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윤병희 "조병규, '나혼자산다' 계기로 절친 됐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0.02.15 11:5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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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석재현 기자] "그때 제가 무슨 사고를 쳤나 생각했어요. 이렇게 이슈 될 줄 몰랐는데..."



배우 윤병희가 지난달 31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지인들로부터 축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아무래도 제 이름이 생소하니까 많은 분들이 검색하지 않았을까요?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윤병희가 포털사이트 실검에 오른 이유는 MBC '나 혼자 산다' 때문이었다. 그는 반려견과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조병규를 만났고, 그 광경이 전파를 탔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SBS '스토브리그'에 출연 중이었기에 화제가 됐다.



"(조)병규가 저희 팀으로 오기 전에 촬영했었어요. 이전까지는 모든 배우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아니면 서로 인사할 일이 없었거든요. 방송이 나간 이후에 동네서 한 번 더 우연히 만났어요!"



극 중 드림즈 스카우트팀장 양원섭과 팀원 한재희를 맡은 윤병희와 조병규는 '나 혼자 산다'를 계기로 절친이 됐다. 이는 '스토브리그'에서도 좋은 시너지로 작용했다.



"기분 좋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는 친구예요. 그리고 제가 툭 던지면 그걸 다 받아주는 만큼, 합이 잘 맞아요. 같은 동네 주민이라서 그런 것 같고요. (웃음) 스카우트팀이 돈독해진 비결이 이것 때문 아닐까 싶어요."





# '어미새' 윤병희와 '아기새' 채종협



윤병희가 연기한 양원섭은 유망주를 보는 눈은 탁월하며 체계적인 분석력을 갖췄으나, 타 구단 선수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팀 밖으로 겉도는 인물이었다. 이후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에게 능력을 인정받으며 팀장으로 승격했고, 드라마 내내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다.



윤병희는 자신의 비중이 클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 팀장 고세혁(이준혁 분)과의 신인 드래프트 선발 갈등에만 신경 썼기 때문. 



"캐스팅 확정 당시에는 4회까지 내용만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준혁 선배와 대립하는 내용에만 집중했거든요. 앞으로 양원섭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는 드라마 팬의 심정으로 다음 대본을 계속 받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죠. (웃음)"





윤병희의 비중이 컸던 또 다른 이유는 투수 유망주 유민호(채종협 분)와의 관계였다. 유민호의 팔꿈치 부상을 알고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목하는 등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주며 아기새를 보호하는 어미새 역할을 했다.



그는 대본 첫 리딩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유민호를 연기하는 배우가 누구일까 확인하는 것이었다. 채종협을 처음 본 순간, 윤병희는 이렇게 생각했단다.



"민호처럼 평소에도 예의 바르고 선하고 순수해요. 첫인상에서부터 느껴졌어요. 딱이었죠! 그때부터 양원섭처럼 애착이 갔어요." 



마지막 촬영이 끝난 뒤, 채종협은 윤병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개인 SNS에 게재하며 여느 브로맨스 부럽지 않은 끈끈한 스카우트-선수 사이를 자랑했다. 이에 윤병희는 쑥스러워했다. 



"종협이가 저보다 먼저 촬영이 끝났는데, 잠시 정적이 흘렀어요. 고생했다, 다른 작품에서도 잘 될 거라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서로 눈만 바라봤어요. 그런데 종협이가 올린 게시물을 보면서 저희가 너무 과몰입했나 생각 드네요. 하하."





# 양원섭의 대사에 유독 감정이입이 됐던 이유



매회 명장면과 명대사를 양산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스토브리그'. 윤병희는 한재희와 함께 대학교 야구팀 훈련을 관찰하면서 남겼던 양원섭의 대사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대학 야구를 보는 것도 우리 일'이라는 대사에서 위로받았고 용기를 얻었어요. 아무도 보지 않는 데도 노력하는 대학 야구 선수들에게서 과거 단역을 전전했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거든요. 밤낮 가리지 않고 오디션 보고, 탈락의 쓴 잔을 마시고 다시 일어나는 걸 10년 간 했어요. 그래서인지 양원섭이 건네는 사소한 말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어요."



지난 2007년 영화 '7급 공무원'으로 데뷔한 그는 '범죄도시'에서 마석도(마동석 분)의 정보원 휘발유 역을 맡으면서 연기인생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 때문에 '범죄도시'는 윤병희의 필모그래피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



"마블 영웅이 되어버린 (마)동석이 형이나 '스토브리그'까지 세 작품을 함께 한 기준이 형 등 그때 만났던 사람들과 지금도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어요. 서로 으쌰으쌰 하면서 촬영해서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스토브리그' 또한 '범죄도시' 만큼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는 윤병희. 드라마 제목처럼 재정비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임과 동시에 자신의 두 아이들과 처음으로 TV로 함께 시청했기 때문.



"아빠가 배우라는 건 주변사람들을 통해서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제대로 본 건 '스토브리그'에요. 인터넷으로 제 이름을 검색해 '양원섭 짤'까지 보고 있을 정도거든요. 애들한테 제 연기에 대해 직접 설명한 것도 이 작품이 처음이고요."



아이들 이외 '스토브리그' 팬들까지 자신의 과거 작품을 찾아보고 있다고 밝힌 윤병희. 그래서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에 임할 예정이다.



"시청자들이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등에서 '여기 나왔었네?'라며 발견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해야죠. 제 아이들도 제 작품을 찾아볼테니까요."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백수연 기자 tndus73@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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