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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5점 혹평 받았는데…해외서 반응 터지더니 글로벌 화제성 휩쓸고 있는 한국 영화

허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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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63회 뉴욕영화제까지 섭렵한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개최된 제69회 런던 국제영화제에서도 공식 상영을 성료했다.이날 레드카페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참석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상영이 끝나자마자 영화에 감탄하며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쏟아내는 관객들에, ‘어쩔수가없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당한 후, 가정과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설국열차’, ‘아가씨’ 등을 제작하며 봉준호 감독과 함께 국내를 넘어서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영화계의 일인자로 평가된다. 그는 ‘어쩔수가없다’로 제15회 아름다운예술인상에서 영화예술인상을 수상했으며, 제58회 스페인 시페스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도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의 오랜 염원을 담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당시 그는 절판됐던 원작 소설이 2006년 재출간됐을 때 추천사를 통해 “이걸 영화로 만든다면 나는 ‘모가지’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영화 제목과 관련해 “원작 제목이 ‘도끼’이기 때문에 (‘모가지’가)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끼’가 ‘해고’라는 건 영어에서 통하는 거였다”며 “제목을 듣고 주변에서 기겁을 하더라. 결국 ‘어쩔수가없다’와 ‘가을에 할 일’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목에 띄어쓰기가 없는 것에 대해서 “관객들이 감탄사처럼 한 단어로 받아들였으면 했다. 생각해서 튀어나오는 말이 아니고 툭 튀어나오는 말, 아무 데서나 남발하는 감탄사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이 영화 전체가 굉장한 비극”이라면서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맞게 읽은 건가 싶었다. 나는 되게 많이 웃었는데, 감독님이 쓰실 때도 의도한 건지 나 혼자 잘못 읽어서 웃겼던 건지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촬영하면서도 많이 웃었다. 제3자만의 입장에서만 우스꽝스럽지 당사자로서는 웃긴 장면 하나 없는 아이러니를 이 영화만의 묘한 정서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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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만수의 현실적인 아내 ‘미리’ 역을 맡은 손예진은 “나름 분위기 메이커인 인물”이라며 “화면에 여백이 없도록 분주히 움직였다. 음식도 챙겨주고 테이블도 정리하는 만능 주부처럼 보이고 싶었다. 이렇게 강한 캐릭터가 존재할 수 있을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현실적인 캐릭터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현실로 눈을 돌리면 내 주변에도 미리 같은 이들이 있다. 내가 갖지 못한 속성을 지닌 이들이 종종 부러웠는데 미리를 연기하며 대리만족했다”고 전했다.

네티즌 평점 5점대로 시작한 ‘어쩔수가없다’는 20일 기준 실관람객 평점 7.24점(10점 만점), 네티즌 평점은 6.46점이다. 개봉 당시에는 ‘불호’라고 평가한 관객들이 대부분이었으나 “대중은 즉각적이고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면 스스로 소화를 못 시킨다”, “낮은 평점이 이해가 안 간다. 처절하리만큼 현실적인 영화”, “혹평에 기대 안 하고 봐서 그런지 굉장히 재밌었다. 아무리 개인 취향이라지만 이 정도의 영화에 1점, 2점 주는 사람들은 영화 자체를 보지 말아야 할 듯하다”며 재평가하는 관객들이 늘어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 로튼 토마토 평론가는 “박찬욱 감독의 정교한 연출로 완성된 ‘어쩔수가없다’는 이병헌의 능숙한 불운 연기를 통해 완벽하게 구현된 기업 내 치열한 경쟁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이라고 극찬했고, 이동진 평론가는 평점 4점(5점 만점)을 주며 “어쩔 수 없다고 내세우는 자들이 만들어낸 실낙원의 통렬한 순간”이라고 호평했다.

이처럼 ‘어쩔수가없다’는 평가가 갈리는 건 분명하나, 시사하는 바가 뚜렷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람들의 평가가 어떤 부분에서 갈리는지 확인하는 것도 한 가지 관람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를 둘러싼 슬픈 현실을 담고 있는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현재 전국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영화 ‘어쩔수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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