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철과 '왕가네'가 만난 기막힌 타이밍(인터뷰)

기사입력 2014-02-23 15: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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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신나라 기자] 브라운관에 신선한 마스크가 등장했다. 신인이라기엔 나이는 꽤 있어보이는 이 남자.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문영남 극본, 진형욱 연출, 이하 '왕가네')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친 왕돈 역의 최대철이다.



대학로에서 꾸준히 연기를 해오다가 뒤늦게 빛을 본 그는 이미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 오래. 막내가 벌써 6살이다. 배고픈 시절부터 오늘의 인지도를 얻기까지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최대철의 인생 이야기 일부를 들어봤다.



◆ "당신 연기해, 돈은 내가 벌게"



연극생활만으로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란 녹록치 않은 일. 최대철은 한 달 몇 십 만원, 어쩌면 그 보다도 적은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어느 날 집에 돌아온 그는 아내에게 저녁상을 차려달라고 했다. 그때 그의 아내는 "가스가 안돼서 국은 못 끓인다"고 말했다. 가스 비 4만5000원이 연체돼 결국 끊기고 만 것이다. 최대철은 속상한 마음에 곧장 욕실로 향했다.



찬물로 씻고 나온 그는 부엌에 쪼그려 앉아 있는 아내의 뒷모습을 봤다. 아내는 뭐하냐고 묻는 최대철을 보고 씨익 웃더니 "돼지 저금통을 뜯었는데 4만 5천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최대철은 이날 아내 모르게 정말 많이 울었다. 그리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일자리를 구하기로 결심했다.





연기에 대한 그의 꿈은 절실했다. 하지만 생활이 이 지경까지 오다 보니 이젠 꿈을 쫓는 것조차 사치가 됐다. 그는 기본적인 생활 유지를 위해 아내와 함께 아웃렛에서 일을 시작했다. 일을 시작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무렵 박스를 나르던 최대철은 과거 단막극을 함께 했던 감독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왕가네' 오디션 소식이었다. 최대철이 어렵게 입을 떼자 아내는 "당신 연기해. 돈은 내가 벌게"라며 흔쾌히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애써 잠재우려고 했던 최대철의 연기 욕심은 이때부터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내가 어떤 심정으로 허락했는지를 알기에 그는 더욱 간절하게 매달렸다.





◆ 최대철, 제 이름 어때요?



주말드라마에 입성한 최대철은 처음부터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함께 했다. 그중에서도 모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나문희와의 케미(미디어 속 남녀 주인공이 현실에서도 잘 어울리는 것을 상징하는 신조어)는 여느 젊은 커플 못지않았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사람으로 나문희를 꼽았다.



"나문희 선생님과 연기하면서 선생님의 진짜 아들이 된 기분이었다. 드라마 회가 거듭될수록 선생님과 친해졌고, 내가 선생님의 아들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마다 진짜로 왕돈이 된 것 같아 기뻤다. 또 뮤지컬 했을 당시 주연배우였던 오만석을 극중 친구로 만나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45%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왕가네'의 인기에 최대철의 인지도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이제는 제법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다. 최대철은 "고맙고 감사한 건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리고 "꼭 이름만으로도 믿음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제 방송가 안팎을 떠들썩하게 했던 '왕가네'는 끝났다. 하지만 최대철은 여전히 허전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겠다는 눈치였다. "당장이라도 배우들에게 전화해 보고싶다고 말하고 싶다. 또 다시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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