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배효진 기자] 극장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영화 ‘필사의 추격’이 개봉 2년 만에 넷플릭스에서 역주행에 성공했다.
13일 넷플릭스 투둠이 집계한 주간 순위에 따르면 이 작품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한국 영화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8월 21일 극장에 걸렸던 작품이 최신 콘텐츠들과 나란히 상위권에 오르며 뒤늦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 극장에선 12만 명 그쳤는데…OTT서 뒤늦은 역주행
극장 성적은 초라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지만 2주 차부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누적 관객수는 집계 시점에 따라 약 12만 명 수준으로, 총제작비 60억 원에 따른 손익분기점 100만 명에는 한참 못 미쳤다. 당시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도 6.79점에 머물렀다. 극장 상영을 마친 뒤에는 LG헬로비전, Btv케이블, 딜라이브, HCN, CMB, KCTV제주방송 등 전국 케이블TV VOD로 무대를 옮겼다. 그러던 작품이 넷플릭스에서 전혀 다른 흐름을 만들어냈다. 109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 사기꾼과 형사, 조직 보스가 얽히는 단순명료한 추격 구도가 OTT 시청 환경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 사기꾼·형사·마피아 보스…제주서 얽힌 ‘대환장 추격전’
작품은 각기 다른 이유로 제주에 모인 세 남자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다. 박성웅은 완벽한 변장술로 수사기관을 따돌려 ‘빅뺑’이라는 별명을 얻은 사기꾼 김인해를 맡았고, 곽시양은 범인을 잡을 때마다 주먹부터 나가 제주로 전출된 분노조절장애 형사 조수광으로 등장한다. 윤경호는 피도 눈물도 없는 대만 마피아 보스 주린팡으로 분했다. 전출지 제주에서 김인해와 다시 마주친 조수광은 그를 쫓고, 김인해는 주린팡을 쫓으면서 범죄와 액션, 코미디가 한데 뒤엉킨다. 2022년 액션 스릴러 ‘악마들’로 데뷔한 김재훈 감독은 과거 제주에 살며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로 주민들과 갈등이 빚어지는 모습을 목격한 뒤 두 번째 장편인 이번 작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으로 완성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선악을 뚜렷하게 가르기보다 저마다 목적을 품은 인물들이 부딪히는 구도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 할아버지 분장만 5시간…박성웅 ‘1인 7역’ 도전
박성웅은 이번 작품에서 1인 7역에 도전해 관객들에게 일곱 가지 얼굴을 보여줬다. 할아버지부터 해녀, 교포 사업가, 보석상까지 성별과 나이를 넘나드는 변장을 선보였고, 할아버지 분장에만 약 5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져 그는 분장 과정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기획 단계부터 작품 개발에 힘을 보탠 그는 “한 4~5년 전부터 참여했다. 그런데 초반이랑은 많이 달라졌다. 제주도 문제가 그때는 좀 무거웠다면 지금은 가볍게 푸는 작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미디 연기에 처음 도전한 곽시양은 “촬영하며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무서움, 내가 어떻게 보이고 있었는지 이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 굉장히 좀 즐기면서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화를 너무 많이 내다보니 내가 항상 뭔가 소리만 지르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들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며 “제대로 더 망가질 수 있는데 그때와 지금의 나는 또 달라서 아쉬운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보여서 좀 아쉽다”고 덧붙였다. 윤경호는 “박성웅 선배님이 출연하시는 작품이고, 내가 선배님과 여러 작품을 했지만 또 같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서 하게 됐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광둥어를 소화해야 했던 설정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정유진, 박효주, 손종학, 김광규, 예수정, 신승환, 윤병희, 장재호 등이 함께했고, 성동일과 박철민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극장에서 놓쳤던 기회를 OTT에서 되찾은 ‘필사의 추격’이 순위권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필사의 추격’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배효진 기자 / 사진= 영화 ‘필사의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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