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이렇게까지 데뷔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그룹이 또 있을까. 투표수 조작 논란에 휩싸인 Mnet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을 통해 탄생한 그룹 엑스원(X1)이 지난 27일 기대와 우려 속에 데뷔했다.
엑스원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엑스원 프리미어 쇼콘’을 개최해 2만여 명의 팬들과 첫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다. 공연 시작 시간 훨씬 전부터 공연장 밖에서 대기하던 팬들은 엑스원의 무대가 열리자 큰 함성과 박수로 환영했다.
엑스원의 데뷔곡 ‘FLASH’는 발매 직후 멜론차트 4위에 진입, 28일 오전 7시 차트에선 1위에 올랐다. 현재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FLASH’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하루 만에 480만 뷰를 넘겼다. 계속된 논란 속에서도 굳건한 인기를 입증한 것.
# ‘논란 속 데뷔 강행’ 향한 비판·비난의 시선
그럼에도 여전히 “논란이 잠재워지지 않은 채 데뷔를 강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과 비난의 시선이 존재한다.
지난 27일 열린 엑스원 데뷔 기자 간담회에서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데뷔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한승우는 “연습에 엄청 매진을 하고 있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해당 소식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부담보다는 (좋은 모습으로)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프듀X’ 투표 조작논란에 불만을 품고 있던 ‘국프’들에게 다소 허탈함을 안기는 대답이었다. 엑스원은 해당 논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었다. 멤버들이 모를 수 없는 민감한 이슈를 피해갔다는 인상이 남았다.
‘프듀X’에 이어 ‘아이돌학교’까지, 방송사 Mnet이 직접 나서 제작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연달아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심지어 본인들을 탄생시킨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사건을 “잘 모른다”는 대응은 아쉽다.
# 엑스원이 “잘 모른다”고 말하는 이유
이날 기자간담회 MC를 맡았던 조우종은 행사 시작에 앞서 취재진에게 “앨범에 관한 질문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던 점만 미뤄봐도 엑스원이 해당 논란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그럼에도 엑스원이 속시원히 입장을 밝히지 못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멤버들과 회사는 이미 계약을 했고, 정해진 계획도 있다.
멤버들은 향후 5년의 플랜에 따라 움직어야 한다. 논란의 사실 여부를 떠나 멤버들은 앨범을 만들고, 데뷔를 준비해야 했다.
그런 엑스원을 위해서라도 진실은 규명돼야 한다. 데뷔한 엑스원은 ‘조작돌’, ‘프로듀서X101’는 ‘대국민 사기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추후 더 이상 나오지 않을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스윙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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