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공효진·김유정·박하선, 3人3色 러블리 트로이카

[TV리포트=조혜련 기자]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배우가 있다. 공효진 김유정 박하선은 각각의 매력으로 드라마 속 남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안방 시청자까지 설레게 만든다. 보고 또 봐도 좋은 그녀의 무기는 무엇일까.

◆ ‘질투의 화신’ 공효진, 다 같이 외쳐 “사랑해요 표나리”

공효진은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로 분한다.

극중 표나리는 오후 7시 뉴스 날씨를 책임 지던 인물. 하지만 그 자리를 탐내는 후배의 계략에 빠져 음주 방송을 하고, 아침 방송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방송국 내에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어디라도 팔을 걷고 나서는 탓에 방송국 해결사로 불렸다. 그 덕분에 비행기에서 재벌 3세 고정원(고경표)과 인연을 맺었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짝사랑에 마침표를 찍자 상대였던 이화신(조정석)까지 그녀에게 마음을 돌렸다.

표나리는 언제나 씩씩하고 밝다. 어려운 상황에도 잠시 고민할 뿐 생글생글 웃는다. 수험생인 동생 표치열(김정현)을 걱정하고, 제가 일하는 중에도 동생을 위해 낙지 잡기에 푹 빠질 정도로 동생을 챙긴다. 이제 막 시작한 연인 앞에서는 한없이 부끄럽고 어색해 하지만, 그래서 더욱 설레게 만든다. 여기에 저를 짝사랑하게 된 이화신에게 춤 랩 노래까지 시키고도 고백에는 ‘NO’를 외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밀당을 귀신처럼 하는 중이다. 아픈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고 엄마처럼 챙긴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그래서 보는 이들이 더욱 응원케 만든다.

◆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깜짝 놀랄 비밀에도 “내 사람이다”

김유정은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위장 내시가 된 홍라온을 연기 중이다.

극중 홍라온은 자신의 이름도, 성별도 숨겨야 하는 인물. 사당패 홍삼놈으로 살아가던 그는 동궁전 내관이 돼 세자 이영(박보검)의 곁에 머물게 됐다. 이와 함께 이영의 어린 시절 벗이자 지금은 멀고 먼 사이가 된 김윤성(진영)의 보살핌도 받았다. 그 어느 녀석보다 여인의 마음을 잘 아는 덕분에 연서의 대가였고, 연애 전문 카운슬러였기도 하다. 그의 진짜 이름을 아는 이들이 하나둘 나타나면서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이영은, 김윤성은 홍삼놈을 아니 홍라온을 챙긴다.

홍라온의 웃는 모습은 동궁전을 환하게 밝힌다. 그가 웃으면 똥궁전 이영도 함께 웃기에 더욱 그렇다. 또한 홍라온은 어느 누군가가 사랑에 아파하면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로는 해결 방법을, 때로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준다. 상처를 다독여주고 따뜻한 눈으로 상처를 어루만진다. 작은 몸에 오지랖은 만평이라 어느 누군가의 얼굴에 어린 그늘에도 마음을 쓴다. 제 코가 석자인 상황에서도 남의 코부터 걱정할 정도. 행동도 빠릿해 제 일을 잘 하고, 그 덕에 상사들에게도 사랑을 받는다. 유일하게 세자에게 대들 수 있는 위치와 배짱, 촉촉한 눈빛,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에 능수능란하다는 점마저 사랑스럽다.

◆ ‘혼술남녀’ 박하선, 매력만큼은 고퀄리티 박하나

박하선은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 노량진 미생 강사 박하나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극중 박하나는 설명 그대로 노량진 미생 강사. 변두리 입시 학원 출신으로 학원 원장이 ‘싼 맛에’ 고용한 국어 과목 강사다. 노량진에 갓 입성한 탓에 이 바닥 생리에 어둡고, 선배 강사들의 눈치에 치여 살기 일쑤다. 선배들의 응원을 받고 들어간 첫 종합반 강의에서 시작과 함께 까무러쳐서 모두의 잔소리를 한 몸에 받았지만, 쓰러진 이유가 선배가 건넨 자양강장제 때문임은 절대 밝히지 않았다. 자신을 노량진으로 데려온 인물이지만 극과 극 기분을 달리는 황진이(황우슬혜)를 잘 챙겨주고, 민진웅(민진웅)의 성대모사에도 웃어준다. 무엇보다 고쓰 진정석(하석진)의 까칠함에 숨겨진 속내를 이해하고, 공시생들의 고충을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해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박하나를 보고 있으면 ‘웃프다’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낀다. 서투른 자신을 숨기고자 더욱 의욕적일 때, 그래서 실수를 할 때엔 처음이 주는 긴장감과 함께 각자의 처음을 생각게 만든다. 가끔 분노가 차오를 때, 서운함을 느낄 때도 자신의 속내를 드러낼 수 없는 막내 강사인 노그래 박하나는 콧평수를 넓힌다. 감정 기복이 큰 황진이를 언니인 듯 동생인 듯 다독인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딪혀보자’는 깡으로, 결국에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반지하 자취방에서 캔맥주와 과자로 쓸쓸함도 힘겨움도 날려버리고, 다음 날이면 다시 씩씩한 노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무한 긍정’. 그래서 박하나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KBS2,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