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 신작 질주 속…흥행 불씨 옮겨붙었다→OTT서 역주행 중인 687만 韓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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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극심한 호불호 논란 속에서도 2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10년 전 개봉한 전작까지 OTT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개봉해 687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곡성(哭聲)’이 디즈니+ 코리아 TOP10에 재진입하며 역주행 중이다. ‘호프’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면서 나홍진 감독의 작품 세계를 다시 확인하려는 관심이 전작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곡성’ 10년 만의 역주행, ‘호프’는 개봉 5일 만에 200만
22일 ‘곡성’은 2016년 5월 12일 개봉 10년 만에 디즈니+ 코리아 TOP10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 당시 누적 관객 687만 명을 기록한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네이버 기준 평점 8.22점을 유지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반전에 반전, 감독에게 놀아난 느낌”, “미끼를 내가 물었구나” 등 강렬한 인상을 언급하는 한편 “무슨 영화인지 모르겠다”며 난해한 전개를 지적했다.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연출 방식이 ‘호프’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호불호를 만든 셈이다.
역주행 배경에는 지난 15일 개봉한 ‘호프’가 자리한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전날 12만 8,902명을 동원하며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240만1,626명으로 이날 250만 관객을 넘어설 전망이다.
개봉 첫날 33만3,988명을 모으며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개봉 3일 만에 100만, 5일 만에 2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최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무장지대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마을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접한 뒤 믿기 어려운 존재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이 출연했다.


▲”압도적 체험” vs “진짜 이게 끝?”…엇갈리는 평가
다만 ‘호프’를 둘러싼 관객 평가는 선명하게 갈린다. 액션 시퀀스의 쾌감과 압도적인 비주얼, 음향에는 호평이 이어졌지만, 후반 10분 전개와 열린 결말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개연성 부족과 빈약한 서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관람객 평가를 반영하는 CGV 에그지수는 81%, 네이버 기준 평점은 7.26점이다. 과도하게 반복되는 욕설도 논란을 키운 요인이다. 일부 관객이 직접 세어 공유한 바에 따르면 이른바 ‘숫자 욕’은 영화 전체에서 137차례 등장한다.
나홍진 감독은 후반 작업에서 관련 욕설 약 200개를 이미 덜어냈다며 “반은 애드리브이고 반은 대사였다. 200개 정도는 삭제한 것 같은데도 백몇십 개가 아직 남아 있더라”고 설명했다.
논쟁은 영화인들의 평가로도 번졌다. 이창동 감독은 오락 영화의 극점에 있는 작품이라 평했고, 봉준호 감독은 놀라운 쾌감과 폭주를 보여주는 롤러코스터에 비유했다. 이동진 평론가가 별점 4점을 매기자, 친분설 의혹이 제기됐지만 그는 “나홍진 감독과 친분이 없다”며 “‘호프’가 훌륭하다는 것은 저의 의견”이라고 반박했다.


▲의심이 확신으로…10년 지나도 여전한 ‘곡성’의 힘
‘곡성’은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뒤 의문의 연쇄 사건이 벌어지며 평온했던 마을이 혼란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156분 분량의 미스터리·스릴러다. 경찰은 사건을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 결론 내리지만, 외지인 등장 이후 모든 사건이 시작됐다는 소문이 퍼지며 주민들의 불안은 커진다.
경찰 종구는 사건 현장을 목격했다는 여인 무명을 만나며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딸 효진까지 비슷한 증상을 보이자 상황을 외면하지 못하고, 무명과 무속인 일광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내놓으면서 사건의 실체는 더 깊은 안갯속으로 빠져든다.
곽도원이 종구를, 황정민이 무속인 일광을, 쿠니무라 준이 외지인을 연기했다. 천우희와 김환희는 각각 무명과 효진 역을 맡았다. ‘곡성’은 2016년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뒤 청룡영화상 4관왕과 대종상영화제 5관왕에 올랐으며, 2017년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작품상도 받았다.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관객을 끝없이 의심하게 만든 ‘곡성’의 미끼는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했다. ‘호프’를 둘러싼 논쟁이 불붙으면서 나홍진 감독이 과거 던져놓은 미스터리까지 OTT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영화 ‘곡성’은 디즈니+에서 시청해 볼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곡성’, 영화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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