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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무섭다…전 국민 떨게 한 ‘괴담’ 구현해 화제라는 ‘공포영화’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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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괴담을 스크린에 이식한 공포 영화가 공개를 한 달 앞두고 화제작으로 급부상했다.

금기의 공간을 영리하게 활용한 한국형 호러가 올봄 극장가를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현실과 괴담의 경계를 파고드는 영화 ‘살목지’가 탈출 불가의 공포를 예고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살목지’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 영화다. 익숙한 괴담을 출발점으로 삼되, 공간 자체를 서사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며 차별화를 시도한 ‘살목지’는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이번 영화는 방송과 공포 채널 등을 통해 끊임없이 회자된 미스터리 장소를 모티브로, 신예 이상민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된 작품이다. 작품은 ‘생사를 넘나드는 길목’이라 불리는 금기의 저수지를 배경으로, 그곳에 발을 들인 인물들이 늪처럼 조여오는 공포에 잠식되는 과정을 그린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출발점이 흥미롭다. 이상민 감독은 로드뷰를 살펴보던 중 입구까지만 기록된 채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길을 발견한 뒤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왜 여기까지만 찍혀 있을까”라는 단순한 의문은 곧 “거기까지 찍을 수밖에 없던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상상으로 확장됐고, 이는 로드뷰 촬영팀이 살목지로 향한다는 설정으로 구체화됐다.

영화가 구축하는 공포의 핵심은 물이 지닌 원초적 불안감으로부터 온다. 물과 땅의 경계가 흐릿하게 뒤섞인 살목지는 방향 감각마저 무너뜨리는 공간으로 구축됐다. 수면 위에 어른거리는 반사 이미지, 일렁이는 물결 너머에서 감지되는 정체불명의 기척, 그리고 물속에서 들려올 리 없는 소리가 더해져 불안감이 고조된다.

이상민 감독은 명확히 보이지 않는 대상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과 두려움을 정교하게 자극하며,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 환상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심리적 압박감을 끌어올린다.

이번 작품은 연출과 배우 모두에서 ‘세대교체형 호러’를 표방한다. 우선, ‘살목지’는 1995년생 이상민 감독의 첫 단독 장편 영화다. 그는 단편 ‘함진아비’, ‘돌림총’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연출로 주목받아 온 호러 마니아다. 관객의 공포 체감을 세밀하게 설계해 왔던 그는 ‘살목지’에서 고스트 호러와 심리 호러를 결합해 한층 밀도 높은 장르적 쾌감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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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진의 신선한 조합 역시 관전 포인트다. 드라마 ‘SKY 캐슬’에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을 일으킨 김혜윤은 정체불명의 형체가 포착된 살목지로 향하는 PD 수인 역을 맡았다. 그는 기존의 밝은 이미지를 벗고 건조하고 날 선 분위기의 인물로 변신해 극을 견인하며 차세대 호러 퀸 자리를 예약했다.

앞서 영화 ‘불도저를 탄 소녀’로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았던 만큼 스크린에서의 활약도 독보적이기에 ‘살목지’에서의 연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2’로 눈도장을 찍고, ‘밤에 피는 꽃’으로 연기대상 남자 우수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종원은 뒤늦게 살목지에 합류하는 PD이자 수인의 전 남자친구 기태를 연기했다. 그는 스크린 첫 주연작에서 수중 촬영까지 직접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프로덕션 측면에서도 ‘살목지’는 체험형 공포에 방점이 찍힌 작품이다. 제작진은 왕버들 군락지를 중심 무대로 삼아 낮과 밤의 분위기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공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람의 머리를 연상시키는 나무 형상과 인위적으로 쌓아 올린 돌탑은 장소가 지닌 불길함을 시각적으로 증폭시킨다. 특히, 물속 수초를 활용한 미술 설계는 보이지 않는 공포가 서서히 조여 오는 감각을 극대화했다.

촬영 방식 역시 인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데 집중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핸드헬드로 촬영해 미세한 흔들림을 유지했고, 덕분에 인물의 불안함을 부각할 수 있었다. 여기 직부감 앵글을 적극 활용해 거대한 저수지 앞에 놓인 인간의 무력함을 잘 표현했다. 밤 장면에서는 손전등으로 시야를 제한해 어둠의 밀도를 높였고, 인물의 표정을 집요하게 포착해 심리적 압박을 강화했다.

이처럼 ‘살목지’는 실재 괴담에서 출발한 공간 공포, 신예 감독의 집요한 장르 감각, 세대교체를 예고한 배우, 그리고 몰입형 프로덕션이 결합돼 극강의 공포를 선사할 작품이다. 올봄 극장가를 강타할 호러 영화로 이목을 끈 ‘살목지’는 다음 달 8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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