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허장원 기자] ‘덕질’이 현실이 되는 순간, 환상은 깨지고 진짜 삶이 시작된다. tvN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이 안방극장에 유쾌한 설렘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최애의 사원’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6억 회를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은 성은 작가의 인기 네이버 웹툰 ‘우리 오빠는 아이돌’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2년 동안 아이돌 그룹 D.N.X의 멤버 이찬을 열렬히 덕질해 온 주인공 남다름이, 최애를 가까이서 보겠다는 집념 하나로 안정적인 대기업을 그만두고 패션 스타트업 ‘아펠로(APPELLO)’의 마케팅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 모두가 공감하는 현실 오피스…환상 티키타카로 몰입감 배가
까마득한 하늘의 별이었던 최애 이찬이 바로 그 회사의 패션 디렉터로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름의 직장 생활은 매일이 환상일 것만 같았다. 다만 현실 오피스의 벽은 그리 만만치 않다. 이찬과의 로맨틱한 사내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다름의 야심 찬 기대와 달리, 그녀의 앞길을 막아선 것은 다름 아닌 아펠로의 대표 강하기다. 강하기는 두뇌와 피지컬을 모두 갖춘 인물이지만, 완벽주의 성향에 차가운 언변을 가졌다. 비록 내 사람만큼은 확실하게 챙기는 반전 다정함을 가지고 있지만, 입사 첫날부터 티격태격하며 다름과 앙숙으로 얽히게 된다. 상극인 두 사람이 펼쳐내는 사내 티키타카는 극 전체의 커다란 웃음과 활력을 책임진다.
‘최애의 사원’이 가지는 가장 큰 미덕은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는 점이다. 대중문화 팬덤 문화를 경험해 본 이들이라면 격하게 공감할 만한 ‘덕후의 심리’와 숨 막히는 ‘사내 입덕 감추기’ 과정을 세밀하게 포착해 내는가 하면, 신입사원이 직장에서 겪는 서러움과 일터에서의 성장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최애를 향한 팬심으로 시작한 출근길이었지만, 남다름은 잇따른 사건과 미션 속에서 일에 대한 열정을 찾아가고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내며 단순한 ‘성덕(성공한 덕후)’을 넘어 한 명의 ‘진짜 사원’으로 성장해 나간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합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주인공 남다름 역을 맡은 김혜준은 엉뚱하면서도 밝고 주체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100% 살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강하기 역의 강훈은 냉철함 속에 감춰진 다정함과 설렘을 입체적으로 연출해 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아이돌 이찬 역의 차우민 역시 화려한 스타의 모습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 인간적인 고민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다층적인 삼각관계 라인을 완성해 냈다.

▲ 메인 남주와 서브 남주의 불꽃 튀는 신경전…최종 승자는 누구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인물 간의 애정 전선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오랫동안 우상으로만 여겼던 이찬이 자신을 한결같이 응원해 준 다름을 이성으로 의식하며 다가서기 시작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독한 일상 속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강하기와의 관계가 깊어져 가기 때문이다. 12년 간 이어진 ‘동경’의 감정과 매일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는 ‘현실’의 설렘 사이에서 다름이 겪는 감정의 파동은 단순한 연애 고민을 넘어 ‘나 자신을 진짜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주변 인물들의 다채로운 케미스트리 역시 드라마를 풍성하게 채운다. 다름의 학창 시절 흑역사부터 덕질의 역사까지 모두 알고 있는 절친들과, 조금은 엉뚱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아펠로 마케팅팀 직원들의 생생한 활약은 극의 유쾌한 오피스 분위기를 더해준다. 단순한 로맨스에만 집중하지 않고 팀원들 간의 협동과 성장의 서사를 함께 배치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최애의 사원’은 유쾌하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동력 삼아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고 한 뼘 더 자라나는 청춘들의 성장통이 담겨 있다. 현실 직장인들에게는 기분 좋은 대리만족과 따뜻한 위로를, 팬덤 문화를 경험해 본 이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선사하는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떤 결말과 성장을 보여줄지 더욱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tvN ‘최애의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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