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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필살기 통했다…’시청률 11%→1위’ 찍고 안방극장 장악한 韓 드라마

허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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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유연석이 이솜의 언니 귀신과 기막힌 공조로 학교폭력 피해자 학생의 인생을 구해냈다. 가해자들을 단죄한 통쾌한 전개 끝에, 유연석에 빙의된 언니를 알아본 이솜의 눈물 포옹 엔딩이 가슴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8회에서는 신이랑(유연석)이 학생 폭행 변호사로 위기에 몰리면서도 끝까지 학폭의 진실을 알아냈고, 그 과정을 함께 한 한나현(이솜)이 신이랑의 신들린 비밀을 인정하고 죽은 언니 한소현(황보름별)과 드디어 만났다. 이날 시청률은 전국 9.5%, 수도권 9.4%, 분당 최고 11.1%까지 오르며, 동시간대 및 금요일, 토요일 방영된 모든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방영 중인 미니시리즈 가운데서도 압도적 1위에 오른 수치다. 시청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은 최고 2.5%를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 마침내 비밀을 공유한 두 사람, 극적 전개 불 붙었다

8회에서 향로를 피워 스스로 영안을 다시 연 신이랑은 새로운 망자가 한나현의 언니 한소현이란 걸 단번에 알아챘다. 그러나 인사도 나눌 새도 없이, 한소현은 창밖 골목에서 3명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있는 학생을 보자마자 신이랑의 몸에 빙의해 달려나갔다. 그리고 정의로운 시민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과 태권도 유단자의 발차기 실력으로 폭력을 제압했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물론, 피해 학생 서준호(한현준)까지 장난이었다고 거짓 진술을 하면서, 신이랑은 졸지에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유치장에서 그제야 한소현과 제대로 대화를 나누게 된 신이랑은 이름과 생년월일로 그녀의 기억을 되찾아줬다. 억울하게 사망했던 이전 망자들과 달리, 달려오는 음주 차량으로부터 동생을 밀쳐내고 목숨을 잃었던 한소현은 “내가 우리 나현이를 살렸어. 나 죽었지만 행복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때, 매형 윤봉수(전석호)의 부탁으로 신이랑 변호를 맡게 된 한나현이 나타났다. 하지만 폭행을 말리려다 공격당한 것이라는 신이랑의 호소에도 합의가 최선이라는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한소현은 그런 동생이 낯설었다. 종일 노래하고 기타 치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동생이 변호사가 된 것도 이상한데, 발랄했던 미소와 쾌활했던 에너지는 온데간데 사라진 채 앞뒤 꽉 막힌 차가운 아우라만 가득했기 때문. 게다가 동생은 아빠 전화조차 피하고, 부모님은 동생 눈치만 보는 등 달라진 집안 분위기는 한소현을 더욱 슬프게 했다. 신이랑은 “나에게 왔던 귀신들 슬픈 사연 다 잘 해결됐으니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위로했다.

 우여곡절 끝에, 비로소 “귀신을 보고 대화가 가능하다”는 신이랑의 비밀에 다가가게 된 한나현은 그를 자매의 추억의 장소였던 놀이공원으로 데려갔다. 그때, 롤러코스터를 보고 신이 난 한소현이 신이랑에 빙의됐고, “오늘도 마지막 칸 타자”라는 자매만의 암호를 꺼내 들자 한나현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서로를 끌어안은 자매의 눈물 포옹은 시청자들에게도 울컥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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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관→찐사랑으로, 시청자들 대리 설렘

혐관에서 시작한 신이랑과 한나현의 관계는 작품 회차가 거듭될 수록 점차 가까워 졌다. 이중 신이랑이 한나현에게 호감을 표한 결정적 장면을 몇 가지 선정해봤다.

신이랑은 재판장 앞에서 만난 냉혈한 에이스 변호사 한나현의 뒷머리에서 정신없는 출근길에 미처 풀지 못한 헤어롤을 발견하고는, 그녀가 사람들 앞에서 민망해질까 봐 조용히 이를 떼어냈다. 하지만 한나현은 신이랑이 뒷머리를 잡아당기는 괜한 장난으로 오해, “뭐예요?”라며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화를 냈다. 이때 신이랑은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신 “반가워서요”라며 기꺼이 ‘무례하게 장난을 친 사람’이 되는 희생을 자처했다. 한나현의 완벽함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포기한 이 장면은 신이랑의 예사롭지 않은 배려를 보여줬다.

태백을 퇴사한 뒤, 업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전하던 한나현이 법원 앞에서 명함을 돌리다 신이랑과 마주쳤다. 한나현은 선글라스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창피함에 괜히 “사람 잘못 봤다”라며 발뺌했지만, 신이랑의 눈에 비친 한나현은 유독 선명했다. “투명한 피부에 조막만한 얼굴, 한나현 변호사님 맞는데?”라고 표현한 것. 무심한 척 튀어나온 한나현의 미모에 대한 진심은 신이랑의 무의식적인 호감을 엿보게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위기의 순간마다 신이랑의 몸은 한나현을 향해 먼저 움직였다. 길에서 넘어진 한나현이 “다시는 아는 척하지 말라”며 날을 세워도, 신이랑은 “신고해도 되고, 고소해도 되니까 잠깐만 앉아요”라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특히 불편한 정장 차림으로도 거친 아스팔트에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은 채, 굽이 부러져 하이힐을 벗은 한나현의 맨발을 편하게 두라며 손수건을 꺼내 발 밑에 깔아주는 섬세함은 압권이었다. 여기에 자기 때문에 한나현이 태백을 나오게 된 것은 아닌지 죄책감에 의뢰받은 사건을 넘겨주고, 그 사건이 조폭과 얽혔다는 사실에 앞뒤 재지 않고 달려가 필사적으로 그녀를 감싸 안고 폭력을 막아주던 본능은 ‘다정함’ 그 이상의 감정을 예감케 했다.

마침내 지난 8회에서 신이랑은 한나현의 죽은 언니 한소현(황보름별)의 존재를 공유하며 한나현의 가장 깊은 상처를 어루만졌다. 두 사람 사이엔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생긴 것. 이를 계기로 이들이 더 가까워질지, 신이랑은 언제쯤 자신의 다정함이 ‘사랑’이었음을 자각하게 될지 역시 2막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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