로 대중들에 각인돼 있다. 실제 김기방은 과거 개그맨 공채시험을 보려고까지 했었다. 그런 김기방의 진로를 선뜻 수정해준 이가 있었다. 바로 김기방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배우인 조인성이다.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정규직이 아니다보니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뭐할까 하다가 개그맨 공채시험 볼 생각을 했다. 조인성이 말리더라. '너도 재밌고 유쾌하긴 한데, 개그맨들은 엄청난 사람들이다. 진짜 재밌는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바로 수긍했다.(웃음)"



이후 조인성의 도움으로 김기방은 촬영 현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원래 배우를 할 생각은 없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연기를 시작했다. 스스로도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인성과 영화 현장가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나에 대해 궁금해 했다. 모니터 뒤에서 졸다가 밥때 되면 나와서 밥 먹고. 매니저 인 줄 알았다더라. 그러다 스태프들이랑 친해지고 배우로 데뷔한 후에는 작품에서 또 만나기도 했다. 재밌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다른 분들보다는 현장 분위기를 더 알고 갔다고 할 수 있다."



◆ '골든타임' 시즌2? 찬성...포수같은 배우가 꿈



'골든타임'이 인기를 끌면서 시즌2 제작 요구도 거세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장까지 감행했지만, 아직 극에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 멜로도 막장도 화려한 톱스타도 없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시즌2 제작? 난 찬성이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안에서 할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 이렇게 끝나는 게 아쉽기도 하다. 드라마 '학교'처럼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 밑에 후배들이 들어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민우 형과는 우스갯소리로 '나중에 알고 보니까 김도형이 이민우보다 나이가 적은거야, 어때?'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본다."



매 작품마다 감칠맛 나는 조연 연기를 하는 김기방에게 주연 욕심은 없을까. 이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스스로 그런 큰 것을 끌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아직까지는 책임감을 떠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치사하지만, 책임감을 덜고 주인공을 빛나게 하는 조연 역할이 좋다. 작품에서 신을 살리려면 주연을 살려야하고, 주연이 살면 작품이 산다. 그럼 덩달아 나까지 신이 난다. 난 포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안도감을 주고 싶고, 안정을 주고 싶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꿈이다."





장영준 기자 jjuny54@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명이

함께 기사를

보고 있습니다.

TV리포트 실시간 BEST 5

연예 우현, '타짜3' 도박판 큰손…류승범·박정민 호흡 [공식] [TV리포트=신나라 기자] 배우 우현이 영화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타짜: 원 아이드 잭'에 캐스팅됐다. 19일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우현은 박정민, 류승범 등 '타짜: 원 아이드 잭' 출연진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으며, 지난 2월 촬영을 끝마쳤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든 이길 수 있는 무적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인생을 건 한탕에 올인하는 이야기로, 지난 시리즈 1, 2의 화투 대신 이번엔 포커를 소재로 해 개봉 전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우현은 극 중 '물영감' 캐릭터를 맡아 열연한다. 우현이 맡은 물영감은 도박판의 큰손으로, 극 전체에 재미와 긴장감을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영화 '말모이', '1987',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을 비롯해 KBS2 '국민여러분', JTBC '눈이 부시게' 등 '열일'행보를 보이며 출연작마다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우현이 '타짜' 세번째 시리즈에서는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우현은 지난 1월, '타짜: 원 아이드 잭' 촬영장에 커피차와 간식차를 손수 선물하며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기도 했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