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백종원이 위기의 감자탕집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첫 솔루션은 묵은 재료를 버리고 동남아식 육골차(바쿠테)를 만드는 것이다.
15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은 홍제동 문화촌 편으로 꾸며졌다.
홍제동 감자탕집은 모자가 운영 중. 카운터에 자리한 아들은 오픈 후에도 태블릿PC 삼매경에 빠진 모습으로 이에 백종원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한창 점심장사 준비해야 하는데. 전혀 식당 카운터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외출복 차림의 복장도 문제. 백종원은 “이건 속이지 못한다. 그동안 가게에 겉돈 사람이다”라고 꾸짖었다.
감자탕집 어머니는 과거 남편과 함께 사진관을 운영했으나 불황과 사고로 폐업했다. 후에 요식업에 도전하나 실패는 이어지는 것. 현재의 소망은 빚을 갚고 아들을 결혼시키는 거라고. 38세의 아들은 직장 일이 풀리지 않아 어머니의 제안으로 1년 6개월 째 가게를 돕고 있었다.
백종원의 방문에 모자는 크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특히나 아들은 안절부절 못했다. 그런 아들에게 백종원이 물은 건 “어머니를 이어서 이 가게를 하려는 건가? 음식은 할 줄 아나?”라는 것이다. 아들은 “할 줄은 아는데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해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아들의 담당은 후식 볶음밥이다.
그렇다면 감자탕의 맛은 어떨까. 백종원은 첫 맛에 “간이 약하다. 굉장히 싱겁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밥 생각도 술 생각도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 그는 “고기가 장조림 같다. 육즙이 빠질 대로 빠져서 씹는 식감만 조금 있는”이라고 혹평했다.
그도 그럴 게 감자탕집은 미리 삶아 냉동 보관했던 뼈를 육수에 넣고 다시 끓여 손님상에 올린 바. 이에 감자탕집 사장은 장사가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하나 백종원은 “장사가 되고 안 되고를 핑계로 삼으면 안 된다. 이것도 투자다. 손님이 없으면 버려야 한다. 매일 새로 삶은 걸 내야 한다”라 호통을 쳤다.
감자와 배추 시래기도 3일 전에 삶아 뒀던 것. 백종원은 “요새 감자가 얼마나 맛있는 계절인데 이러나. 시래기에선 쓰레기 맛이 난다”라며 혀를 찼다.
이어 백종원은 아들에게 “직접 유명 맛집의 시식도 해보고 분석 비교도 했어야 했다. 엄마의 힘이 되어줘야 했다. 엄마가 장사가 안 돼서 삶은 지 2, 3일 된 재료로 감자탕을 만드는데 그렇게 무책임하게 장사를 하면 어떻게 하나. 이건 아니다. 일단 생각을 바꿔야 한다”라 일갈했다.
앞서 말했듯 아들의 역할은 볶음밥이나 재료 위치조차 파악이 안 된 상황. 이에 백종원은 “1년 반이면 엄마보다 잘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볶음밥 맛은 호평. 백종원은 “칭찬을 해줘야 한다. 재능은 있다”며 웃었다.
주방점검 후 백종원이 주문한 건 미리 삶아 둔 재료를 전량 폐기하라는 것. 아들에겐 “숙제를 주겠다. 동남아에 육골차(바쿠테)라는 게 있다. 그걸 연구하라. 절대 영업시간에 움직이면 안 되고 엄마보다 일찍 나와서 만들라”며 따로 과제를 내줬다.
백종원은 또 “내가 이렇게 숙제를 줬는데 못하거나 안하면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라며 경고도 더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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