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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tvN 새 토일드라마 ‘포핸즈’가 한 대의 피아노를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연탄(Four Hands)’ 기법을 서사의 핵심 메타포로 삼아 포문을 연다.
음악 천재들만 모인 명문 한국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서로 다른 결을 지닌 두 피아니스트와 한 비올리스트가 열일곱에 만나 스물일곱에 이르기까지 겪는 10년간의 교감, 경쟁, 사랑, 그리고 잔혹한 성장의 궤적을 묵직한 클래식 스코어와 함께 그린다.
자신의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포핸즈’를 선택한 배우 송강과, 군 입대 전 마지막 주연작으로 이 작품에 배수진을 친 배우 이준영의 만남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청춘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에 두 신예 스타가 펼치는 불꽃 같은 연기 합은 드라마의 일차적인 관전 포인트다.

▲ 정반대의 음악적 세계관, 송강과 이준영이 만든 완벽한 시너지
이야기의 중심에는 완벽하게 상반된 에너지를 뿜어내는 두 인물이 서 있다.
강비오(송강 분)는 완벽한 연주의 정석을 보여주는 ‘노력형 엘리트’ 피아니스트다. 악보 하나, 프레이징 하나 놓치지 않는 냉철함과 극도의 완벽주의를 가졌지만, 그 차가운 외면 뒤에는 예술을 향한 지독하고 무서운 집념을 숨기고 있다. 최정요(이준영 분)는 본능과 타고난 감각만으로 피아노를 사로잡는 ‘비운의 천재’다. 한때 어두운 상처로 인해 음악을 포기하고 꿈을 접었으나, 운명처럼 다시 건반 앞에 서며 강비오가 세워둔 고요하고 완벽한 세계에 거친 균열을 낸다.

두 사람을 조율하는 홍재인(장규리 분)은 음악을 꿰뚫어 듣는 절대음감을 지닌 비올리스트로, 두 피아니스트 사이의 날 선 열등감과 갈등, 불협화음을 따스하게 조율하는 정서적 중심축 역할을 담당한다.
정확하고 결점 없는 연주를 지향하는 강비오와 자유롭고 야생적인 감정으로 건반을 내리치는 최정요의 대립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전율을 선사한다. 최고가 되고 싶은 순수한 열망이 피아노라는 단 하나의 악기 위에서 부딪칠 때, 우정은 열등감이 되고, 경쟁은 끝내 서로의 삶에 아픈 상처를 남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깊은 균열과 상처를 통해서만 예술가는 자기 한계를 깨부수고 더 높고 먼 세계로 도약할 수 있음을 드라마는 담담히 증명한다.

▲ 대역 없는 집념과 클래식 전문 제작진이 이뤄낸 완성도
‘포핸즈’의 진가는 단순히 청춘 로맨스나 학원물에 그치지 않고, ‘순수 클래식 음악’이라는 소재를 지극히 사실적으로 구현해 낸 프로덕션의 진정성에 있다.
송강과 이준영, 장규리는 크랭크업 전부터 수개월 동안 매일 고강도 클래식 레슨을 소화했다. 단순 손가락 흉내를 넘어 실제 연주자 특유의 호흡과 자세, 악상에 따른 손끝의 무게감까지 대역 없이 표현해 내며 카메라 앞에서 완벽한 몰입을 연출했다.
여기에 세련되고 감각적인 감성 연출을 자랑하는 박현석 감독의 디렉팅과, 한국 영화·드라마 음악계의 거장 김준석, 정세린 음악감독(무비 클로저)이 완성한 수준 높은 클래식 스코어 및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합쳐졌다. 안방극장은 순식간에 세계적인 콘서트홀로 탈바꿈하며, 시청자들은 두 소년의 손 끝에서 터져 나오는 클래식의 생생한 숨소리를 스크린 너머로 고스란히 체감하게 된다.
‘포핸즈(Four Hands)’ 연주는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완성될 수 없다. 옆 사람의 호흡을 읽고, 내 소리를 낮춰 상대의 소리를 듣고, 때로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며 완벽한 하나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드라마 ‘포핸즈’는 한 대의 피아노 앞에 앉은 두 소년의 모습을 통해 ‘타인이라는 존재가 한 사람의 인생과 예술을 어디까지 흔들고, 또 어떻게 완성시킬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건넨다.

찬란했던 열일곱의 초상부터 1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깊어진 스물일곱의 아우라까지, ‘포핸즈’는 2026년 하반기 안방극장에 가장 뜨겁고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할 웰메이드 클래식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8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펼쳐질 이들의 웅장한 소나타에 기꺼이 귀를 기울여볼 가치가 충분하다.
허장원 기자 / 사진= tvN ‘포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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