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개그맨 유세윤이 아들 민하와의 솔직한 육아 에피소드를 꺼내놓으며 청취자들을 사로잡았다.
17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개그맨이 유세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DJ 김영철은 “오늘은 책 저자로 유세윤을 섭외했다. 그런데 공동저자인 아들 민하 군이 없다”며 유세윤에게 아들의 근황을 물었다.
이에 유세윤은 “지금 일어났을 것이다. 보통 7시 50분에서 8시 10분 사이에 기상한다”고 답했다.
유세윤은 SNS를 통해 화제가 된 아들과의 ‘잊지마 시리즈’를 언급했다. 그는 “SNS에 아들과 추억 사진을 올리면서 육아에 대한 보상 심리를 대놓고 생색냈다. 물에서 들어올린 경우에는 ‘잊지마 내가 살려줬다’, 아이가 소변 볼 때 도와줄 때는 ‘잊지마 내가 너 잡아줬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하에게 ‘아기상어’보다는 유브이 음악을 많이 들려줬다. 방시혁의 동요집이 있다. 그중에 ‘장난꾸러기 원숭이 귀를 잡아당기자’라는 노래를 많이 들려줬다. 조권이 불렀다’라고 밝혔다.
이날 아들 민하와 함께 쓴 ‘오늘의 퀴즈’가 탄생하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유세윤은 “아들이 학교 숙제로 일기를 쓰는 걸 힘들어하며 왜 해야하는 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 질문에 나 또한 의구심을 가졌고, 해명할 게 생각 안 났다”며 “일기는 안 써도 좋으니, 대신 아빠와 하루에 하나씩 퀴즈놀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문제낸다기 보단 질문을 하나씩 하면 답을 민하가 적었다. 그걸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첫 장 규칙에 짧게 써도 상관없으나 진심을 담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리고 ‘없다’, ‘모르겠다’는 쓰지 않기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유세윤은 자신의 책에 언급된 문제들을 소개했다. ‘만약 내일부터 말을 못하게 된다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에 대한 답으로 유세윤의 아들은 “나 내일부터 말 못 해”라고 작성했다.
이에 유세윤은 “이별에 관련된 답을 말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들은 새로운 환경의 시작으로 받아들였다. 새로운 환경이 주어졌으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고지하고 도와달라는 의미였다”며 설명했다.
또 “아내의 화가 풀리지 않아 아내가 봐줬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노트에 ‘친구의 화를 풀어주는 방법 3가지’를 문제로 썼다. 이에 민하는 ‘심리전문가를 부른다’, ‘친구가 원하는 것을 한다’ ‘기다린다’로 답변을 내놓았다. 실제로 이 중에 답이 있었다. 아들을 통해 생활의 지혜를 얻었다”고 밝혔다.
유세윤은 아들과 자기 전 ‘누워서 하는 재밌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자야하는데 못 잘 때가 있다. 그래서 밤 10시에 누우면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제안해 그때부터 시작된 놀이다. 같이 천장을 바라보며 이야기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에게 주제를 정해달라고 한다. 어젯밤에는 아들이 ‘눈’을 제시어로 줬고, 그에 맞춰 이야기했다. 그렇게 하루에 3개씩 이야기한다. 가끔 힘들 때도 있는데 행복한 시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유세윤은 책 탄생에 있어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어머니가 나의 초등학생 일기를 잘 보관해주셨다. 그 때 일기를 보면 내가 이랬고, 아들의 생각과 행동을 알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책 수입 분배에 대한 청취자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유세윤은 “아들이 5대 5로 제안했다. 그러나 나의 에세이 등이 추가돼 수익의 4분 1를 주겠다고 확정지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김영철의 파워FM’ 보이는 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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