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논란이 무색한, 디즈니를 다시 살릴 '인어공주' [리폿@현장]

기사입력 2022.11.30 2:36 PM
캐스팅 논란이 무색한, 디즈니를 다시 살릴 '인어공주' [리폿@현장]

[TV리포트=박설이 기자]코로나로 인한 관객 감소, 디즈니랜드 입장객 감소, OTT의 강세 등, 세계 영화계에 굳건히 우위를 점해왔던 디즈니의 아성은 하필 마블 페이즈3 종료가 겹치며 큰 위기를 맞았다. 

디즈니에 중차대한 시기인 것이 분명한 2023년은 디즈니의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기도 하다.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루크 강 디즈니 아태지역 총괄사장도 향후 100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보유한 IP가 무궁무진한 디즈니, 디즈니+라는 플랫폼의 등장으로 세계관은 더욱 확장되고, 새로운 세상도 탄생했다. 디즈니가 만든 새로운 세상이 앞으로 디즈니의 100년을 책임질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이 2023년 공개되는 콘텐츠를 통해 판가름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테크놀로지를 입고 다시 돌아오는 디즈니 '구관'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1989년 에리얼이 물거품이 된다는 원작 동화의 결말을 과감하게 뒤집으며 디즈니의 부흥을 이끈 '인어공주'가 라이브 액션으로 돌아오는 해가 바로 2023년이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가장 주목 받은 작품도 실사 '인어공주'였다. 롭 마셜 감독이 디즈니와 함께하는 네 번째 작품이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디즈니 공주 중 하나가 출연하는 실사로 제작 발표부터 글로벌 디즈니 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아온 영화다.

그러나 실사화에 쏟아진 뜨거운 기대는 캐스팅이 알려진 뒤 싸늘하게 식었다. 원작의 완벽한 실사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한 원작 팬들은 주인공 에리얼에 흑인 배우인 할리 베일리가 발탁된 게 이유였다.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바다 위 세상을 꿈꾸던 빨간 머리에 초록 꼬리를 가진 하얀 피부의 인어공주에 익숙해있던 이들에게 곱슬머리를 가진 짙은 피부의 흑인 배우가 영 눈에 차지 않았고, 부정적인 여론이 쏟아졌다. 얼마 전 공개된 티저 영상은 '좋아요'보다 '싫어요'가 압도적이다.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디즈니는 30일 아시아 지역 취재진들에게 '인어공주'의 주요 넘버 중 하나인 '파트 오브 더 월드'(Part of the World)의 전체 버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에리얼이 육지를 갈망하며 몰래 수집해온 물건들을 보고 만지며 설레하는 이 장면은 원작을 대표하는 시퀀스로, 실사 '인어공주'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꼽힌다.

우선 롭 마셜 감독이 캐스팅하고 싶었던 유일한 한 명의 배우였다는 할리 베일리는 캐스팅 논란을 단번에 잠재울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논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모습의 인어공주 에리얼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이 모든 것의 뒷받침이 되는 것은 '실감'이다. 어색함 하나 없는 머리카락과 인어 꼬리의 움직임,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인어가 사는 해저 세상이 펼쳐진다. 배우가 실제 물속에서 숨을 쉬며 노래를 했다고 해도 믿을 법한 퀄리티의 영상은 현장에서 외신 기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상이 끝난 뒤에는 박수도 쏟아졌다. 한마디로 디즈니가 만든 실사화된 해저 세계는 기술의 집약 그 자체다. 

단 몇 분의 화면으로 속단할 수는 없겠지만, 라이브 액션 '인어공주'가 디즈니 재도약에 유의미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은 충분히 점칠 수 있었다. 

2020년 사퇴했던 밥 아이거가 CEO로 복귀했다. 그가 우하향 중이던 디즈니를 살릴 구원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실사로 돌아오는 '인어공주' 역시 디즈니를 되살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023년 5월 공개.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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