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자기애부터 SM저격까지, 이토록 거침없는 엑소라니 [콕TV]

[TV리포트=이우인 기자] 엑소가 예능감으로 ‘라디오스타’를 들었다 놨다. 말릴 수 없는 자기애부터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저격까지 거침없는 엑소의 입담에 배꼽을 잡다가 방송이 끝났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스페셜 MC로 첸이 참여하고 게스트로 수호 백현 찬열 카이 세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엑소클라스’ 특집이 전파를 탔다.

MC들은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거느린 엑소 멤버들의 출연에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엑소 멤버들은 ‘라디오스타’ 출연이 ‘엘렌쇼’보다 더 긴장된다고 밝힌 바.

수호가 초콜릿 복근을 공개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솔직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실제로 방송 내내 멤버들은 자신에 대한 고백이나 다른 멤버를 향한 폭로 등에 거침이 없었다.

리더 수호는 ‘라디오스타’의 스페셜 MC가 자신이 아닌 첸이라는 데 의문을 드러냈다. “스페셜 MC 소식을 들을 당시 잘못 표시된 줄 알았다. 첸이 왜 이 자리에 있는 건지 모르겠더라”라고 말했다.

멤버들에 의해 수호가 예능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과 과거 신인 시절 출연한 MBC ‘복면가왕’에서 김구라로부터 ‘노잼’ 소리를 듣고 상처를 입은 사연도 뒤늦게 공개됐다.

수호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구라에게 영상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공개된 자료화면에서 수호는 김구라를 향해 “절 디스하신 걸 까먹으신 것 같아요. 수호 노잼이라 하셨는데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봤고,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찾아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수호의 영상편지 내용을 알게 된 김구라는 이날 티가 나게 수호를 챙겨 웃음을 자아냈다. “엑소에는 예능 담당이 없다”고 한 말을 수습하는 모습이 포착돼 안영미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수호는 다른 멤버들이 “수호 특집이냐”고 할 정도로 이날 주목과 공격의 대상이 됐다.

왜 리더로 수호가 된 거냐는 질문에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한 부분은 수호의 좋은 집안이었다. 백현은 수호의 집에 놀러간 일화를 떠올리며 “개도 오래 살아있고”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수호의 완벽주의 성격에 대한 멤버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백현은 수호가 옷에 묻은 김칫국물을 하루종일 닦더라는 일화를, 세훈은 미국 여행을 함께 갔다가 “미치는 줄 알았다”는 일화를 각각 공개했다.

안영미는 수호의 성격에 대한 멤버들의 폭로를 들으며 “내성발톱이구나”라고 정의해 웃음을 유발했다.

수호의 놀라운 자기애도 공개됐다. 첸은 ‘수호가 사진을 보여줄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고?’라는 질문에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수호) 형은 하나하나 스태프들한테 휴대전화로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자기 촬영 분을 멤버들과도 공유한다”며 “그런데 어느날 형 휴대폰을 보니 자기 공항패션을 모아둔 폴더가 있더라”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초등학생 시절부터 자기애가 남달랐던 수호의 흑역사는 웃음 폭탄을 터트렸다. 이렇게 수호를 놀리던 멤버들은 수호의 근육질 몸매가 훌륭하다는 칭찬으로 금세 수호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했다. 김구라는 그런 멤버들을 보며 “내려놨다 올려놨다 잘하네”라고 평가했다.

멤버들에겐 회심의 공격을 했다가 본전도 못 찾았지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해선 저격을 두려워하지 않고 재미까지 챙긴 수호다.

그는 “회사에 서운한 걸 느꼈다. ‘으르렁’이 잘됐을 때는 뮤직비디오도 해외에서 촬영하고 돈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요즘은 ‘간략해서 미니멀리즘이야’라고 말하더라”라며 초라해진 뮤직비디오 스케일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수호는 이 뿐만 아니라 해외 투어에서 회사가 잡아준 호텔을 예로 들며 “리더면 스위트룸을 주는데, 어느 순간부터 트윈룸을 주더라”라면서 서운한 마음을 표출했다. 백현은 “원래 형만 스위트룸을 썼는데, 언젠가부터는 좁은 방에 앉아있더라”라고 증언했다.

백현은 엑소 내 유일한 성대모사 개인기가 가능한 멤버임을 입증했다. 또 superM 활동으로 SM 이수만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3시간 반 동안 통화를 해 혼났던 사연, 첫 정산금을 형의 결혼식에 쓴 가족애 등을 공개했다.

찬열은 성대결절 때문에 한 달 동안 묵언수행을 한 이후 오히려 너그러워지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음을 고백하는가 하면, 재테크로 두 달 전 건물주가 된 사실을 털어놨다. 엑소 멤버 중 ‘열린 지갑’ 1위는 찬열이었다. 찬열은 엑소 멤버들의 밥값을 모두 계산하고, 노트북도 전원에게 선물했다고.

“재미가 없어서 걱정이다”고 한 카이는 의외의 장면에서 빵 터졌다. 찬열과 디오가 몸싸움을 벌인 이야기를 들으며 혼자 신이 나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안영미에게 포착된 것. 카이는 찬열의 이야기에 참지 못하고 끼어들며 ‘폭풍 수다’를 쏟아내 폭소를 자아냈다.

막내 세훈은 26세의 나이에 노화를 체감한 이야기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할 때 긴장했던 일화, 데뷔 이름이 세울이 될 뻔한 이야기, 첸에 의해 밝혀진 엑소 멤버 최고의 꼰대 에피소드 등으로 존재감을 표출했다.

스페셜 MC 첸은 방송을 끝내며 “저한테도 좋은 자리였던 것 같다. 한 발짝 떨어져 보니 멤버들을 더 알게 되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스페셜 MC로 수호를 추천해 기대감을 남겼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