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이제훈과 유해진이 술과 관련된 유쾌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2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소주전쟁’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이제훈, 유해진, 손현주, 바이런 만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주전쟁’은 술과 함께 다수의 음주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상기된 모습을 보여준 유해진은 “분장도 있었지만, 촬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한두 잔 정도 마셨다”라며 술자리의 분위기를 살렸던 비밀을 밝혔다.
반면 이제훈은 “현장보다는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한 콘텐츠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라고 털어놨다. 그리고 “오랜만에 많이 취했고 기분이 좋더라. 저희 영화 속 소주를 진짜 출시해서 사람들이 맛봤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서 탐욕스러운 회장 역을 맡은 손현주는 “어떻게 하다 보니 악역이 됐다”라고 본인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리고 “평소 동료이자 친한 동생으로 유해진을 자주 만나는데 영화에서 많이 연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유해진의 연기를 칭찬했다. 또한 “이런 관계, 장르가 아니더라도 나중에 꼭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 유해진도 이런 마음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유해진은 “아, 그럼요 이 자리에서 어떻게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손현주 선배와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내 역할을 더 측은하게 보이도록 잘 만들어 줬다”라며 호흡이 잘 맞았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정말 든든했다. 언제든지 형이 같이 하자고 하면 콜이다”라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서로의 연기에 관해 말하던 유해진은 “후반부에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을 찍을 때 손현주 선배 걱정을 많이 했다”라고 긴장했던 순간을 공유했다. 그는 “액션 장면에서 손현주 선배가 강화 유리를 치면서 손이 많이 부었다”라며 치열했던 촬영 현장을 돌아봤다.
이어 “요령 있게 몸을 사려가면서 연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게 없더라”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를 듣던 손현주는 웃으며 “제 스스로가 통제가 안 된다. (연기를 할 때) 계산을 잘 못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촬영 때도 뼈가 안 좋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는데 그 장면이 편집된 거 같아 아쉽다”라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앞으로는 유해진 말 잘 듣고 몸을 사려서 연기를 잘 준비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라는 유머러스한 말로 현장의 분위기를 살렸다.
이번 작품에는 할리우드 배우 바이런 만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바이런 만은 한국에서의 작업에 관해 “작업을 위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스토리보드가 담긴 한 권을 받았다”라고 한국 제작진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책을 주는 경우가 없어 신기했다”라며 한국 제작 시스템이 놀라웠다고 전했다.
바이런 만은 “사과하자면 촬영 전에는 이제훈이 누군지 몰랐다”라고 이제훈과의 만남을 돌아봤다. 연기를 하며 서로를 알아갔다는 그는 “이제훈이 나보다 영어를 더 잘하더라. 철저한 준비성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이제훈의 연기를 칭찬했다.
글로벌 투자사 직원을 연기한 이제훈은 “경제, 금융적으로 많은 공부를 했다”라며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힘들었던 IMF 시절의 기록을 보며 내가 경험한 것처럼 느끼려 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영어 연기에 관해서는 “어려운 용어가 많아 부담됐다. 영어 대사를 코칭 및 자문해 주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외웠다”라고 설명했다.
‘소주전쟁’에는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깜짝 출연해 객석을 놀라게 했다. 이에 관해 이제훈은 “유해진 선배를 보러 장재현 감독이 왔었다. 한번 나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감독님이 수락하셨다”라며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내셔서 현장에서 많이 웃었다. 화기애애한 순간이었다”라고 장재현 감독과의 작업을 돌아봤다.
영화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 분)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IMF 시절의 아픔과 술을 향한 애정이 돋보이는 영화 ‘소주전쟁’은 내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소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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