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내 목소리 듣기 싫어 운 적도 있어요”[인터뷰]

[TV리포트=임영진 기자] 그룹 위너의 멤버 김진우에서 솔로가수 김진우로, 데뷔 5년 만에 하는 큰 도전이다. 김진우가 소속사 직원들과 밤을 새가며 준비를 했을 만큼 공을 들인 첫 디지털 싱글 ‘JINU’s HEYDAY‘를 지난 14일 발매했다.

“준비는 지난해 겨울부터 하고 있었어요. 솔로를 해보자고 결단을 내리고 먼저 직접 작곡가 형들 찾아가서 스스로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순서가 솔로 앨범 발매가 확정되고 작업이 시작된 게 아니고 작업을 하다가 솔로곡을 내자가 된 거예요.”

타이틀곡 ‘또또또’는 섬세한 연애 감정을 표현한 가사를 가진 팝 장르의 노래. 위너의 송민호가 피처링,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가사가 재미있는데요. 연애 할 때 쓰는 말들, 말투가 많이 들어가 있어요. 민호가 피처링을 해줘서 곡이 좀 더 풍부해진 것 같아요.”

송민호는 작업에만 도움을 준 것이 아니다. 김진우에게 솔로 활동에 관심을 갖게 한 것도 바로 송민호였다.

“민호가 솔로곡을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저 스스로 준비가 안돼 있다고 생각했어요. 혼자 무대를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요. 생각이 많은 시기여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를 해준 게 고마워서 인사만 하고 지나갔는데 이제는 때가 되지 않았나…(웃음)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피처링도 요청을 하게 됐어요. 제 솔로 활동에 관한 얘기를 꺼내준 사람이 민호니까 작업할 때 생각이 났거든요. 가능하냐고 했더니 ‘당연히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처음하는 솔로 활동이다 보니 욕심을 냈다. 김진우가 가진 모든 매력을 쏟아 넣은 것 같은 뮤직비디오부터 심상치 않다. 박사, 뱀파이어, 소심남, 섹시남 등등 무려 1인 5역을 소화했다.

“앨범도 그렇고 뮤직비디오도 잡지 콘셉트로 준비했어요. 잡지를 보면 사람들도 많이 나오고 이런저런 콘셉트가 들어가 있잖아요. 뮤직비디오에도 5명의 캐릭터가 나오고 각각 캐릭터가 다 달라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준비한 솔로 활동이지만 시기적으로 썩 좋지는 않다. 몸 담고 있는 회사, YG엔터테인먼트에 우환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동안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제작을 진두지휘해 온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이 안 좋은 일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작든 크든 앨범 제작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회사 내 WINNER팀하고 저하고 밤을 새가면서 부족한 것들을 채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최대한 완성도를 높이려고 회의도 많이 하고요.”

위험부담 높은 시기에 솔로라는 결단을 내린 이유, 김진우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이십대가 넘어가기 전’이 중요했어요. 저에 대한 걸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제가 유한 이미지잖아요. 실제의 저는 욕도 할 수 있고 화를 내기도 하고 그런 사람이니까요. 그런 이미지를 깨고 싶었어요.”

지난 2008년 연습생이 됐으니 이 기간까지 더하면 10년이 넘었다. 묵묵하게 가수의 꿈을 향해 달려온 김진우. 의외로 김진우가 처음에 꿈꿨던 직업은 배우였다.

“원래는 연기자를 꿈꿨어요. 제가 18살에 목포에 노래, 춤, 연기를 가르쳐주는 학원이 생겼거든요. 연기를 하다가 학원에서 추천을 받아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어요. 제가 직접 원서를 써서 제출해서 본 오디션은 YG가 처음이었고요.”

직접 쓴 원서로 처음 본 오디션에서 떡하니 붙어버린 행운. 어찌보면 연예인이 될 운명이었던 셈이다. 이렇게만 보면 순조로울 것 같은데 연습생 기간도 위너 멤버들 중 가장 길었고 슬럼프도 겪었다.

“19~20살 이 즈음에 제 목소리를 들어봤는데 너무 듣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운 적이 있어요. 제가 말할 때 들리는 목소리하고 녹음해서 듣는 목소리가 다르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충격이더라고요. 랩도 잠깐 했었는데 그건 재능이 없더라고요.(웃음)”

늘 웃는 얼굴을 하고 있어 유들유들해 보이지만 스스로에게 엄격한 타입이다. 직업에 대한 사명감, 책임감도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운전면허증 조차 따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주의하려고 해요. 행동이라든가 하는 것들이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이니까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예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전 차도 없고 심지어 면허도 없어요.(웃음) 못 하는 건 아니고 안 하는 거죠.”

계획대로 알차게 이십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김진우. 여전히 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팬이다.

“팬분들이 정말 많이 신경 쓰고 힘 써주고 있는 걸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1위를 못하면… 저는 괜찮은데요.(웃음) (팬들한테) 미안할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 활동할 때 최대한 팬분들 많이 만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임영진 lyj61@tvreport.co.kr/ 사진 =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