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여관 이후 제2막' 하이브로 "1년 만 음악활동, 불안하지만 설렌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9.11.14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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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민지 기자] 밴드 장미여관 출신 베이시스트 윤장현과 기타리스트 배상재가 '하이브로'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한다. 지난해 같은 멤버였던 강준우, 육중완과 음악적 견해의 차이로 7년간의 팀 생활을 끝낸 두 사람은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 하는 드러머 임경섭 대신 김호용을 새 멤버로 맞았다. 아울러 하이브로의 보컬 자리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5'에 출연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동하가 맡는다.



지난해 11월 장미여관의 마지막 공연 이후 약 1년 만인 14일, 디지털 싱글 '노래하자'를 발표하고 음악활동을 재개하는 하이브로는 지난 12일 TV리포트와 만나 불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 새 출발을 하는 소감이 궁금하다.



배상재 : 불안하다. 잘 돼야 할 텐데.(웃음)



윤장현 : 약 1년 동안 집에서 음악만 했다. 그간 사람들한테 우리 이야기를 잘 안 들려줘서 불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 '하이브로'라는 팀명은 어떤 의미에서 짓게 됐나.



배상재 : 팀 이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후보가 엄청 많이 나왔는데 장현 형이 '호불호'로 하자는 얘기도 했었다. '메이데이'도 있었다. 뭔가 '데이'가 들어가면 아이돌인 것 같더라.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의 '오이'도 있었고, '하모니 테이블'도 있었다.



김호용 : '슈퍼고드'도 후보였다. '슈퍼(super)'가 '대(大)'고 '고드(gourd)'가 '박'이지 않나. 합쳐서 '대박'이란 뜻이다.



윤장현 : '하이브로'는 조금 고상한 오빠들 같은 느낌이다. '하이(hi)'라는 인사의 뜻도 될 수 있다. 밴드 이름 짓는 게 참 쉽지 않더라.



- 김호용은 새 드러머로 합류하기까지 고민은 없었나.



김호용 : 상재 형이 나한테 전화를 했을 때 목소리를 들으면 고민할 수가 없다.(웃음) 예전에 같이 재밌는 밴드를 하나 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되게 좋기도 하고 비장한 목소리로 전화를 주셔서 고민하지 않고 일단 형을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윤장현 : 원래 경섭이랑 하기로 돼 있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 해) 상재가 실망감이 컸을 거다. 마음도 힘든 상태였고, 이미 호용이한테 전화를 했을 땐 엄청 다운됐을 거다.



배상재 : '내가 어떻게든 끌고 가 보자' 하는 생각으로 엄청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호용이가 데모곡을 듣자마자 "형, 대박입니다"라고 해주고 "생각해볼게요"도 아니고 바로 녹음 일정을 잡자고 하더라. 그날 하루는 정말 온전히 행복했다. 예전에 팀을 같이 했을 때 서로의 음악적 견해나 연주 합도 되게 좋았다. 호용이가 우리 팀에 들어와서 우리 곡이 더 밴드스러워졌고 생동감이 생겼다.



- 새로운 보컬 멤버인 동하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 5' 마마무 편에 '만능 집수리기사 실력자'로 나온 적이 있다. 그걸 보고 연락을 한 건가.



배상재 : 보컬을 구하려고 유튜브를 엄청 뒤졌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정말 많은데 진짜 감동을 주는 사람은 이상하게도 적었다. 어쩌다 동하가 나온 '너의 목소리가 보여 5' 무대 영상을 보게 됐는데 첫 소절을 듣자마자 '어? 이거 뭐지? 이거 됐다' 싶어서 연락처를 구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까 내 친한 후배랑 친구였다. 의외로 쉽게 연결이 됐고 후배도 "형, 동하가 일단 인성은 검증됐고 노래도 너무 잘하니까 같이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동하 : 형들 첫인상이 워낙 젠틀해서 되게 편안했다. 연락받았을 땐 정말 신기했다. 방송에서 보던 분들이지 않나.





- 하이브로의 이름으로 처음 발표하는 '노래하자'는 어떤 곡인가.



배상재 : 장미여관을 생각하면 예측할 수 없는 음악이다. 스타일이 완전 다르다. 민연재 작사가와 공동 작업을 했고, '떠나가는 사람을 위해, 나를 위해 우리 노래하자'라는 내용의 가사다. 사랑이든, 일이든 그와 관련해 아픔과 상실감을 이겨내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밤에 혼자 들으면 눈물 난다.(웃음)



- 하이브로만의 음악 스타일, 음악적 방향은 뭔가.



배상재 : 밴드 음악이 사실 대중에게 많이 들려주는 게 조금 어렵다. 대중에게 좀 더 다가가려면 대중적인 요소를 많이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외국가수들의 요소를 조금 많이 갖고 왔다. 그리고 보컬은 박효신, 임재범, 샘 스미스, 찰리 푸스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었으면 했는데 그걸 한방에 해결해준 사람이 바로 동하다. 덕분에 나 혼자만 생각했던 것들이 좀 더 하이브로스러워졌다. 그건 사람들이 판단해주지 않을까 싶다.



윤장현 : 장미여관도 대중적이긴 했지만 이번엔 조금 더 음악에 진지하게 다가가고 대중성은 꼭 가져가려고 했다. 트렌드를 가져가면서 밴드 사운드도 뽑아낼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대중성에 집중한 것 같은데, 대중이 어떻게 들어줬으면 좋겠는지.



동하 : 곡의 요소들을 최대한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곡의 정서를 만들려고 많이 노력했고 가사로 친근하게 다가가려고도 했다. 멜로디도 어렵지 않게 만들었으니 그 부분들을 즐겨주시면 참 좋을 것 같다.



배상재 : 편안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하 목소리를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다. 데모곡은 가사가 영어였는데 아들이 그걸 따라부르더라. 어린 아들이 따라부를 수 있는 멜로디라면 조금은 대중적인 면이 있지 않나 싶다.



- 아들 얘기가 나왔는데, 배상재는 최근 아내의 둘째 임신 소식을 알리지 않았나. 소감이 어떤지.



배상재 : 기쁜 정도가 아니다. 첫째를 낳았을 때는 마냥 좋아서 울었다면 지금은 조금 다르다. 처해있는 상황이 달라서 그런지 내가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둘째를 정말 오래 기다렸다. 첫째랑 4살 차이가 나는데, 정말 반갑더라. 사람이 힘들고 지칠 때 행복한 일이 있다는 생각을 잘 못 하지 않나. 그런데 행복이라는 게 바로 내 옆에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출산 예정일은 내년 2월 2일이다. 



- 국내 밴드 음악이 많이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또 후배 밴드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배상재 : 난 오히려 더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 음악에서 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보니 음악만 해서 살아갈 수 없다는 건 힘든 부분이고 아쉬운 면이다. 후배 밴드들을 보면, 좋은 음악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실력도 너무 좋고 멋있다. 우리나라 밴드들의 음악성이 굉장히 상향평준화가 된 것 같다. 거기에 우리가 비집고 들어가려고 하니 힘든 면도 있다.(웃음)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상재 : 앨범을 낼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다. 늘 경섭 형이 신경 쓰이긴 한다. 아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일단 건강이 중요한 거니까. 경섭 형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보완하려면 우리가 더 열심히 음악을 만들어내고 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호용 : 우여곡절 끝에 거의 마지막에 투입돼 함께했는데, 이렇게 중요한 앨범을 이렇게 급하게 내본 적도 없다.(웃음) 다행히 결과물이 만족스럽다. 앞으로 여러 팬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윤장현 : 새로운 친구들과 같이 하게 됐으니 기대하는 것만큼 열심히 하겠다. 일단은 싱글 앨범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보여줄 게 여러 가지가 있다. 계속 열심히 할 테니, 큰 사랑 부탁드린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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