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한 스파이’ 죽은 줄 알았던 임주환 살아있다…문정혁 “만나자” [종합]

[TV리포트=김은정 기자] 문정혁이 임주환은 살아있다고 확신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수목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는 데릭현(임주환 분)의 죽음으로 헬메스 사건이 종결됐다.

이날 헤라신(김혜옥 분)은 인터폴에 잡혀가기 전 강아름(유인나 분)을 도발했다. 소피(윤소희 분)를 죽인 사람이 데릭현이라고 말한 것. 아름은 끔찍한 표정으로 “왜 아들을 지옥 끝으로 끌어내리시냐. 아니잖아요”라고 말했지만, 헤라신은 “나는 돌맹이를 하나 던진 것 뿐이다. 네가 믿으면 그 뿐”이라고 말한 뒤 뒤돌아섰다.

데릭현이 소피가 죽은 놀이공원에 있었던 사진을 받은 강아름은 혼란스러워했다. 그 마음을 느낀 데릭은 “보이지 않게 되자 보이는 게 두 개 있다. 자기 눈물과 거짓말”이라며 자신에게 털어놔주길 바랐지만 아름은 입을 열지 않았다. 

헤라신은 산업스파이, 안소피 살해, 강아름 살인미수 등을 모두 부인했다. 그러면서 “헛다리를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모두 데릭이 시킨 일이다. 아들이 시키는대로 잔심부름 좀 했다가 이 꼴이 뭐야?”라고 주장했다. 전지훈은 그런 헤라신에게 “둘이 웃는 건 닮았지만 눈빛은 꾸밀 수가 없다”면서 “그러고도 당신이 엄마야?”라고 소리쳤다.

취조실을 지켜보던 반진민 국장(김태우 분)은 강력한 헤라신을 보며 혀를 찼다. 황서라(차주영 분)는 “헬메스에서 강아름에게 입금된 내역이 있다”면서 명의를 빼돌려 놓은 정황을 포착했다. 헤라신에게 돈을 받았던 것이 문제가 된 아름이네 웨딩샵을 조사를 받게 됐다. 이 소식에 화가난 아름은 “어머니가 매장까지 건들였다”고 화내며 데릭에게 설명도 없이 떠났다.

홀로 남은 데릭은 붕대를 풀고 눈을 떴다. 다시 붕대를 감고 데릭이 누워있는 동안 누군가 들어와 안약을 바꿨치기했다. 데릭현을 달라는 CIA의 요청을 거절한 반진민은 “그 안에서 개싸움 만드는 게 최고다. 팅커를 증인으로 세우면 두 사람의 혐의를 벗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지훈은 데릭현이 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시간 벌어달라고 말했다.

웨딩샵을 확인한 뒤 돌아온 강아름은 “나 이제 당신이나 당신 어머니 너무 무섭다. 소름끼친다”며 화풀이를 했다. 데릭이 “나 좀 불쌍히 여겨주면 안돼요? 나 이제 여보 밖에 없는데”라고 말했지만, 아름은 “당신은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정말 사랑해서 어쩔 수 없이 속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다. 그게 제일 이기적인 변명”이라고 이야기했다. “자기 어머니가 나한테 소피 죽인 사람이 당신이라고 했다”고 밝힌 아름은 “어머니 말 안 믿는다. 그런데 내가 깨져버렸다”면서 깨진 믿음을 다시 붙일 수 있는 건지 의문을 드러냈다.

전지훈은 병원 옥상에서 불안하게 서있는 데릭현에게 다가갔다. 데릭은 “나 안 뛰어내린다”면서 “아름이부터 구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선을 다하는 아름이 보는 걸 좋아했는데 이제 못 보겠다”는 그는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거 지켜보는 게 힘들다”며 힘겨워했다. 또 그는 지훈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엄마한테도 버림받은 자식이라는 거 다른 사람한테 들었으면…”이라고 말을 줄였다.

데릭현의 진심을 듣고 온 지훈은 “데릭은 널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알고 있는 아름이지만 “그런데 그게 날 위한 걸까? 밑바닥에는 자기만 있는 거 아니야? 이 지경이 되보니 알겠다. 사람은 다 자기만 보인다”며 회피하려 했다. 지훈은 아름이 받은 영상을 확인한 뒤 “데릭은 소피 죽이지 않았다. 우리 팀이 확인했다. 그때 거기 없었다”고 말했다. 아름은 이미 그 사실을 알지만 자신이 힘들렸다면서 불안정한 감정을 내비쳤다.

지훈은 데릭의 말대로 더블 홀딩스에 찾아가 자금 세탁내역을 받았다. 이 자료는 아름을 구할 수는 있지만 데릭에게는 불리한 것. 이에 아름은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김영구(배인혁 분)은 병실에 있어야 할 데릭현이 사라진 걸 보고 당황해 지훈에게 전화에게 보고했다.

데릭현은 엠클래식에 있었다. 어둠 속에서 자료를 찾던 팅커(이종원 분)는 “뭐 찾으러 왔냐”는 데릭의 목소리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곧 눈을 뜨지 못한 걸 확인하고 스패너의 위치를 확인했다. 데릭은 ” 넌 언제부터 내 등에 칼 꽂을 생각을 한 거냐?”고 물었다. “형처럼 되고 싶었지만 형이 변했다”는 팅커에게 데릭은 “똑같은 놈이 둘 일 수는 없으니까 내가 죽어야 하는 거냐”면서 소피를 죽인 이유를 물었다.

“형 대신 한 거”라는 팅커를 보며 데릭은 “네가 더럽게 살아서 내가 깨끗하게 살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팅커는 분노하며 “형은 아주 깨끗하고 무서운 사람이다. 내가 형 미워하는 거 알면서 모른 척하고 이용만했잖아!”라고 소리쳤다. USB를 떨어뜨려 자세를 숙인 데릭현을 보고 팅커는 망설임 없이 스패너를 들어올렸다. 무사히 피한 데릭은 눈을 떠 팅커를 당황하게 한 뒤 제압하며 총을 겨눴다. 하지만 그를 죽이지는 않았다. 데릭은 “내가 널 지금 살려주는 이유는 이제부터 네가 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 너한테 맡긴다. 우리 엄마 옆에 있어달라”면서 USB를 넘겼다.

전지훈과 강아름은 한 발 늦게 엠클래식에 도착했다. 아름은 데릭이 자신을 위해 만들던 클래식 차에서 데릭이 남긴 메시지를 발견하고 고개를 숙여 울었다. 메시지에는 ‘모든 죄는 저로부터 시작됐고 제가 책임져야 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라고 적혀있었다.

데릭현의 행선지를 추적한 전지훈은 저수지에 도달했다. 블랙박스 확인 결과 어두운 밤 홀로 물속으로 들어가는 데릭의 모습이 확인됐다. 그때 경찰이 “저수지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고 전했고, 지훈은 손가락에 끼워진 결혼 반지와 데릭현 신분증을 확인했다. 그렇게 데릭현은 망자가 됐다.

강아름은 깊은 슬픔 속에 빠져 지냈다. 전지훈은 그런 아름을 뒤에서 살뜰하게 챙겼다. 아름을 위해 이거 저거 해달라고 요구도 많은 지훈을 보며 배두래(박소진 분)는 “차라리 지훈씨랑 계속 살았으면 복장을 터졌어도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거”라며 “직접 만나서 위로 해주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훈은 “아름이는 나한테 약한 모습 안보이려고 죽을 힘을 다할 거다. 그러다가 진짜 죽으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했다.

전지훈은 “헬메스 수장은 데릭현이며 그의 사망으로 모든 수사 종결되었다”고 선언했다. 반진민은 “죽은 놈이 불쌍한 게 아니라 불쌍한 놈만 죽었다”면서도 정보원 잃은 지훈을 우려했다. “헤라신은 미친 여자처럼 울고불고 난리쳤다더라”는 말에 지훈은 헤라신을 한번 더 보겠다고 했다.

헤라신은 “원래 하느님이 천사들을 빨리 데려가신다”며 아들 데릭의 죽음을 표현했다. 지훈은 “생전 마지막 모습”이라며 블랙박스 영상을 건넸고 이을 보던 헤라신은 “우리 아기 그럼 그렇지”라고 작게 읖조리며 미소를 지었다. 헤라신의 눈을 확인한 지훈은 바로 엠클래식로 향했다. 그곳에서 쓰레기통, 공구 등을 확인하며 데릭현 죽음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데릭의 옷을 정리하던 강아름은 병원에서 연락을 받고 데릭의 결혼 반지가 두 개라는 걸 알게 됐다. 계속 데릭의 죽음을 추적하던 지훈은 얼굴 확인 불가, 사망시간 판별 불가라는 진단서를 보다가 웨딩샵 몰래카메라에 눈을 돌렸다.

아름의 웨딩샵 CCTV 화면에 자신의 모습을 비춘 지훈은 턱시도에 ‘만나자’고 적어 카메라에 보이게 했고, 죽은 줄 알았던 데릭현은 지하철에서 그 영상을 확인하고 있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