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가수 해이가 161번의 도전 끝에 미국 대학 교수가 됐다고 밝혔다.
4일 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가수에서 미국 주립대 영어영문학과 조교수로 변신한 해이가 출연했다. 25년 전 ‘쥬뗌므’로 사랑받았던 해이는 현재 5년째 미국에서 희곡과 대중문화 예술을 가르치고 있다.
해이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중 무대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공연예술학 석사에 도전했다. 해이는 “영어 원서를 읽어야 하는데 처음 보는 용어와 이론이 많아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며 “밤새워 가며 수업을 준비했다. 육아와 공부를 병행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해이는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교수직에 도전했다. 해이는 “연구를 하면 할수록 더 꾸준하게 하고 싶었고, 학생들과 연구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3년간 161번 낙방하는 시련을 겪었다.
해이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계속 거절당하다 보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더 힘들어지더라”며 “최종 단계에서 떨어진 경우가 너무 많았다. 내 그릇이 아닌데 욕심을 내는 건가 싶더라”고 고백했다.
교수직 도전 중 아버지가 말기암 판정을 받는 비극도 있었다. 해이는 “‘아빠 곁에 있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교수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빠가 ‘포기하지 말아라’라고 조언해주셨다. 덕분에 교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이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그는 “하루 전까지도 항암 치료를 잘 받으셨는데 갑자기 위급해지셨다는 연락이 왔다”며 “미국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아빠가 3시간 전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했다”며 울컥했다.
이날 해이는 남편 조규찬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조규찬은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학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해이는 시아주버니 조규만에 대해 “아무래도 조규만 아주머님이 저작권료가 가장 높으실 것 같다. ‘다 줄거야’가 워낙 히트를 해서”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가수 이문세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이는 고등학생 때 ‘별밤 뽐내기 대회’에서 이문세를 만나 연말 결선 1위를 차지하며 가수가 됐다. 해이는 “이문세를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부른다”며 “이번 ‘유퀴즈’ 출연을 앞두고도 만났다. 이문세가 ‘워낙 프로페셔널한 분들이니까 믿고, 너의 진심만을 보여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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