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도경수, 어느덧 장르가 되다[리뷰]

기사입력 2018-12-05 11: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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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탭댄스라는 게 사람 미치 게 만드는 거더군"



영화 '스윙키즈'(강형철 감독, 안나푸르나필름 제작)는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올겨울 극장가 대작 가운데 가장 먼저 공개됐다.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포로들이 댄스단을 결성해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뮤지컬 '로기수'를 원작으로 한다.



전작 '과속스캔들', '써니'로 대중적 호흡과 스토리, 탁월한 음악 선곡으로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구축한 강형철 감독은 '스윙키즈'에서도 제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한국전쟁이라는 가장 슬픈 역사와 탭댄스라는 신나는 소재의 이질적 조합을 성공적으로 엮어냈다. 



모든 댄스 시퀀스가 놓치기 아까운 명장면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크리스마스 공연(베니 굿맨-'씽씽씽'), 자유를 갈구하는 도경수, 박혜수의 질주 댄스(데이비드 보위-'모던 러브') 시퀀스는 절로 발을 구르게 한다. 





특히 정수라의 '환희'를 배경음악으로 스윙키즈 댄스단과 미군이 댄스 배틀하는 장면에서는 강형철 감독의 감각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영화 전체를 통틀어 '흥'이 가장 치솟는 순간. 예상을 완벽히 빗나가는 선곡과 칼군무를 절묘하게 담아낸 촬영, 가사의 묘한 조화가 흥을 폭발시킨다. 탭댄스의 상징인 '탭' 사운드를 입체적으로 포착한 음향도 돋보인다.



도경수는 '스윙키즈' 그 자체가 돼 관객을 울렸다, 웃긴다. 이미 영화 '카트', '신과함께' 시리즈, '7호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그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아우라를 드러낸다. 미제땐스(탭댄스)에 끌리는 본능과 인민 영웅 동생으로서 고뇌를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표현했다. 연기돌뿐만 아니라 동년배 배우 사이에서 가장 독보적인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열연의 향연이다. 4개 국어를 오가며 씩씩한 듯 엉뚱한 매력을 펼친 박혜수(양판래 역), 화려한 퍼포먼스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댄스단의 중심이 된 자레드 그라임스(잭슨 역), 아내가 무슨 짓을 했든 살아만 있으면 된다는 사랑꾼 오정세(강병삼 역), '스윙키즈'에서 건져올린 최고의 발견 김민호(샤오팡 역)까지. 한국영화에서 흔히 보기 힘든 성격, 매력의 캐릭터들이 신선하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캐릭터의 활용이다. 중반부 수용소가 핏빛 총성으로 물들며 영화가 급격히 어두워진다. 다채로운 캐릭터간 앙상블 대신 지옥 같던 현실이 묵직하게 극을 채운다. "한국전쟁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던 감독의 정공법이 일부 관객에겐 의아함으로, 불호로 작용할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엔딩의 여운이 짙다. 중반부 다소 무겁게 늘어지던 리듬감을 다시금 탭댄스의 역동성과 캐릭터의 감정으로 끌어올린다. 



12세 이상 관람가, 133분, 12월 19일 개봉.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스윙키즈'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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