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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보다 빠르다…’최단 200만’ 전례 없는 속도→개봉 일주일 만에 1600만 ‘왕사남’ 위협 중인 韓 영화

허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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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호프’가 개봉 7일째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최단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관객 1,691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오른 ‘왕과 사는 남자’와, 올해 가장 빠른 속도로 2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군체’보다도 가파른 흥행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일주일 만에 올해 최단 흥행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운 만큼, 최종 관객 수에서도 594만 명을 기록한 ‘군체’를 넘어 올해 최고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의 기록까지 위협할 수 있을지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봉 7일째 1위 수성…최단 기록 경신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전날 12만 8,90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240만 1,626명이다. 개봉 첫날 33만 관객을 모아 나홍진 감독 작품 가운데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이 작품은 개봉 3일째 100만, 5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단 기록도 새로 썼다.

영화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온 마을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믿기 힘든 현실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홍진 감독 10년 만의 복귀작…엇갈리는 평가도

2008년 영화 ‘추격자’로 데뷔한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 ‘황해’, ‘곡성’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한국 장르영화의 대표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 작품은 각각 507만, 226만, 687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곡성’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인 신작인 만큼 기대도 컸다. 나 감독은 매거진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엔터테인먼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며 “그렇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에서 여전히 도전적인 장르인 SF에 도전한 ‘호프’는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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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관객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이동진 평론가는 “단점들이 있음에도 이를 상쇄할 정도로 매우 강력한 장점들이 있는, 매력 넘치고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나홍진 감독 특유의 세계관에 흠뻑 빠졌다”, “장르적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디테일이 아쉽다”, “서사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실관람객 만족도를 보여주는 CGV 에그지수는 20일 기준 82%로, 같은 시기 개봉한 ‘군체’, ‘와일드 씽’의 93%보다 낮았다. 해외에서도 평가가 갈렸지만, 로튼토마토와 메타크리틱에서는 대체로 호평이 우세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CGI와 러닝타임은 아쉽다고 짚으면서도 “액션 연출만큼은 역대 어느 해와 견주어도 가장 우아하다”고 평가했다.

▲황정민·정호연·조인성…믿고 보는 배우진

연출과 장르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배우들의 연기에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시골 파출소 소장 범석을 연기한 황정민은 평범한 인물이 공포를 마주하며 무너져 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성애 역의 정호연은 두려움보다 행동이 앞서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라는 절규에는 용기보다 분노와 절망이 짙게 담겨 강한 인상을 남긴다.

조인성의 액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말을 타고 총격전을 펼치는 장면은 영화의 대표 명장면으로 꼽힌다. 압도적인 존재 앞에서도 끝까지 맞서는 인물의 처절함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배우들의 열연과 나홍진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맞물린 ‘호프’는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경쟁작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날 박스오피스 2위는 1만 8,765명을 동원한 ‘미니언즈 & 몬스터즈’가 차지했고, ‘모아나’, ‘눈동자’가 각각 1만 2,634명, 1만 2,345명으로 뒤를 이었다. ‘호프’는 지금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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