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프로파일러’가 된 여배우, 美친 연기력으로 난리 난 디즈니+ 드라마

[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올해 초부터 ‘폭싹 속았수다’, ‘악연’ 등 웰메이드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온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로 다시 한번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5월 21일 공개된 ‘나인 퍼즐’은 공개 직후 대한민국, 일본, 홍콩 등 3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영어가 아닌 비영어권 콘텐츠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TOP 10(5월 27일 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진입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플랫폼에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했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여전히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의 비밀을 파헤치는 본격 추리 스릴러다. 의문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배송되며 또다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들이 벌어지고, 이나와 한샘은 협력과 의심 사이를 오가며 진실에 다가간다. 빈틈없는 서사와 강렬한 캐릭터가 이끄는 전개는 매회 시청자의 몰입을 유도한다.

특히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수사를 넘어, 기억, 죄책감, 트라우마 등 인물의 내면에 깊이 파고드는 정서적 밀도를 갖췄다. 김다미는 트라우마를 품고 살아가는 이나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을 이끈다. 손석구는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고뇌를 가진 형사 한샘 역으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두 배우의 팽팽한 연기 호흡은 사건의 서사를 넘어선 심리적 긴장을 만들어낸다.

추리 장르가 자칫 뻔한 클리셰에 갇히기 쉬운 만큼, ‘나인 퍼즐’은 그러한 함정을 교묘히 비켜가며 장르적 재미와 서사적 깊이를 동시에 담아냈다. 이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넘어, ‘어떻게 이야기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실제로 ‘나인 퍼즐’은 공개 첫 주 만에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 기준 5월 4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2위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IMDb와 마이드라마리스트 등 해외 리뷰 사이트에서도 “기발하고 색다른 분위기와 강렬한 도입부, 상징들로 가득 차 있어 흥미진진하다”, “작품이 손쉬운 해답을 주기보다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유도한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나인 퍼즐’은 윤종빈 감독 특유의 연출 감각이 빛나는 작품이다. 그는 영화 ‘공작’, ‘범죄와의 전쟁’, ‘군도’,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을 통해 장르적 감각과 현실 기반의 리얼리즘을 유려하게 결합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대를 특정하기 어려운 독특한 미술과 다채로운 앵글, 만화적 설정을 활용해 리얼리즘을 넘어선 미스터리 세계관을 구축했다. 인물의 감정선을 정교하게 포착한 영상미 또한 돋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극본 기획 단계부터 본작에 깊이 관여해 견고한 스토리텔링의 기반을 다졌고, 영화사월광과의 공동 제작을 통해 흡인력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냈다. 이들의 협업은 지난 4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에서도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한 바 있다. ‘악연’은 동명의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전 세계 37개국 넷플릭스 TOP 10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방대한 IP와 장르적 기획력, 그리고 월광의 탁월한 연출력이 만나 완성도 높은 스릴러가 완성됐다.

이번 ‘나인 퍼즐’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강렬한 캐릭터, 감각적 연출, 치밀한 서사 구조는 물론, 독보적인 미장센과 상징의 조합까지 갖춘 이 시리즈는 단순한 범죄 추리를 넘어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 더욱이 배우 김다미와 손석구의 팽팽한 연기 호흡은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배가시킨다.

현재까지 공개된 1~6화에 이어, 7~9화는 5월 28일, 최종 10~11화는 6월 4일 공개될 예정이다. 첫 공개부터 높은 화제성과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남은 이야기 역시 글로벌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영화사월광의 시너지가 만들어낸 ‘나인 퍼즐’. 장르물의 틀을 새롭게 확장하며 한국형 추리 스릴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이 작품이 향후 어떤 결말을 향해 퍼즐을 완성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