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7%’ 女배우, 6년 만 복귀했는데…4화 남기고 ‘0.4%’ 굴욕 맞은 韓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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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개인 채널을 통해 5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와 소통하며 대중적인 친근감을 유지해 온 배우 이민정이 약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당초 제작을 마친 사전제작 드라마 ‘빌런즈’가 출연진의 불미스러운 이슈로 인해 수년째 공개가 연기되는 예기치 못한 악재를 겪었던 만큼, 그의 연기 활동 재개를 향한 방송가와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번 복귀작으로 쏠렸다. 과거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했던 국민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약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기대감도 적지 않았으나, 이번에 내놓은 안방 복귀작은 시청률 면에서 아쉬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민정의 복귀작인 KBS Drama·GTV 12부작 드라마 ‘그래, 이혼하자’는 웨딩드레스 쇼룸을 운영하는 대표 부부가 직면한 파경과 이혼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신선한 제목과 베테랑 주연 배우들의 만남으로 주목받으며 출발했으나, 지난 10일 방송된 8회 기준 시청률은 0.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에 머물렀다. 총 12부작 중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시점에서도 시청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평가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 극단적 설정의 연속과 매체 환경이 가져온 편성의 한계
시청률 부진의 원인으로는 우선 서사 구조에서의 아쉬움이 지목된다. 당초 이혼을 앞둔 부부의 디테일한 감정선과 현실적인 갈등 복원 과정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예측과 달리, 극 중반 이후 불륜설, 의문의 사고, 유산, 친자 확인 등 다소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배치됐다. 현실적인 부부 관계의 단면을 깊이 있게 다루기보다 연속적인 사건 전개에 집중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극의 몰입도와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7, 8회 방송분에서는 백미영(이민정)과 캘빈(이현진)을 둘러싼 소문부터 안희주(이진이)의 추락 사고, 3년 전 유산 사건의 원인을 둘러싼 갈등까지 여러 사건이 한꺼번에 교차했다. 남편 지원호(김지석)가 건넨 영양제가 유산의 원인이었는지 여부를 두고 인물 간의 오해가 극에 달하는 등 긴장감은 높아졌으나, 사건 중심의 격한 전개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넓히는 데는 일정한 한계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과 편성 조건이라는 외부적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당초 지상파 방송 편성 논의가 이루어졌으나 최종적으로 유료방송 채널인 KBS Drama와 GTV로 결정됐고, 심야 시간대인 밤 11시에 방송되는 편성 환경은 시청자 접점을 넓히는 데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했다. OTT 중심의 시청 패턴 변화 속에서 케이블 채널 심야 방송이라는 조건이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진입장벽이 된 셈이다.


▲ 장르적 변화를 통한 서사 몰입과 배우들의 감정 열연
그러나 시청률이라는 단편적인 지표만으로 작품의 가치를 전부 단정 짓기는 어렵다.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단순한 부부 갈등을 넘어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스릴러·미스터리적 요소가 강화되면서, 드라마만의 독특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전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각 인물이 가진 복잡한 내면과 상처가 드러나는 구조는 남은 방송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특히 배우 김지석의 연기 변신과 입체적인 캐릭터 표현은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지석은 아내를 향한 애틋함과 오해, 자신을 향한 의심 속에서 느끼는 공허함과 분노를 안정적인 연기로 풀어내고 있다. 3년 전 유산 사건의 진짜 원인이 캘빈의 영양제가 아닌 강경태(정의제)가 건넨 한약이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추락 사고 현장에서 강경태의 모습이 확인되는 등 반전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김지석의 감정 연기는 극의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그래, 이혼하자’는 편성상의 불리함과 극단적 전개에 대한 아쉬움 속에서도, 진실 추적이라는 장르적 재미와 배우들의 열연을 바탕으로 후반부 서사를 채워가고 있다. 3년 전 유산 사건과 사고를 둘러싼 강경태의 실체가 밝혀질 남은 4회 동안, 이 과감한 사건 전개가 후반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Drama·GTV ‘그래, 이혼하자’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KBS Drama·GTV ‘그래, 이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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