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방법’이 종영까지 단 1회 만을 남겨둔 가운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연상호 작가의 세계관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tvN ‘방법’으로 첫 드라마 집필을 성공적으로 마친 연상호 작가는 17일 종영을 앞두고 TV리포트에 “제작발표회 때도 이야기했지만 시청률 3%만 나와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시청률(6.1%)은 내가 생각해도 놀라운 결과”라고 강조했다.
‘방법’은 시청률 2.5%로 출발한 후 방송 3회 만에 3%를 돌파했다. 입소문은 계속 이어졌고, 최고 시청률 6.1%까지 치솟으며 그 인기를 입증해냈다. 진입 장벽이 다소 높은 오컬트 스릴러 장르에 방법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도 연상호 작가의 세계관을 통해 빛났다.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연상호 작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고민도 많았고, 드라마의 특성을 잘 아는 ‘방법’ 제작사의 도움도 받았다.
“아무래도 영화와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건 전개의 호흡이었던 것 같아요. 하나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 시청자에게 도달하는 호흡이 영화와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에피소드의 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였죠. 초반의 전개를 빠르게 배치하고, 뒷부분을 앞에 깔아둔 퍼즐 형태의 에피소드를 맞춰가는 재미를 주는 것이 이번 이야기의 전략이었어요.”
이는 연상호 작가가 즐겨본 작품의 영향도 있었다. 그는 “‘방법’을 쓸 때 여러 가지 작품에서 모티브를 받았다. 만화 ‘20세기 소년’의 퍼즐 형식에 영향을 받았고, 영화 ‘곡성’의 분위기와 최근 소설 ‘보기왕이 온다’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어렸을 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미래 소년 코난’이라는 작품을 볼 때마다 한 회가 끝나면 ‘다음 주까지 어떻게 기다려’ 이런 마음이 들었었다. ‘20세기 소년’도 그랬다. 연속되는 극이라고 하는 매력은 그런 것들이었다”면서 “한국 드라마 중 ‘여인천하’ ‘연애시대’ ‘SKY캐슬’ 등은 정말 미친 듯이 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 끝나면 안 돼’ 그러면서 봤던 작품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연상호 작가는 “무척 고맙고 다행이라고 여긴 부분은 처음 드라마 작업을 제안해줬던 스튜디오드래곤의 최진희 대표가 회차에 대한 부담을 없애준 것이다. 회차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써보라고 한 제안 덕분에 ‘방법’에 가장 맞는 회차를 찾아 작업할 수 있었다”면서 “‘방법’을 제작한 레진 스튜디오도 일반적인 드라마 제작 방식에서 제작사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를 강요하지 않아 좋았다. 그래서 드마라에서 그 흔한 PPL을 넣어야 한다는 강박 없이 작업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연상호 작가는 ‘방법’의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방법’에서 제대로 터질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극본 작업을 다하고 김용완 감독을 만났어요. 극본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김용완 감독이 저보다도 더 많은 이해를 갖고 있어서 안심했죠.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이미 12부까지 다 쓴 대본으로 김용완 감독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그 과정에서 김용완 감독이 필요한 씬을 추가하면서 작업했는데, 필요한 씬들은 추가로 아이디어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김용완 감독과의 협업이 재미있었어요.”
‘방법’은 김용완 감독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는 연상호 작가는 “그동안 제가 쓴 시나리오를 직접 연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실 완성된 편집본을 볼 때 신선함 같은 것은 없었다. 이번에는 편집본을 받아볼 때마다 두근거림 같은 것이 있었다. 신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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