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보다 제주도” 아덴 조, 변호사 접고 배우 된 뼛속까지 한국인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8.07 9: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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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귀임 기자] 15년 동안 지켰던 자리를 내려놓고,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기란 쉽지 않다. 그 어려운 일을 시작하려는 배우가 있다. 한국을 사랑하는, 그래서 더 매력적인 아덴 조(Arden Cho)다.



최근 서울 강남구 TV리포트 사옥에서 아덴 조와 만났다. 아덴 조를 보고 있으니 ‘실물 깡패’라는 말이 실감났다. 한국말로 차분하게 답변하는 모습은 흐뭇하기도 했고, 매력적이기도 했다.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한국계 미국인의 매력 그 이상이었다.



아덴 조는 미국 드라마 ‘틴 울프’ 시즌 3, 4, 5에서 키라 역을 맡으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키라는 주인공 스캇 맥콜(타일러 포시 분) 무리와 엮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릭터. 이후 한국 팬까지 생겼다. 미국 드라마 ‘시카고 메드’에도 합류하는 등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변호사 공부 접고 배우 되기까지



변호사와 배우의 공통점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아덴 조는 변호사를 준비하려다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부모까지 놀라게 만든 선택,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렸을 때 TV 보면, 금발의 파란 눈을 가진 백인들만 나오더라고요. 미의 기준도 그들이었죠. 저 같은 사람이 없으니까 오히려 제가 이상한 거 같았어요.



저는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고, 외계인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한국 사람들이랑 지냈으면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거 많이 느끼면서 자랐어요.



어른 되고 생각해보니 TV에서라도 동양 얼굴이 많으면, 어린 동양 친구들은 괜찮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변화를 원하면, 제가 먼저 시도해야 한다고 믿었어요. 그렇게 배우를 하기로 마음먹었죠.



좋은 대학교를 나왔어요.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 변호사 공부를 하려고 했죠. 그래서 부모님은 제가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깜짝 놀라셨어요.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서 부모님을 설득했고요. 지금은 많이 응원해주세요.”





미국에서 인지도는 높였지만, 분명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을 터.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다소 특수한 상황이 아덴 조의 발목을 잡을 때가 많았다. 미국에서 태어났고, 영어를 더 잘했지만 분명 한계가 있었던 것.



“(한국계미국인으로) 미국에서 배우 생활한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었어요. 캐릭터도 제한적이었고, 솔직히 꺼려지는 역할뿐이었거든요. 배우 시작하고 7, 8년 동안 많이 힘들었어요. 진짜. 그래도 꾸준히 오디션 보면서 노력했고, ‘틴울프’에서 좋은 역할을 맡을 수 있었죠. ‘틴울프’ 시즌하면서 제 커리어가 많이 변했어요.”



# 하와이 보다 제주도



아덴 조는 한국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다. 부모가 1983년 미국으로 이민 간 이후 그곳에서 살았기 때문. 어렸을 때는 10년에 한 번, 성인이 된 후에는 주로 일 때문에 한국을 찾았다. 체류하는 기간도 일주일을 넘긴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무려 한 달 넘도록 한국에 체류 중이다. 물론, 이것도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휴가를 받아 친구와 2주 동안 여행 왔다가 한국의 매력에 빠져 더 머물고 있는 것.





“2박3일 동안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정말 최고의 휴가였죠. 하와이와 플로리다 보다 더 좋았어요. 미국에 있는 친구들도 모두 부러워했을 정도니까요. 한국 친구들이 추천해준 음식도 다 맛있었어요.



돼지 목살과 삼겹살, 김치찌개, 해물라면 다 먹었는데 정말 제 스타일이더라고요. 평생 이렇게 맛있는 목살과 삼겹살은 처음이었어요. 미국에서 태어나서, 이런 음식을 빨리 못 먹은 제가 불쌍할 정도였죠. 제주도는 다음에 또 갈 거예요.”



한국 음식에 푹 빠진 아덴 조. 입맛은 뼛속까지 한국인이 분명했다.



그는 “제가 매운 음식을 좋아하더라. 매운 떡볶이도 처음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다. 부대찌개도, 빙수도 맛있게 먹었다. 배달음식 문화는 최고였다. 짜장면 빨리 오는 걸 보고 환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는 좀 부끄러운데, 편의점 삼각김밥을 처음 먹고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다. 미국에서는 이런 것이 없었다. 제가 삼각김밥 좋아하니까 한국 친구들이 놀렸다”고 덧붙였다.





아덴 조는 인터뷰 내내 “한국과 진짜 잘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냥 하는 말은 분명 아니었다. 그의 눈빛에서 표정에서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 느낄 수 있었으니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 다재다능한 모습도 확인했다. 지금까지 알지 못한 아덴 조의 새로운 매력이었다.



아덴 조 인터뷰②에서 계속 됩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최지연 기자 choijiye@tvreport.co.kr, MTV ‘틴울프’ 포스터, 아덴 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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